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곤해 보였는지 오늘도 남편이 일찍 출근을 했다. 그래서 나의 출근은 정오 무렵이었다. 도시락은 밥, 오이김치, 장조림, 도시락김 이렇게 가져갔고 집에서 알칼리수를 한 컵 받아 가서 종일 마셨다.
퇴근길 하이디에게 들르려고 맘먹고 라면, 미역국, 군만두도 출근길에 챙겼다. 라면은 차 트렁크에 싣고 만두와 미역국은 가게로 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넣었지만 가게 냉장고가 소형이라서 냉장하는 일이 좀 덜 한다.
나 막 건물 앞에 도착하니 울 남편이 나와서 아들이 엄마가 도착했으니(셀폰에 위치 추적기가 있다.) 아빠는 빨리 귀가하시라고 해서 나왔다면서 가도 괜찮겠냐고? 물어서 당연하다고! 했다.
눈에 보이는 데로 대중없이 이것저것 일을 하다가 퇴근한 하루이었다. 더구나 금요일이라서인지 오후에 들락 거리는 이들이 계속 이어져서 개인 시간이 거의 없었다.
시장기가 들어 겨우 식사를 하고 있는데 백 여 고객 3명이 실버를 보자고 해서 식사를 하다가 보여 주었다. 기분 좋은 고객들이라 식사 아니라 그 보다 더 중한 일을 했더라도 그녀들을 위해 쓰는 시간은 노 프라블럼~이었다.
더구나 지지난번 토요일인가 처음 왔던 스패니시 부부 중에 오늘은 남편만 와서 꽤 큰 매상을 올려 주어서 나도 함께 도와야 했다. 난 오늘 그 남 고객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았다. 이름이 도밍고라고 한다.
어떻게 그이는 그렇게 빨리 물건을 팔까 궁금했는데 어제도 5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물건을 팔았다고 했고 오늘은 건너뛰고 내일 또 라이브 방송을 한다면서~ 그렇게 해서 모은 돈은 19살과 17살인 두 딸의 장래를 위해 세이브할 거라고~ 했다. 자기의 본업인 직장은 따로 있다고~
오후 6시 40분이 좀 넘었을 때 가드 리카르도가 복도에서 고모스타? 하면서 Feliz Navidad~ Feliz Navidad ~ 크리스마스 송을 부르면서 벽을 사이에 두고 아는 척을 했다. ㅎㅎ...
그때 나도 막 퇴근하려고 하이디 미역국 등을 냉장고 안에서 꺼내서 플라스틱 백에 담고 있는 중이었다.
파킹장으로 나와 차가 도로로 나가기 전에 잠시 한쪽에 다시 차를 세우고 하이디에게 전화를 했다. 안 받는다.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했다. 그래도 안 받는다. 집번호로 했다. 안 받는다. 참말로~ 이 밤중에 또 어디로 갔을까? 중간 신호등에서 전화를 했다. 안 받는다. 프리웨이로 엔터 하기 전에 한 번 더 전화를 했다. 안 받는다. ㅜㅜ...
하이디네를 가려면 나는 그쪽 EXIT이 복잡하고 불편해서 프리웨이를 타지 않고 프론테이지 로드로 가려고 했지만 안 받아서 프리웨이를 탔다.
어쩔 수 없이 귀가를 했고 외출복 다 벗고 씻고 남편이 저녁식사를 차려 주고 있는데 벨이 울렸다. 하이디이었다.
중국인 이웃이 여행을 가서 고양이 밥을 주고 왔다고 한다.
론 모어가 월남이 아니고 중국이야? 물었더니
아니라고! 그이네는 다른 이웃인 중국인이라고~
그 집에 고양이가 8마리나 된다고~
그녀는 좋은 일을 하고 왔는데 나는 한숨이 나왔다. 나도 내 맘을 잘 모르니 오늘 가겠다는 소리를 미처 안 했고 하이디도 어제 나랑 꽤 오래 통화를 했는데 이웃의 흉을 보는 것도 아니니 그런 계획이 있다면 귀띔을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전화기는 잊고 안 가지고 갔다고 한다. ㅜㅜ...이고 ㅎㅎ...이다. 에공 하이디~ 하이디는 미역국은 먹고 싶은지 투머로~라고 한다. 그래서 두고 보자고~ 했다.
오후에 캘리의 남동생에게 카톡이 왔다. 금요일 휴스턴에서 보낸 것이 오늘 캘리에 도착을 했다고 한다. 매형이 보내주신 스웨터가 너무 잘 맞고 맘에 든다면서 감사 인사 전해 달라는 메시지와 스웨터를 입고 찍은 사진도 함께 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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