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목.09.19.2024. 갈비탕이 맛있다.

wild rose* 2024. 9. 20. 12:56

 

이른 아침에 일어나 복도에 약하게 켜 놨던 전등도 끄고 부엌으로 나가 씻어 놨던 그릇들도 캐비닛 안에 넣고 부엌 정리를 한 후 2시간 정도 깨어 있다가 다시 내 방으로 들어와 잠깐 눠 있는다는 게 아주 곤히 잠이 들어 버렸다.

 

그래서 오늘도 출근은 늦었다. 출근은 늦었어도 점심으로 간장비빔국수를 두 그릇 도시락으로 준비해 가서 아들은 퇴근 전 간식으로 난 점심으로 먹었다. 고추장을 부러 안 넣은 이유가 아들이 너무 매운맛을 즐겨서 갑자기 아들 위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스리라차 소스가 늘 아들이 직접해 먹는 음식 곁에 놓여 있다. 먹는 음식을 보면 냉동 스테이크나 닭가슴살인데 먹어보면 적당히 간이 배어 있던데 거기에 꼭 매운맛을 가미해서 먹는 것을 본다.

 

간장비빔국수라고는 하지만 간장, 식초, 참기름 등 양념은 아주 조금만 넣었고 거의 자연의 맛이다. 위에 올라간 과일과 오이 삶은 계란 등등의 고명맛으로 먹어도 내 혀는 맛있다고 한다.

 

늦게 출근했고 억지로 나왔다고 했더니 어머니 나오기 싫으면 안 나오셔도 돼요. 예전 스토어는 스토어 운영 경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장사가 안 되면 맘 적으로 힘이 들어서 그랬지 뉴스토어는 장소도 좁고 도매고객이 있어 바쁠 때는 도어를 잠그고 소매고객은 안 받아도 되니 염려하지 마세요.라고 한다.

 

울 아들이 말은 그렇게 해도 곁에 함께 하는 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이고 오랜 엄마의 장사 경험에서 알아낸 진리라서 엄마가 힘이 다 하는 날 까지는 장사를 함께 할 것이다.

 

억지로 나갔다고는 하지만 일단 스토어에 가면 또 내가 할 일이 눈에 보이니 열심히 하는 날 본다. 오늘도 6시 45분까지 5시간 넘게 내 할 일을 하다가 퇴근을 했다.

 

 

남편이 있으면 된장찌개를 끓일 텐데 애호박이 3개나 남아 있어서 호박나물을 할까 하다가 아들이 더 잘 먹는 호박전을 부쳤고 꽈리고추도 씻어 놓고 미처 안 한 게 있어서 육수 할 때 쓰려고 다듬어 놓은 멸치 조금을 넣어 꽈리고추조림을 했다.

 

아들은 찬이 충분하니 안 먹는다고 했지만 내가 김치맛을 보려고 꺼냈는데 간은 심심하면서 배추는 크런치해서 내가 좋아하는 맛으로 잘 담가졌다.

 

갈비탕은 냄비에서 뚝배기로 먹을 만큼 옮겨 담고 담가놨던 당면을 넣고 팔팔 한 번 더 끓여서 에그지단과 파를 올려 냈는데 탕이 너무 뜨겁고 김이 나서 렌즈에 김이 서려 사진이 밝게 나오질 않았다. 울 아들은 갈비 3토막에 호박전을 맛있게 먹고 배가 엄청 부르다고 한다. ㅎㅎ...

 

 

귀가하니 아들은 짐에서 전화를 받았고 집 주위는 어느새 어둠이 거의 내려 있었다. 외출복을 벗고 부엌으로 나가 생각에는 갈비탕의 기름을 걷은 후 무를 넣고 양념만 더 하려고 했는데 부엌일이라는 게 일단 부엌에 서 있다 보면 뭔가를 자꾸 더 손을 대는 것을 본다.

 

아들은 밤 9시 무렵에 귀가했고 갈비탕, 호박전, 꽈리고추볶음, 김치로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나도 같은 메뉴로 가져와 내 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다리를 쉬었다. 아들에게는 뒷정리만 부탁을 하고 설거지는 엄마가 하겠다고 했다. 왜냐면 남은 갈비탕도 잘 보관해야 하고 아무래도 기름기 있는 것들이라 설거지도 잘해야 했기 때문이다.

 

식사 후 두 시간 정도 앉아서 다리를 쉬다가 자정 무렵에 부엌으로 나가서 설거지 몇 가지 하고 행주와 수세미까지 함께 삶아 널고 갈비탕 남은 것을 냉장 보관한 후 내 방으로 들어오니 어느새 새벽 1시가 지나고 있었다. 설거지 중에 프라이팬을 그린수세미로 좀 더 깨끗하게 닦으려고 노력했다.

 

울 남편에게 사진이 도착해서 보니 팔찌였다. 통화를 잠시 했는데 와잎의 자주 들고 다니는 핸드백이 낡아 보여서 하나 더 사려고 면세점에 갔는데 미국도착 후에 세금을 내면은 미국에서 산 것이 나아서 와잎에게 줄 선물 품목을 바꿨다고 한다. 맘은 고마운데 아내도 주얼리를 팔고 있는데 왜?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