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기

수.01.01.2025. 새해가 밝았다.

wild rose* 2025. 1. 2. 08:21

울 아들은 이른 아침부터 짐(gym)에 간다고 한다.

일요일 아침에는 늘 가는 운동이고 보통은 정오 무렵에는 돌아오는데 안 와서 전화를 했더니 어제 운동을 안 해서 운동을 더 했다며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엄마가 부탁한 소고기 한 덩이와 자기 도시락으로 요리해서 가져갈 음식 재료 그리고 오늘 후식으로 먹을 도넛 6피스를 사 왔다.

 

그래서 새해 첫 가족 식사는 오후 2시가 좀 넘어서 시작할 수 있었다.

 

 

잠이 일찍 깨서 미역국에 밥을 좀 먹고 커피 한 잔을 만들로 갔다가 커피 대신에 떡국을 끓일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떡국떡 한 팩 있는 것을 냉동실에서 꺼내 놓고 계란 하나를  꺼내 노른자 흰자 나눠서 지단을 붙이고 샐러드를 하려고 계란도 3개를 삶고 상추, 사과, 배, 토마토, 콩나물, 숙주나물도 꺼내서 씻었다.

 

 

아들이 도착하기 전에 상차릴 준비를 거의 래디 해 놨고 아들이 사 온 소고기 한 덩이가 많게 느껴졌지만 막상 챱을 해 놓으니 별로 많아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떡국 육수에 거의 다 넣고 일부만 고명용으로 덜어 놨다.

 

 

울 남편은 정오 무렵에 내가 만들어 놓은 콩과 숙주나물 그리고 이것저것 있던 찬들로 밥을 비벼 먹는다고 하길래 

 

조금만 참았다가 떡국을 먹지 그래?

 

자기는 지금 먹을 거라고~

 

그럼 그렇게 하든지~

 

난 그 누구에게도 강요는 안 하고 싶다. 길지도 않은 세상 자기 먹고 싶을 때 먹을 자유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 먹는다 해 놓고는 울 모자가 떡국을 다 먹어갈 무렵에 울 남편도 식탁에 앉아 떡국을 달라고 했다. 육수를 만들어 놓고 떡은 먹을 만큼만 넣기 때문에 남편도 퍼지지 않은 떡국을 먹을 수 있었다.

 

 

울 아들이 늘 도넛을 6피스만 사 오는 것은 가족들 건강을 염려해서 그런 것임을 안다. 오늘은 남편이 도넛을 안 먹어서 엄마가 3피스, 아들도 3피스 먹었다. 이 도넛을 먹다가 쉬플리 도넛을 먹으려면 맛이 덜 해서 먹기가 싫어진다.

 

오늘 처음으로 가격을 물어봤다. 8불까지는 아니고 도넛의 가격이 반 더즌에 8불에 가까운 7불 몇(?) 센트라고 한다.

 

 

가족 단톡방에 새해 인사차 올라온 사진들이 있어서 보통은 사진방에 보관을 하는데 오늘은 일기장에 가져와 보았다.

캘리 막내 목사 동생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둘 다 20대에 결혼을 해서 첫째는 두 아들을 두었고 둘째는 현재 임신 중이라고 한다. 피는 못 속인다고 목사 동생=큰아들=큰손자 이렇게 3대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다 똑같이 생겼다.

 

 

큰 조카가 자기 아들이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학예회 시 유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보냈는데 어찌나 몸의 율동을 크고 실감 나게 하는지 언젠가 미국의 한 여자 아이의 학예회에서 율동하는 모습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어 티브이까지 출연했던 기억이 나는데 내 조카손자도 그 여 아기 못지않게 율동을 잘해서 아마도 그날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 꽤 인기가 있었을 것 같다.

 

울 부친 슬하 4형제 중에서 아들 손자는 5명뿐이다. 울 부친께서 생존해 계신다면 엄청 좋아하셨을 텐데 지금은 저 먼 하늘에서 흐뭇한 미소를 띠우고 계시리라 믿는다.

 

 

울 둘째 오빠의 딸, 아들, 딸 중에서 맏딸이 찍은 새해 일출 사진이라고 보내온 사진이 좋아서 가져와 보았다. 태명이 호야와 비야엄마인 내 조카는 작년에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자기 아파트에서 보이는 새해 일출 사진이라고 했다. 이 조카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의학 공부를 했는데 현재는 전업주부로 돌아와 딸 두 명을 키우며 가정주부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친정의 둘째 오빠는 나랑 3살 차이인데 학년은 2학년 차이이다. 왜냐면 오빠는 만 7세 난 만 6세에 초등에 입학을 했기 때문이다. 울 친정집 4남 4녀 중에서 나만 만 6세에 초등에 입학을 했다. 그래서 내 바로 3 살 차이인 내 남동생이랑은 4학년 차이이다.

 

나 초등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내 동생 6학년 때 담임이 되었고 혹시 당신이 가르친 학생 중에 형제자매가 있냐고 물으니 몇 명이 손을 들었는데 유일하게 내 동생의 누나인 나만 기억을 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네 누나가 엄청 싸움꾼이었다는 기억이었다 공~ ㅜㅜ...

 

참고로 나는 매우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내 동생은 전 졸업생 중에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교육감상을 받은 나름 인재이었다. 나보다는 학업이 훨씬 우수했던 내 동생은 고교 영어 교사로 은퇴를 했고 학창 시절 너무나 평범했던 나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장사를 하는 장사꾼이 되어 있다.

 

 

나 초등시절에는 학생수가 어마어마해서 초등 2학년때까지는 오전반과 오후반이 따로 있었고 나 6학년 때는 21반까지 있었는데 내가 6학년 21반이었다. 베비 부머 시대에 나랑 내 동생이 태어났던 것이다.

 

 

사과 한 박스 사 온 게 아직 박스째 담겨 있어서 넣으려고 냉장고 서랍을 정리를 했는데 약간 지저분해 보여서 물로 깨끗하게 닦는다고 닦았는데도 안경을 쓰고 보니 약간의 얼룩이 보인다.

 

점심을 차리고 있는데 다이나한테 전화가 왔다. 조이스 언니는 아직도 간호사랑 돌봄 이가 있는 의료센터에서 머물고 계시고 다이나는 매일 엄마에게 다녀온다고 했다. 덕분에 조 언니랑 다이나랑 새해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새해인 오늘 난 떡국을 끓여서 가족과 함께 먹고 쉬면서 나름 편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올 한 해도 오늘처럼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보았다.

 

나이 탓 인지 글쓰기가 맘대로 잘 안 되어서 갈수록 블로그 활동이 저조함을 느낀다. 그래도 뭐 나의 유일한 취미가 글쓰기라서 천천히라도 글 쓰기는 계속하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해 본다.

 

혹시라도 내 글에 잠시라도 머물다 가시는 모든 님들 새해에는 가능하면 편안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소망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