2024/12 68

송년엽서 (이해인)

송년 엽서 (送年  葉書) 하늘에서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빨리 왔던 시간들은빨리도 떠나가지요나이 들수록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내게 말했던 벗이여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그것만이 중요하다고내게 말했던 벗이여눈길은 고요하게마음은 뜨겁게아름다운 삶을오늘이 마지막인 듯이충실히 살다 보면첫새벽의 기쁨이새해에도 항상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출처] 송년 엽서(送年 葉書) / 詩人 이해인|작성자 kim seong gyun

일.12.29.2024. 무안 비행기 사고가 미국에서도 탑 뉴스라고 한다. ㅜㅜ...

어젯밤 귀가 시에 나도 집 차고문 입구 기둥에 내 차를 긁히는 사고를 내서 속이 상했는데 다음의 뉴스에서 속보가 뜨고 181명에서 현재 생존자 2명 구했다고 나와 여기저기 서치를 해 봤다. 뭔 일로 내 고향 가까운 곳에서 그런 사고가 났을까 하고 말이다.그런데 엊저녁만 하더라도 자세한 소식을 접하기가 어려웠는데 오늘 기상을 하니 179명 사망이라는 뉴스를 보고는 맘이 엄청 쓰리고 아팠다. ㅜㅜ... 세상에나 아까운 농사 천재들, 아까운 대학 입학을 앞둔 젊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아까운 3살 아기, 아까운 대학교수이자 의사 남편과 의사 부인, 아까운 한 청년의 엄마와 그녀의 자매들, 처음 가 본 해외여행에서 죽음으로 돌아온 돼지 농장 주인이자 착한 처남이기도 했던 중년의 남자 등등... 너무나 속이 상해서..

2024년 일기 2024.12.30

토.12.28.2024. 새벽부터 라면을 먹었다.

새벽 5시에 깼다.주말 드라마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별로 안 좋아하는 불후의 명곡을 보았다. 소향 씨도 나오고 안성훈 씨도 나오고 수학강사라는 분도 나왔다.수학강사의 이름이 울 부친의 성함과 같은 승제이었다. 난 그나마 알고 있던 한문을 미국에 사는 40년 동안에 다 잊었는지작년에 거소증을 신청하기 위해 내 이름을 한문으로 쓰라고 했는데얼른 기억이 안 나려고 해서 나 스스로가 놀랐다. (담당관 앞에서 잘 모르겠다고 해 놓고는 막상 써 보니 한 번만에 맞게 쓸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울 부친의 성함은 아직도 한문으로 쓸 것 같다. (이 문장을 써 놓고 내가 정말 쓸 수 있을까? 하고 펜을 꺼내서 막상 써 보려고 했더니 머릿속에서는 빙빙 도는데 잘 안 써져서 세상에나 흐르는 세월이 이..

2024년 일기 2024.12.28

금.12.27.2024. 오늘도 열심한 하루를 보냈다.

내가 피곤해 보였는지 오늘도 남편이 일찍 출근을 했다. 그래서 나의 출근은 정오 무렵이었다. 도시락은 밥, 오이김치, 장조림, 도시락김 이렇게 가져갔고 집에서 알칼리수를 한 컵 받아 가서 종일 마셨다.퇴근길 하이디에게 들르려고 맘먹고 라면, 미역국, 군만두도 출근길에 챙겼다. 라면은 차 트렁크에 싣고 만두와 미역국은 가게로 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넣었지만 가게 냉장고가 소형이라서 냉장하는 일이 좀 덜 한다. 나 막 건물 앞에 도착하니 울 남편이 나와서 아들이 엄마가 도착했으니(셀폰에 위치 추적기가 있다.) 아빠는 빨리 귀가하시라고 해서 나왔다면서 가도 괜찮겠냐고? 물어서 당연하다고! 했다. 눈에 보이는 데로 대중없이 이것저것 일을 하다가 퇴근한 하루이었다. 더구나 금요일이라서인지 오후에 들락 거리는 이들이..

2024년 일기 2024.12.28

목.12.26.2024.출근길 하늘이 흐리더니만 오후에 엄청난 비가 내렸다.

실컷 잤는지 잠은 오전 5시가 채 안 되어 깼다. 그렇지만 움직이는 게 싫어서 일일 드라마 "친절한 선주씨"를 두 편 연속해서 보면서 아직 베드에 있는데 시장기가 들었다. 그래도 뭐! 안 먹어도 견딜만하니 내 방에 계속 있었다. 오전 7시 무렵이었나 남편이 내 방에 불이 켜 있으니 열어 보더니 빵 해 줄까? 하고 묻고는 프렌치토스트와 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맛있게 먹고 아직도 게으르고 싶어서 가만있다가 목욕하고 도시락 싸서 스토어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무렵이었다.  그때까지 고객이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그래도 오후가 되니 고객 몇 명이 들락거리더니만 렌트 낼 돈은 벌렸지 싶다. 요새는 내가 엔딩을 안 하니 굳이 묻거나 인보이스를 보지 않은 이상 매상이 얼마나 올랐는지도 모른다. 오늘..

