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마트에 다녀왔는데 월요일 한 번 더 마트에 갔었다. 왜냐면 더 사야 할 게 있었다. 토요일 161불어치, 월요일에 31불어치 더 사 왔다.
보통 토요일에 장을 봐 오면 당일 저녁에 얼마큼 재료 손질도 해 놓고 배추도 간을 해서 일요일 김치를 담고 하는데 지난주 토요일은 파티가 있었고 일요일도 나름 부지런히 뭔가를 했는데도 일이 밀려서 배추김치는 월요일 오전까지 담가야 했다.
닭은 패키지에서 바로 끓는 물에 넣어 초벌 삼기를 한 후에 깨끗이 다시 씻은 후 몸에 기름을 입혀서 잠시 달궈진 팬에 가볍게 익히다가 물을 붓고 끓이다가 어느 정도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처음 떠 오르는 것들을 국자로 걷어 낸 후에 대추 마늘 한 주먹씩과 생강 한 조각을 넣고 함께 끓이다가 불을 끄기 일이십 분 전에 홍삼가루 큰 한 스푼을 닭국물에 잘 풀어서 섞어 주는 식으로 나는 삼계탕을 끓인다. 울 큰언니가 끓여 주는 삼계탕에는 엄나무(?) 같은 것을 함께 넣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맛이 조금 강해서 내 입에는 별로 이었다.
오후 5시 조금 넘어서 귀가 후에 잠시 2시간 정도 앉아서 쉬다가 8시 무렵에 부엌으로 나가 냉장고 안에 있던 닭고기, 돼지갈비, 소고기로 음식 몇 가지 한 후 내 방으로 들어오니 새벽 0시 9분이었다.
울 아들에게 닭으로 뭘 해 줄까? 물었더니 삼계탕!이라고 답을 해서 삼계탕을 했는데 특히 삼계탕 안에 넣어 익힌 찰밥이 맛있다고~ 한다. 닭을 삶다가 중간에 찹쌀 한 컵을 구멍이 뚫린 다른 용기에 넣어서 익혀서 따로 건져 놨다. 내일 삼계탕 먹을 때 함께 넣어 먹을 것이다.
생각보다 쇼핑몰 안에 사람이 너무 없었다. 주차장에는 파킹이 된 차들이 꽤 되던데 몰 앞 쪽으로만 고객이 들었는지 어쩐지 글쎄다. 아무튼 고객은 없더라도 밀린 일이라도 더 해야지 하는 맘이었는데 시큐리티 가드가 들러서 오늘은 몰 전체가 오후 5시에 몰 전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 시간은 누가 정하는지? 원래부터 그랬는지? 나는 뉴 테넌트라서 그러려니 하고 오후 4시 30분에 서둘러 퇴근을 했고 울 아들도 고객이 너무 없는 데다가 피곤하기도 했는지 엄마 보다 1시간 빨리 퇴근을 했다.
소고기로 뭘 할까? 하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미역국 이상 좋은 것이 없다고~ 해서 미역국을 끓였다. 오늘은 기름기가 없는 소고기라 잘게 갈아서 국에 넣었다. 직접 끓여 놨던 육수를 부어 끓였더니 미역국이 더 맛이 있지 싶다. 미역은 대친 미희가 한국행 시 사 준 것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다.
내일 크리스마스 데이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쉬는 날인줄 알고 있다. 미국에 와서 장사를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 데이에는 스토어를 오픈한 기억이 없다.
소고기 장조림을 삶은 계란 5개를 넣고 마늘과 할라피뇨를 넣고 했는데 할라피뇨가 어찌나 맵던지 씨를 빼느라 만졌더니만 손이 한참 동안 얼얼해서 씻고 알로에베라크림을 발랐더니 매운기가 금방 가라앉았다. 오늘은 안 넣던 국간장을 진간장이랑 섞어 넣었더니 내 입에는 좀 짜서 하는 수 없이 국물을 더 부어 주어야 했다. 장조림 고기는 식은 뒤 손으로 잘게 찢어야 했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내일 하려고 패스를 했다.
지난주 내내 일찍 출근을 했는데 이번 주 월요일은 오전 중에 김치를 담그다 보니 정오에 출근을 했고 오늘은 또 기상 후 멍하다 그랬는지 뭘 하다 시간을 보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출근을 하니 이미 오전 11시가 넘어 있었다.
돼지갈비 한 팩을 오늘은 초벌 손질만 해 놨다. 먹을 때 양념을 더 해서 갈비를 하려고 한다. 나는 소갈비 보다도 돼지갈비를 더 좋아한다. 오늘 꼭 안 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신선할 때 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저녁에 이것저것 다 하다 보니 다리가 아프게 느껴질 정도로 피곤함이 느껴진다.
맥 커피 1잔과 타이완제 스낵 한 봉지를 같은 몰 안이라도 꽤 멀리 떨어져 있는 현이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 언니는 스토어 안 깊숙한 곳에 앉아서 부침개를 먹고 있다면서 나눠 먹자고~ 하셨지만 난 식사를 집에서 하고 왔기에 노 땡큐! 했고 바로 뒤돌아서서 나왔다. 군것질을 싫어하는 나도 타이완제 곡물로 만든 스낵은 가끔씩 먹는다. 현이 언니는 안 챙겨 줘도 되는데 왜 신경 쓰고 가져왔냐며 커피는 뜨거울 때 바로 드시겠다고~ 하셨다. 언니가 어제 챙겨 준 깍두기와 어린 상추 고맙다고~ 인사도 드렸다.
오늘 스토어를 다녀간 고객은 내가 기억하기로는 5-6명 정도이었다. 해도 너무했던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날의 비즈니스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나대로 할 일이 많아 장사가 안 되는지 되는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부지런하다가 빨리 해야 하는 퇴근 시간을 아쉬워하며 귀가를 했다. 최근에 빨리 출근을 하다 보니 움직이는 시간도 많은지 하루 기본이 5-6 천보를 걷는다고 셀폰에 기록이 된다.
울 남편도 아침 일찍 출근을 했고 파트너 병문안을 매니저와 함께 다녀왔다고 한다. 오면서 한인타운 에치 마트에서 쿠쿠다스 하고 버터코코넛 쿠키를 한 박스씩 사 왔다. 쿠쿠다스는 와잎이, 버터코코넛은 울 아들이 좋아하는 한국 스낵이다. 아마도 이게 울 모자에게 주는 산타클로스 선물인 것 같다.
참! 오늘 나 귀가하자마자 남편이 헤어컷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손을 씻은 후 외출복만 벗고 바로 헤어컷부터 해 주었다. 울 남편은 헤어 수가 많지 않고 또 반 곱슬이라서 헤어컷이 어렵지가 않다. 자른 후 평가는 20불짜리 한인이발소미용사보다 백 번 낫게 잘랐다고~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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