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월.0923.2024. 식혜가 참 맛있게 담가졌다.

wild rose* 2024. 9. 25. 01:10

 

식혜를 만드려고 큰 밥솥을 찾다가

잘 안 열어 보는 캐비닛 안에서 전기밥솥 두 개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가 늘 보던 밥솥이 아니었다.

그래서 밥솥 하나에 찹쌀을 붓고 코드를 꼽았더니 아예 불도 안 켜졌고

하는 수 없이 낑낑대며 겨우 꺼낸 큰 밥솥에 불을 켰더니

불은 켜지는데 30분 뒤에 나가 봐도 생쌀 그대로다.

 

그래서 어쩌나 생각을 했다.

하는 수 없이 현재 사용 중인 3인용 밥솥에

3컵 하려고 물에 담갔던 찹쌀을 넣고 스위치를 눌렀다. 

 

부엌 바닥에 철썩 주저앉아

복잡하게 들어가 있던 것들을 다 꺼내서

차곡차곡 보기 좋게 정리를 했다.

 

그동안 내가 필요해서 찾던 큰 스텐 냄비며

납작한 뚜껑 있는 프라이팬이며

고기 궈 먹는 전기 프라이팬도 두 개나

그 안에 포개져 넣어져 있어서

부엌에 넣는 공간이 많은 것도 좋지만 

평상시 잘 보이지 않으니

늘 사용하던 것만 사용을 하는 단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했다.

 

 

카메라에 마침 함께 찍힌 사진이 있어서 올렸는데

오늘 나의 아침 식사는 아니고

엊저녁 울 아들이 저녁 대신에

가볍게 식사를 한다고 하면서

엄마에게도 만들어 가져다준

토스트 한쪽이지 싶다.

 

초저녁 난 저 토스트를 먹은 후에도

늦저녁 뭔가를 더 먹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난 오늘 아침에 김찌찜 조금에

밥 한 주걱으로 식사를 했고

울 아들은 삼계탕 남은 것과

엊저녁 식혜하려고 했던 밥이 너무 많아서

덜어 놨던 찰밥을 함께 쌌다.

내 도시락으로는

재스민 밥과 김 그리고 멸치고추조림을

찬으로 가져갔다. 

 

 

엊저녁 3인용 밥솥에서 밥이 완성이 되자

일단 밥을 한 주걱 반 정도를 덜어 냈다.

왜냐면 엿기름물을 적당히 부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식혜를 엊저녁 안쳐 놓고 잠이 서너 번 깼다.

혹시나 밥이 벌써 삭았나 하공~

다시 잠들었다가 기상한 시간이 오전 9시인데

내게는 딱 좋은 시간에

밥 2-3알이 떠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큰 냄비에 부어 한소끔 팔팔 끓여서 식힌 후

출근 직전에 병에 담았더니 큰 병 하나와

잼병 정도의 사이즈 3병만큼 나왔다.

 

한 수저 맛을 봤는데 입에 착 엉기는 게

맛은 충분히 오케이!이었다.

 

울 아들이 저녁식사로 먹은 콩국수인데 콩물을 붓기 전이다.

 

출근은 빠르지 않았지만 스토어에 머무는 동안은 열심했다.

고객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

흑형 테리가 다녀 가면서 하이 맘~ 했고

그이는 스티브 아저씨께도 안부를 전하고 갔다.

이베이 오더도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 개 오더가 있어서

아들이 벌써 가서 부치고 왔다고 한다.

 

귀가 후 아들은 낼 아빠가 오시니까는

빨래도 해야 되고 해서

짐에는 가지 않았다고 했고

저녁 식사도 오후 늦게 먹은 삼계탕으로 시장하지 않다고 해서 

시장하면 말하라고 하고 식혜를 두 잔 따라서

아들에게도 권하고 나도 마셨는데

너무 맛이 있어서 나는 2잔째 마셨다.

 

아들에게는 콩국수를 오늘 저녁에도 해 주었고

나는 아들보다 먼저 삼계탕 국물과

내가 좋아하는 잔뼈에 붙은 살점을 맛있게 발라 먹었다.

그리고 나는 식혜를 한 잔 더 따라서 3잔째 마셨다.

 

울 아들도 콩국수로 저녁을 먹은 후

식혜 한 잔을 더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은 먹지 말자고 모자가 합의를 봤다.

 

식사를 하면서 오늘 비행기를 타러 갈 남편과 아빠 걱정을 했다.

짐도 무겁다 하는데 어떻게 잘 가시고 계시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마침 전화가 왔다.

잘 도착해서 아시아나 게이트에서 보딩을 기다리고 있다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이었고 그 평범함을 좋아하는

너무나 평범한 나의 하루도 감사히 지나고 있다.

 

참 내가 늘 사용하던 밥솥이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어느새 웻 바( wet bar) 선반 위로 울 남편이 자리를 바꿔 놓은 것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