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기

월.01.20.2025.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wild rose* 2025. 1. 21. 21:07

 

사실 한국의 겨울에 비하면 추위도 아닌데

휴스턴에서는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면 초비상이라서

어느새 울 가족도 거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기예보에 최저 기온이 영하로 뜨니

울 집 부자는 나의 출근을 말렸다.

 

울 아들은 이미 출근을 했기에

나도 출근 준비를 마쳤는데

남편이 깜짝 놀라며

아들도 일찍 퇴근한다고 했으니 나가지 말라고 한다.

 

물론 내 몸은 날씨 때문인지

평상시 안 좋은 곳들에 통증이 느껴져

안 나가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내 맘은 나가라며 내 안에서 갈등을 조장한다.

 

그런데 남편이 나가지 말라고 하는 그 말 한마디가

나를 망설이게 하는 게 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서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가지 말라고 했던 날

울 시누이랑 외출을 했다가 서울 양화대교에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던 트라우마가

내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하니

가능하면 집에 머무르시라고 한다.

 

그래도 난,

오전 11시부터 아들이 귀가할 때인 오후  4시까지

외출복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아들은 귀가 후 바로 짐에를 간다고 나섰다.

아무래도 내일은 날씨 때문에 짐에 가지 못할 것 같다며~

 

그 와중에도 퇴근길에 사 온 도넛 한 피스를

엄마방에 가져다주고 간다.

 

오후 6시 무렵에 귀가를 한 아들을 위해 엄마는

비빔국수와 소고기 불고기를 해서

아들 저녁식사를 차려 주었다.

 

아들이 식사를 마치는 것을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도토리묵을 쒔다.

 

 

도토리묵은 많이 만들지 않았다.

도토리가루를 에스프레소 컵 사이즈로 하나만 했고

물은 같은 컵 사이즈로 6잔을 부어

된장찌개 끓이는 것보다 더 쉽게 만들었다.

양은 울 가족이 두 끼 정도 먹으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