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의 겨울에 비하면 추위도 아닌데
휴스턴에서는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면 초비상이라서
어느새 울 가족도 거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기예보에 최저 기온이 영하로 뜨니
울 집 부자는 나의 출근을 말렸다.
울 아들은 이미 출근을 했기에
나도 출근 준비를 마쳤는데
남편이 깜짝 놀라며
아들도 일찍 퇴근한다고 했으니 나가지 말라고 한다.
물론 내 몸은 날씨 때문인지
평상시 안 좋은 곳들에 통증이 느껴져
안 나가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내 맘은 나가라며 내 안에서 갈등을 조장한다.
그런데 남편이 나가지 말라고 하는 그 말 한마디가
나를 망설이게 하는 게 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서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가지 말라고 했던 날
울 시누이랑 외출을 했다가 서울 양화대교에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던 트라우마가
내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하니
가능하면 집에 머무르시라고 한다.
그래도 난,
오전 11시부터 아들이 귀가할 때인 오후 4시까지
외출복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아들은 귀가 후 바로 짐에를 간다고 나섰다.
아무래도 내일은 날씨 때문에 짐에 가지 못할 것 같다며~
그 와중에도 퇴근길에 사 온 도넛 한 피스를
엄마방에 가져다주고 간다.
오후 6시 무렵에 귀가를 한 아들을 위해 엄마는
비빔국수와 소고기 불고기를 해서
아들 저녁식사를 차려 주었다.
아들이 식사를 마치는 것을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도토리묵을 쒔다.
도토리묵은 많이 만들지 않았다.
도토리가루를 에스프레소 컵 사이즈로 하나만 했고
물은 같은 컵 사이즈로 6잔을 부어
된장찌개 끓이는 것보다 더 쉽게 만들었다.
양은 울 가족이 두 끼 정도 먹으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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