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상해서 잠을 깨고 있을 때는 남편이 보였는데 어느새 출근했는지 목욕하고 나오니 집 안에 적막이 흘렀다.
출근을 서두르느라 간단 도시락만을 준비한 후에 바로 출근을 했다. 남편도 아들도 엄마의 좀 빠른 출근에 좋아라 하는 게 느껴진다. 남편이 아들에게 버거킹의 햄버거를 사 달라고 오더를 한다.
잠시 후 남편은 햄버거를 가지고 귀가를 했고 난 스토어에서 나를 필요한 일을 하다가 퇴근 시간이 되어 퇴근을 했다.
집에 채소가 거의 떨어져 가기에 싫어도 에치 마트에는 꼭 들러야 했다. 그런데 이노무 정신머리하고는 차에 타고 보니 셀폰이 없다. 퇴근 전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화장실에 놔두었나? 아니면 스토어 어딘가에 빠뜨렸나 셀폰을 찾기 전까지는 심히 궁금하고 긴장이 된다. 더구나 쇼핑몰의 도어는 클로징 타임 이후에는 일단 도어를 밀고 나와 버리면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시스템이라서 급하게 차를 몰아 건물 맨 앞 쪽에 있는 매인 도어로 들어가야 한다.
분명히 화장실에서는 챙긴 것 같은데 ㅜㅜ... 하면서 스토어까지 걸어 가는 중에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셀폰은 스토어 스툴 위에서 발견을 했다.
에치 마트에 도착을 했는데 그 넓은 파킹장에 주차가 쉽지 않다. 마트가 문닫기 30분 전 즈음인 늦은 시간에 들렀을 때인 예전에는 그런 불편함은 없었는데 이제는 마트가 한창 고객들로 붐비는 시간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대신에 널널한 시간을 가졌기에 좀 천천히 장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계산을 하고 보니 84불 10센트 이었다. 집 밥을 먹으려고 노력하면서부터 아시안 마트를 찾아 장을 봤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30불어치 정도만 장을 봐도 보따리에 채소가 가득 담겨서 농사짓는 분들에게 감사하며 오져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84불어치 장을 봤는데도 어머나 내가 굉장히 알뜰하게 장을 봤네 하고 나를 칭찬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
그래서 장을 보고 나오다가 뚜레쥬르에 들러 나를 위한 상으로 치즈케이크하고 5알이 든 슈크림볼이 담긴 컵 하나를 샀다.
귀가 중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직도 운동 중이면 차고 안으로 차를 넣어 쇼핑해 온 것들을 빼놓으려고 확인차 했는데 지금 막 짐에서 출발을 하려고 하니 2분만 기다리시라고 한다.
엄마 역시도 집 도착 전인 스탑 사인에서 전화를 했기에 괜찮다고 천천히 오라고 했다. 귀가하니 남편이 짭짤 얼큰한 음식이 생각이 나서 고등어조림을 했다며 저녁 식사로 먹으라고 한다.
음식재료들의 정리를 마치고 나니 다리가 많이 아팠다. 식사를 차려 가져다 드리겠다고 해서 내 방으로 와 앉아 있다가 잠시 후 아들표 저녁 식사를 엄마는 맛있게 다 먹었고 후식으로 가져다준 슈크림볼 3개와 치즈케이크 한쪽도 먹었다.
식사 후에도 한 참을 다리를 쉬고 앉아 있다가 자정 무렵에야 내일 사용할 채소 몇 가지를 씻어 놓다 보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넘어있었고 그때야 씻고 베드에 들 준비를 했다.
마트를 보면서 생각을 했다. 생각 없이 집었다가는 정말 비싼 식품을 사 먹겠구나 하고~ 그만큼 음식값이 오늘따라 더 비싸게 느껴졌다. 사과도 지난번에 비해 박스당 6불이 올라 있었고 배 역시도 비쌌다. 딸기도 3.99이던 게 6.99이었고 각종 베리 등도 작은 팩 하나에 3,99이었다. 대신에 미리 사놨던 사과와 배가 넉넉하게 집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 생각을 하며 과일 코너를 지나쳤다.
잔파 3-4개 묶어진 게 단에 79 센트라 사고 싶지 않아서 엄청 키가 큰 대파 두 개짜리 한 단을 2.99에 샀고 프로즌 옥수수와 강낭콩도 한 팩에 3.99로 양에 비해 많이 비싸서 1,99짜리 캔으로 각각 두 캔씨 4캔을 샀다.
뿌리 없이 줄기를 잘라서 파는 로컬 시금치가 단으로 1.49에 파니 얼른 보기에는 싼 것 같아도 타이완 시금치가 파운드당 1.99로 큰 한 단을 집었어도 2불이 안 되고 양으로 따져도 3배 정도가 더 많아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훨 더 이익이고 맛도 월등하다. 벨 페퍼는 파운드당 2.99로 비싸서 몇 주째 사지 않는다.
셀러리도 싸게 나올 때는 한 묶음에 79센트에 나올 때도 있는데 오늘은 그 4배 가격이라서 패스, 토마토도 비싸서 패스이었다. 콩나물과 숙주는 이번 주 내내 먹어서 패스, 두부는 아직 한 모가 있어서 패스, 한국무는 너무 크고 무거운데 가격도 퍼 파운드당 1.49라서 패스를 했고 그래도 무는 필요해서 일본무 사이즈가 작은 것을 하나 집었는데 가격은 1.88이었다.
가지, 당근, 양파, 시금치, 상추, 부추, 마늘과 생강은 예전에 비해 적당 가격 그대로라 오케이 었고 한 피스당 69센트인 레몬은 필요해서 샀고 생강은 아직 있지만 한 팩을 더 샀다. 레몬과 생강을 꿀을 넣고 재워 놓을까 해서이다. 오래전에 겨울에 내가 감기기운이 있다고 하면 매니저 마가렛이 집에서 레몬과 꿀을 가져와 직접 한 컵씩 만들어 나에게 마시게 했던 멕시칸들이 알고 있는 감기 치료제이다.
고기류는 우족 한 팩, 닭 한 마리, 삼겹살 두 덩이를 샀고 소고기는 최근에 자주 먹어서 사지 않았다. 떡국떡이 지난번 것은 너무 쉽게 풀리려고 해서 한국산이라고 크게 박힌 좀 더 비싼 떡으로 샀다. 우족도 이미 조리된 것을 사면 더 편하고 좋을 텐데 막상 사 먹어 보면 소금범벅이라서 사고 싶지 않았다. 간식류는 워낙에 울 남편이 샘스에서 사 나르기에 안 사도 되었지만 그래도 사놓으면 아들도 나도 잘 먹는 타이완제 곡물 스낵을 한 봉지에 2.99를 주고 하나를 샀다.
참! 국보 쌀도 세일로 나왔기에 한 포를 샀는데 울 남편이 그런다. 경기미가 맛있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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