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기

목.01.23.2025. 이번 주 처음으로 출근을 했다.

wild rose* 2025. 1. 25. 03:09

 

차고 안으로 옮겨 놓은 차를 탈 때는 화씨 46도라고 뜨더니 스토어 도착하니 54도로 뜬다. 아마도 화창한 하늘에 떠 있던 햇볕이 히터 역할을 해서 기온이 올라갔나 보다. 해가 진 후 퇴근길은 다시 40도 중반이었던 것 같다.

 

오늘 출근을 해서 내가 한 일이라고는 이어링 샘플 만들어 놓고 고객 몇 명에게 인사 몇 마디 한 것뿐인데도 퇴근길 맘이 든든했다.

 

그러자 아침 출근길 큰일 날 뻔했다. 요새 동네길 역시도 대공사 중이다. 울 동네가 오래되다 보니 하수도 공사가 시급한지 작년부터 시작한 공사가 머잖아 울 집 앞쪽으로 이어지려는지 바로 울 집 앞 도로 중간화단에 아주 크고 높은 포클레인 비슷한 차량을 세워 놨다. 그리고 울 집 바로 옆 동네 잔디 위에는 엄청나게 큰 동그란 모양의 콘크리트인지 메탈인지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하수도 수로로 사용할 것들이 엄청 많이 놓여 있다.

 

난 출근을 위해 막 차고에서 나와 길 건너 차들이 오는지 살폈다. 왼쪽인 앞 쪽에서도 안 오고 오른쪽인 건너길에도 안 옮을 확인 하고는 건너길로 들어가는데 빵빵 클락션이 울린다. 놀래서 뒤를 보니 블랙 비엠더불류 승용차가 바로 내 뒤에 서 오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나 없었던 차가 언제 그곳에 와 있었지 하고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바로 갓길로 세워 윈도를 열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갈색 피부를 띤 흑 남 드라이버는 이미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가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보니 비엠더블유 뒤에는 흰 승용차들도 두 대나 더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사고가 났다면 당연히 내 잘못이다. 왜냐면 내가 길을 건넜기 때문이다.

 

일 년 액땜을 다 한 것처럼 느껴졌던 오늘 오전이었다. ㅜㅜ... 다음부터는 조금 더 돌더라도 바로 길을 건너지 않고 유턴을 하리라 맘을 먹었고 나 보다도 울 남편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지만 안 받았다. 그래서 귀가 후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도 그런다. 자기도 분명히 확인 후 차를 뺐는데도 그런 경우가 이미 있었다면서 조심하라고 한다.

 

스토어는 내내 조용했다. 어제 몰은 다섯 스토어가 오픈을 했다고 매니저가 말을 해 주었다고 한다. 오늘 매상은 많지 않았지만 휴스턴 기온치고는 꽤 차가운 날씨인데 그나마 쇼핑을 하려고 들러 준 몇 고객들이 고맙게 느껴졌던 하루이었다.

 

아침은 프랜치토스트, 점심은 담감과 과일 샐러드 조금을 먹으니 시장하지 않아서 짜장을 찬으로 가져간 도시락은 안 먹고 가져와 저녁에 먹었다.

 

울 아들은 5시 30분 무렵 퇴근을 했고 나 귀가하니 짐에 가고 없다가 8시 52분에 귀가를 했다.

 

나 저녁 식사 후 금방 졸릴 것 같아 미리 양치를 하고 베드에 들기를 기다리다가 보니 또 졸음이 없어져서 아들 저녁 식사를 차려 주로 나갔더니 부엌에 있는 티도 안 내고 어느새 빵으로 식사 중이었다. 별로 시장이라 간단히 먹고 있다고 한다.

 

친절하게 울 아들은 어제에 이어 또 아들표 밀크셰이크를 만들어 가져다주어서 마시고 컵을 내어 놓으려고 부엌에 나갔더니 따끈한 쿠기까지 궈져 있어서 그것도 한쪽 먹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자정도 이미 넘어 새벽 1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설거지 몇 가지와 양치를 한 후 따끈따끈한 내 베드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