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구약성서학 박사 학위를 받으신 교수 신부님이 강의하시는 구약성서 개론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으로부터 창조 신화(설화), 에덴동산 설화, 노아 홍수 설화라는 강의를 듣게 됩니다.
창조하신 것은 사실인데 구전으로 내려오는 창조신화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모세가 정리한 설화라는 내용의 강의였습니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따져 풀려고 하면 안 되고 창세기가 전하는 메시지,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으면 된다는 요지의 강의였습니다.
마음을 설레며 기다렸던 그렇게 갈망했던 성경에 대한 배움의 시간이었는데 강의를 들은 제 마음은 큰 실망과 함께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신앙적인 대화가 통했던 친구와 함께 교수님 방에 찾아가 많은 질문을 했지만 강의 시간에 들었던 동일한 내용을 보충하는 정도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렇게 7년의 과정 중 4 년간 적을 두고 열심히 가톨릭 신학을 배워보지만 제가 품었던 질문-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내 존재이유와 삶의 목적- 그리고 성경을 통해 인생의 답을 얻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이 지쳐 버리고 맙니다. 병약한 몸으로 4년 만에 신학을 포기하고 다시 일반 대학에 들어가게 됩니다.
주일에 가끔씩 형식적으로 주일 미사를 드리러 교회당은 갔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니며 방황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인하여 심령의 답답함과 두려움 그리고 마음 한 곳에 허공을 품고 사는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대학 졸업을 몇 달 앞두고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그리고 신학교 시절 끈끈한 인정줄로 맺어진 동기 신학생들의 부러움에 섞인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하게 됩니다.
여상고에서 교직생활 5년은 참으로 어둡고 어두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결혼 후 3년 정도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분가한 이후에 저의 가정은 함께 신학 공부를 했던 10명이 훨씬 넘어가는 같은 교구 출신 신학생들의 죄악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신부들은 결혼을 못하기에 가정이 그리운 신부들은 주일 성당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삼삼오오 돌아가면서 저의 집에 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가정은 신부들이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며 화투와 카드놀이를 하는 죄악의 장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교무실과 집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묵인이 되는 시대였습니다. 가장으로서 아내와 어린아이가 겪어야 할 고충과 고난과 힘듦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참으로 어리석고 무지하고 패역한 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신 32:20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하고 그들의 종말의 어떠함을 보리니 그들은 심히 패역한 종류요 무신한 자녀임이로다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말씀을 듣고 저의 무지하고 죄악 된 본성과 패역한 죄악들을 깨닫고 회개하지 않았다면 저의 종말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영원한 멸망인 둘째 사망- 곧 지옥 불못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여상고에서의 죄악 된 5년의 시간을 보내고 여자 중학교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를 구원의 길로 인도한 거듭난 한 그리스도인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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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나고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받게 된 제 삶의 과정을 간략하게 간증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저의 간증을 통해 성도님들도 지나간 삶을 회상하시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어떤 일을 행하시고 또 허락하셨는지 돌아보시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은혜의 하나님과 동행하시고 내일 주의 첫날, 기쁨과 감사함으로 주 앞에서 뵙겠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축복합니다! 아멘!
Church Everyone - P. Timothy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