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목.12.26.2024.출근길 하늘이 흐리더니만 오후에 엄청난 비가 내렸다.

wild rose* 2024. 12. 27. 21:41

실컷 잤는지 잠은 오전 5시가 채 안 되어 깼다. 그렇지만 움직이는 게 싫어서 일일 드라마 "친절한 선주씨"를 두 편 연속해서 보면서 아직 베드에 있는데 시장기가 들었다. 그래도 뭐! 안 먹어도 견딜만하니 내 방에 계속 있었다. 

오전 7시 무렵이었나 남편이 내 방에 불이 켜 있으니 열어 보더니 빵 해 줄까? 하고 묻고는 프렌치토스트와 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맛있게 먹고 아직도 게으르고 싶어서 가만있다가 목욕하고 도시락 싸서 스토어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무렵이었다.

 

남편표 커피와 프렌치토스트

 

그때까지 고객이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그래도 오후가 되니 고객 몇 명이 들락거리더니만 렌트 낼 돈은 벌렸지 싶다. 요새는 내가 엔딩을 안 하니 굳이 묻거나 인보이스를 보지 않은 이상 매상이 얼마나 올랐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난 꽤 스토어 일을 열심했지 싶다. 그런데 오후부터 엄청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예전 스토어 같으면 또 홍수가 나지 않을까 비가 새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은 없어서 편했다.(앞쪽 상가는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지대가 낮다. 그래서 비가 30분만 내리면 벽 쪽으로 비가 들어왔고, 또 지붕에서도 비가 새었고, 어느 해는 물이 스토어 바닥의 절반 까지도 들어온 적이 있었다.)

 

스토어의 리킹(leaking) 걱정은 없었지만 내 차 선루프에서 비가 새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되긴 했다. 엄마의 걱정스런 한 마디에 아들이 답을 한다. 할 수 없지요.라고~  다행히 퇴근길 차를 타려고 보니 비가 샌 흔적은 없었다. 새 차를 머잖아 곧 사자고 서로 말들을 했지만 차 사로 가는 것도 일이라서 미루고 있다.

 

아무튼 아침에 하늘이 흐리더니만 흐린 값을 하느라 건물 안이라 보이지 않았지만 엄청 비가 많이 내렸나 보다. 퇴근길에는 이미 그쳐 있었지만 아직도 하수구로 다 빠지지 않은 빗물이 갓길에는 큰 웅덩이가 되어 모여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밖은 컴컴하고 울 집 현관 밖과 철문 밖에는 외등이 훤히 켜 있었다. 가만 보니 아들이 없지 싶어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밖으로 나왔는가 싶었는데 철문을 오픈한 후에 철문 키만 매달아 놓고는 또 들어가 버렸다. 참말로~

 

남편에게 물었다. 와잎이 차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인 1분 시간도 기다릴 인내심이 없냐고?

남의 편이라 그런지 아들하고는 달라도 넘 다르다.

 

엄마가 철문 바로 앞에 오면 그때 키를 돌리라고 말을 하면 그대로 지키는 울 아들하고는 다르게 남편이 집 안에 있을 때 마눌이 강도를 두 번이나 당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자기 편할 때로 사는 남자다. ㅜㅜ...

 

그래도 마눌에게 부지런히 밥은 잘 차려 준다. ㅎㅎ... 오늘도 미역국에 오이김치 무생채 이렇게 차려서 막 한 따뜻한 밥을 가져다줘서 맛있게 잘 먹었다. 울 아들은 짐에서 9시에 돌아와서 삼계탕을 먹고 맛있다고 한다.

 

양치하러 나갔다가 울 아들 식사 후에 나온 그릇들을 설거지를 하려고 했더니 울 남편이 자기가 할 테니 놔두라고 뭐라 뭐라 해서 설거지하는 것이 당신이 뭐라 하는 소리 듣는 것보다 더 쉬우니 조용히 하라고 했다.

 

울 남편은 군대에서 10년 근무를 해서인지는 몰라도 목소리가 커서 영어 단어 몇 개로 말 쌈을 해도 말 엄청 많고 잘하는 흑 여에게도 이기는 남자다.

 

오후에 스티브 아저씨께서 강한 비바람에 염려가 되셨는지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내린 비바람은 프로골퍼 최경주 씨 집이 있는 우드랜드 쪽으로 올라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