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기

토.01.04.2024. 새 도매 고객이 다녀 갔다고 한다.

wild rose* 2025. 1. 5. 16:00

 

요새는 이른 새벽에 잠이 깨어서 2-3시간을 못 자고 있다가 새벽 식사를 하고 나면 또 졸린다. 남편이 출근해서 청소를 해 주려고 하니 천천히 나오라고~ 그 말을 믿고 출근이 좀 늦었는데 그때가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이었다.

 

몰 도어 앞에 도착해 차에서 막 내리고 있는데 앞에서 만난 남편이 날 보고 빨리 스토어로 가야겠다며~ 한 소리를 하고 자기는 퇴근하려고 차에 탔다.

 

물론 남편은 보통으로 이야기하지만 나는 느낀다. 보통 모습에서도 불만이 가미가 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불안해 보이는 아빠에 비해 아들의 모습은 너무 편안해 보였고 스토어에 소매 여 고객들 몇 명이 거닐고 있었다. 바빴니? 하고 물었더니 새 도매고객이 다녀갔고 처음 방문한 그녀가 크리스천 물건이 많다면서 꽤 많은 물건을 구입해 갔다고~ 

 

울 남편 특기가 예전부터 고객이 없을 때는 천천히 나오지 그랬냐고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나 없을 때 고객이 있고 스토어가 좀 복잡했다면 와잎을 보는 눈이 위로 올라가는 타입이다.

 

그럴 때마다 당시 매니저로 있던 마가렛이 그랬다. 자기가 충분히 다른 직원들하고 할 일을 잘했는데도 왜 미스터 박이 업셋을 하는지 자기는 이해가 안 된다고~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지금의 울 남편은 엄청 순한 양으로 변했다고 표현을 해야지 맞는다.

 

스토어에 나왔으니 또 나름 눈에 뜨이는 데로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퇴근을 했는데 막 몰에서 나와 도로를 운전 중인데 뉴 셀폰에서 유난히 벨이 크게 울렸다.

 

그때 나는 안나의 이야기 사건 사고를 유튜브를 통해서 듣고 있는 중이었고 전화는 하이디에게서 온 것이었다. (뉴 폰으로 바꾼 후부터는 평상시 차에서 통화 중에 들렸던 심한 잡음이 안 들려서 희한하다 하는 중이다. 나는 당연히 차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새 폰의 기능 중에 아직 사용은 안 해 봤는데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낼 때 한국어로 쓰면 영어로 번역이 되는 기능도 있지 싶다. 그런데 번역기가 인간들처럼 완벽한 문장 구성을 해 주지 못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응, 하이디?

 

하우 아 유?

 

오케이~

너는?

 

오케이~

뭐 했어?

 

일했지~

넌?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자기 집에서 친구 도나의 아들을 봐주었다고~

 

왜?

 

도나가 친구랑 식사 약속이 있었다고~

 

도나의 아들은 29살인데 인지 능력은 7세 정도라고 한다. 때로는 도나의 집에 가서, 때로는 하이디 집에서 도나의 핸디캡 아들을 친구의 부탁으로 봐주기도 하나 보다. 또한 최근에 하이디를 울게 했던 론 모어 월남 이웃 여의 부탁으로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한 택배 박스도 픽업해 주었다고 한다. 친구와 이웃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 하이디이다.

 

오늘따라 고객이 많아서 피곤했지만 통화 중에 하이디 집에 들러서 트렁크에 실려있던 신라면만 한 박스 내려 주고 왔다. 간다는 소리를 안 하고 하이디가 현재 집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갑자기 내 맘이 동해서 그녀 집에 도착을 했기에 좀 나올래~ 했더니 어디로? 네 집 현관 앞으로 했더니~ 나와서 박스를 받아 갔고 그녀에게 금방 전화가 다시 왔다.

 

그래서 울 집 도착할 때까지도 하이디랑 통화는 계속되었다. 서로의 시간이 엇갈리다가 오늘도 계획 없이 간 것이라서 주고자 했던 미역국과 군만두는 줄 수가 없었지만 그것이야 또 다음에 또 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니 울 아들은 자기 차를 막 차고 안에 넣고 있었다. 운동에서 빨리 왔네? 짐에 안 갔다고~ 엄마가 스토어 알람은 켠 후에도 도착 시간이 늦으니 위치를 파악해서 하이디 집에 다녀온 것도 아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빠가 지금 자기 먹으라고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엄마부터 드시라고 해서~ 얼떨결에 라면을 먹었는데 유초이김치에 먹으니 라면도 나름 맛있는 음식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