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고 화창했다. 그러나 쌀쌀하게도 느껴져서 토끼털 목도리가 따뜻하게 느껴졌던 하루이었지만 또 스토어에서 움직이면 더워서 풀기도 했던 하루이었다. 출근하니 소리 없는 미소로 엄마를 반기는 울 아들의 잔잔한 미소가 함께 했다. 남편과 함께했던 지난 세월이 정신이 없이 바쁘고 귀가 늘 시끄러웠다면 울 아들과 함께 하는 현재의 시간은 너무 조용해서 좋다. 그동안 듣는 귀가 너무 고생했으니 이제는 좀 조용히 살아라 하고 주님이 내게 주신 선물처럼 지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사실 집에서 울 남편은 별로 시끄럽지 않다. 집에서도 말하는 목소리는 크지만 너무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아내의 시간을 존중해 주어서 내 시간을 방해하지 않는다. 집에서 마저도 시끄럽게 했다면 내가 진즉에 멀리 도망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