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일.09.22.2024.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았던 일요일 하루

wild rose* 2024. 9. 23. 03:58

 

이른 오전 눈이 떠졌다.

시간은 6시 45분 즈음?

복도 전등을 끄고 다시 내 방으로 들어와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8시 무렵 다시 기상했고 

울 아들이 추천한 넷 시리즈 오자크(Ozark)

이번 주 내내 봤는데

나에게는 별 재미인지 보다 말다 하게 된다.

 

운동을 가면서

엄마 홈 알람 켜고 갈까요?라고 아들이 물어서

그래~ 했는데

잠시 후 문소리가 들려서 보니

아들이 애플워치를 안 가져갔다면서 다시 온 것이다.

 

내 방에서 아이패드로는 영화를 보면서

캔디 크러시 소다 겜을 하다가

부엌으로 나간 시간이 오전 11시 무렵이었다.

 

부엌은 깨끗했고 설거지한 그릇들도

이른 아침에 캐비닛에 다 넣어서 할 일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냉장실에서 담가 놨던 콩을 꺼내서

콩국수를 할 준비를 했다.

 

콩이 삶아졌고

아직도 콩껍질을 하염없이 벗기고 있을 때

울 아들이 빨리 귀가를 했다.

 

어젯밤 다리운동을 심하게 해서

걷기만 하다가 왔다고 한다.

 

울 아들이 수년 전에

병원 정기검진을 다녀오더니

자기 건강이 생각보다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30대인데 혈압과 콜레스톨이 높게 나와

주의가 필요하고 약도 먹어야 된다며

처방을 받아 온 후

그때부터 몇 가지 운동기구를 사서

운동을 시작했고

당시 아빠의 권유로 부모댁에서 머물면서

자기 콘도는 아직 소유하고 있을 때라서

콘도에 있는 짐으로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콘도가 팔린 후부터 거주지 부근의 짐으로

꾸준히 운동을 다니고 있다.

 

지금은 닥터가 먹으라는 약도 끊고

음식과 운동으로만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자기가 운동을 시작한 게 너무 잘한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대견해한다.

 

 

점심 메뉴는 콩국수이었고

막 한 콩국수는 신선했고

배추김치도 맛있게 숙성이 되어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보기에는 그저 그런 국수 한 그릇이지만

먹고 난 후 배가 불러

아들도 나도 5분 정도를 가만 앉아 있어야 했다.

 

잠시 후 아이스크림 한 스쿱씩을

후식으로 먹으며 소화를 시켰다.

 

 

 

작은 사이즈의 콩 한 봉지로 콩물을 만들었는데

한 번 더 식사를 할 만큼의 양이 남았다.

계란은 한 개만 삶아서 아들에게 다 주고

난 삶은 계란은 별로라서 안 먹었다.

 

 

 

콩국수를 담았던 큰 대접들은

내가 언젠가 울 동네 슈퍼마켓에서

대접 하나에 1.29센트에 산 것이다.

 

내가 식탁에서 사용하는 흰 접시들도

아마 그만큼의 가격을 주었을 것이다.

코닝접시처럼 가볍지는 않지만

음식을 담으면 모양이 더 좋다.

 

울 동네 입구에 Gerlands grocery store가

내가 이사 와서도 15년도 더 넘게 24시간 오픈이었다.

그때는 밤늦게 귀갓길에도 언제나 잠깐씩이라도

들를 수가 있어서 참 좋았다.

 

지금은 불경기의 여파로 슈퍼가 문을 닫았지만

그때는 미국 식품 재료들도 자주 내 손으로 살 수 있었기에

샌드위치도 도시락으로 더 자주 만들어 갔었는데

이제는 남편 손을 빌려서 재료를 사다 보니

샌드위치도 더 안 만들게 된다.

 

 

 

점심을 먹은 후 그릇을 잠시 담가 놓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아들이 설거지도 다 해 놔서 인지

식사 후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29분 밖에는 안 되었다.

 

잠시 쉬다가

오수를 한 시간 정도 즐기다 일어났다.

 

 

낮잠을 잔 후 밖으로 나오니

따뜻한 햇볕이 복도 한가운데까지 비치고 있어서

집 안이 훤했다.

 

특히 부엌이 울 집에서 젤 밝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에

내가 울 집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아침에는 동남쪽해가 부엌을 훤히 비추고 있고

오후에는 복도와 로맨틱 패티오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의 해가 부엌을 비치고 있다.

 

바깥 골프장을 내어다 보니

중년의 부부인지 남녀 커플이

골프를 친 후 카트를 타고

다음 홀로 떠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를 쳐 봤는데 이제는 아니다.

눈이 안 보여서 돋보기를 가져와야 했고

눈 감고도 치던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곡도

이제는 첫 소절부터 틀리고

악보 읽기도 한참을 생각을 해야 했다.

 

앤틱 피아노는 뚜껑도 없고 조율도 안 해 주어서

작년 언젠가도 한 번 눌러봤더니

음이 전부 내려가 있어서 흠 했는데

오늘은 다시 상태가 좋아져 있어서

피아노 연주 솜씨만 좋다면 아직 들을만한 소리가 났다.

 

단지 울 남편의 마사지 체어가

피아노 의자 가까이까지 와 있어서

피아노 의자에 앉은 내 자세를 불편하게 만들어서

피아노 치기는 5분 치다가 포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