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종일 뉴욕에서 오는 물건 기다리는 게 보였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물건이 도착했고
서둘러 가격 책정을 하다가
맘이 급한 아들이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오후 5시 도밍고가 와서 물건 구입 후
끝난 시간이 어느새 오후 6시 21분이라
울아들은 바로 퇴근하면서 피곤하니 짐에는 못 가지 싶다고~
나도 뒷정리 후 스토에서 나온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이 조금 넘어서이다.
귀가 후 참치김치찌개를 하고
배추김치도 굽고 비빔국수와 동치미국수도 만들었다.
아들은 샤워 후 피곤해서 조금 쉬다가 나오겠다고 하더니
밤 9시 무렵에 엄마표 비빔국수와 군배추김치를
엄청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마지막 남은 신김치로 튜나김치찌개를 했다
난 동치미국물에 국수를 말아먹었는데 맛있었다.
울 아들은 삼계탕 남은 것에 먹을 테니 엄마는 쉬시라고 했지만
그래도 아들이 좋아하는 비빔국수를 해 놨더니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
아보카도 오일에 배추김치를 군 후
참기름을 약간 더 해 맛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서울 마포에 사는 울 작은 언니랑
정말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9살이 더 많은 울 작은 언니는
정이 많고, 요리솜씨도 좋고, 유머러스하다.
그래서 언니들 중에서는 나랑 젤 친하게 지냈다.
나 사춘기 시절인 중등 시절 3년 동안
언니랑 한 방에서 지내며 언니가 즐겨 듣던
"저 눈 밭에 사슴이"라는 라디오 연속극도 같이 들었고
언니가 좋아하던 비키의 카사 비앙카 노래도
언니 덕분에 알게 되었으며
또 국문과 출신인 언니 덕분에
동화책 대신에 초등 시절부터 빨간 머리 앤 외에도
꽤 많은 문학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나 고 1이 막 되었을 때 울 언니는 결혼을 했다.
그런데 지금 울 언니는
당뇨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투석을 다니신다.
일주일에 세 번씩 요양사의 도움을 받으며 다니는
투석치료가 당연히 힘드실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 나랑 했던 통화 40분 동안
단 한 번도 슬퍼하지 않고 계속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울 작은 언니의 성품은 변하지 않고 예전 그대로이시다.
언니가 오늘도 그러셨다.
자랄 때 형제자매는 물론이요 그 누구랑 다투어도 다 이겼는데
막내 너한테만 먼저 꼬리를 내리며 항복을 했다며~ 웃으셨지만
난 맘이 아파서 전화를 행 업 한 뒤에도
한참을 멍하며 한 자리에 가만 앉아 있어야 했다. ㅜㅜ...
Casa Bianca (White House ) - Vicky Leandros (언덕위의 하얀집-빅키 레안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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