2024년 일기 2024.12.27

수.12.25.2024. 크리스마스인 오늘은 종일 푹 쉬었다.

시장해서 부엌으로 나갔더니 남편이 빵을 해 줄까? 하고 물어서미역국에 밥을 먹겠다고 했다. 미역국이 유난히 맛있게 끓여져서 잘 먹고 통 3개에 나눠 담았다.하이디에게도 한 통 나눠 주려고 한다. 하이디는 어제 딸 집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고오늘 일찍 귀가한다고 했다. 사실은 어제 마침 퇴근도 평상시 보다 1시간 빨리 했기에퇴근하다가 잠깐 하이디에게 들르려고 했었다. 월요일 에치 마트에 들렀을 때신라면 16포짜리 18.99 가격이 11.49로 세일이 나왔길래하이디 생각하고 사놨었다. 그래서 라면, 미역국, 냉동만두를 가져다줄까 했는데하필이면 또 내 맘이 동하는 날은 하이디는 집에 없는 날이라서참 그녀와 나는 시간의 코드가 잘 안 맞는다 하고속으로만 생각했었다. 지난번 진라면을 두 박스 사서나 한 박스, ..

2024년 일기 2024.12.27

화.12.24.2024. 161불어치 장을 봐 온 게 날 대게 힘들게 한다.

토요일 마트에 다녀왔는데 월요일 한 번 더 마트에 갔었다. 왜냐면 더 사야 할 게 있었다. 토요일 161불어치, 월요일에 31불어치 더 사 왔다. 보통 토요일에 장을 봐 오면 당일 저녁에 얼마큼 재료 손질도 해 놓고 배추도 간을 해서 일요일 김치를 담고 하는데 지난주 토요일은 파티가 있었고 일요일도 나름 부지런히 뭔가를 했는데도 일이 밀려서 배추김치는 월요일 오전까지 담가야 했다.  닭은 패키지에서 바로 끓는 물에 넣어 초벌 삼기를 한 후에 깨끗이 다시 씻은 후 몸에 기름을 입혀서 잠시 달궈진 팬에 가볍게 익히다가 물을 붓고 끓이다가 어느 정도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처음 떠 오르는 것들을 국자로 걷어 낸 후에 대추 마늘 한 주먹씩과 생강 한 조각을 넣고 함께 끓이다가 불을 끄기 일이십 분 전에 홍삼가..

2024년 일기 2024.12.25

깃털- 한강(카톡펌)

한강 소설가가 노벨 문학상 이후 처음 발표한 글이 산문이네요.온라인 무크지 "보플사전"에발표한 글. "깃털" 전문 공유합니다. ♡ 깃털 문득 외할머니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다. 사랑이 담긴 눈으로 지그시 내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손을 뻗어 등을 토닥이는 순간. 그 사랑이 사실은 당신의 외동딸을 향한 것이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등을 토닥인 다음엔 언제나 반복해 말씀하셨으니 까. 엄마를 정말 닮았구나. 눈이 영락없이 똑같다. 외갓집의 부엌 안쪽에는 널찍하고 어둑한 창고 방이 있었는데, 어린 내가 방학 때 내려가면 외할머니는 내 손을 붙잡고 제일 먼저 그 방으로 가셨다. 찬장 서랍을 열고 유과나 약과를 꺼내 쥐어주며 말씀하셨다. 어서 먹어라. 내가 한입 베어무는 즉..

인생은 연극이다(카톡펌)

● 인생은 연극이다 인생은 분명한 목적을 가진 연극이다.허투루 시키는 연기는 아무것도 없다.고민 하나, 고통 하나, 실수 하나에도반드시 목적이 숨어 있다.고통의 깊이가 깊을수록영적 성장의 깊이도 깊어진다.고통은 내가 맡은 배역의 일부다.고통을 피하는 것은곧 배역을 거부하는 것이다.배역을 거부하는 것은곧 자신을 거부하는 것이다.자신을 거부하려고 하니 못 견디게 고통스럽다.하지만 배역을 받아들이는 순간고통은 기쁨이 된다.니체는"살아가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역경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m.cafe.daum.net/gochg/XANf/11326?listURI=%2Fgochg%2FXANf

월.12.23.2024. 김치를 담근 후 출근을 했다.

토요일 배추 2 포기를 샀는데 포기의 사이즈가 꽤 컸다. 그리고 배추 1 포기가 또 냉장고 2에 꽤 오랫동안 보관 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 살아 있어서 3 포기를 일요일 오후에 간을 했다가 월요일 오전에 그것들이 김치로 태어났다. 배추 3 포기를 썰어 놓으니 양이 생각보다 많아져서 4번 정도를 위아래 자리 바뀜을 해 주었다. 나름 소금을 많이 사용한다고 했지만 하룻밤이 지났어도 아직 배추는 살아서 밭으로 가려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뭐 매번 김치 담기 전 같은 모습이니까는 김치로 담가도 괜찮을 것임을 나는 안다. 김치는 과학이라고도 하는데 나의 관점에서는 김치는 매직이다. 재료도 많이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넣어도 다 같은 이름의 김치로 태어나니 말이다.갑자기 1985년도 3월의 어느 날이 ..

2024년 일기 202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