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기

일.01.05.2025. 쉽게 차린 일요일의 식탁.

wild rose* 2025. 1. 6. 17:13

 

어제 저녁 울 남편이

남은 김치찜에 샘스에서 사 온 돼지고기를 넣고 김찌찌개를 만들어 놓겠다고~

 

남은 음식은 그대로 먹고 새 재료로는 새로운 음식을 해 먹어야 된다고~ 내일 요리를 할 테니 절대 하지 말라고~ 신이 하면 내 입에는 짜고 맛이 덜 하다고~

 

알겠다고~

 

아들이 짐에 다녀와서 그릴에 돼지 삼겹살을 굽겠다고 했으니 오늘 당신은 암 껏도 하지 말고 쉬라고 내게 말을 한다. 그래서 아들이 귀가하는 정오까지 내 방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하며 주말 드라마를 보고 복면 가왕을 보면서 쉬었다.

 

 

 

짐에서 돌아온 아들이 엄마 방으로 초콜릿 봉지 하나를 들고 왔다. 엊저녁 갑자기 단 게 당겨서 초콜릿을 한 조각 먹을까? 하고 찾았더니 아들이 그런다. 아마도 아빠가 선물로 받은 초콜릿은 다 드신 것 같다고~ 그래서 앰 & 앰을 몇 알 가져와 먹었고 그걸로 충분했는데 아들은 맘에 걸렸는지 엄마를 위해 초콜릿을 사 온 것이다. 아들도 운동 후에는 단 게 당기는지 지난번에 이어 또 도넛 반 더즌을 사 왔다.

 

 

샤워 후 아들이 옆 패티오로 나가 전기 그릴에 삼겹살과 김치를 궜다. 찌개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난 감자 3개 양파 반 개 할라피뇨 2개 두부 반 모를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다.

 

 

약간 신맛이 나는 배추김치를 그릴에 궜는데 맛이 괜찮았다. (지난주 새로 담근 배추김치통은 아직 열어 보지도 않았다) 유초이김치에 돼지고기를 쌈 해 먹으니 맛있다고 했더니 울 남편도 그렇게 먹어 보더니 동의를 했고 울 아들은 여전히 배추김치로만 손이 가길래 접시에 마지막 남은 유초이 이파리 두 장을 권했더니 처음에는 억지로 먹더니만 먹은 후에는 맛있다고 한다.

 

된장찌개와 그릴에 군 삼겹살 구이

 

냉동실 안에 든 두부 두 모를 보고 남편이 어제 왜? 하고 묻길래 최근에 알게 된 상식을 잠깐 설명을 해 주었더니 뭔 뜬금없는 상식이냐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만 다시 냉장실로 옮겨 놨는지 아직 살얼음이 느껴지는 두부의 모습이었는데 찌개 안에 익혀진 두부의 감촉이 나쁘지 않았고 찌개의 양념도 적당했는지 맛이 참 좋았다. 울 아들도 평상시 먹던 두부 맛이 아닌 다른 텍스쳐의 느낌이었다며 맛있다고 했다.

 

쌈장과 토하젓

돼지고기랑 함께 먹으려고 토하젓을 꺼내 놨다.

 

 

부엌을 치우고 내 방으로 들어오니 오후 3시 하고도 9분이 되어 있었다. 밖에는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어서 옆 마당과 뒷마당을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오늘 설거지는 엄마가 했고 울 아들은 식탁 위에 있던 빈 그릇들과 남은 찬들을 치운 후 테이블에 놓인 이런저런 것들을 다시 원상복귀 시킨 뒤 부엌 바닥 청소까지 해 주었다.

 

울 남편은 나이도 젤 많은 사람이 식사는 또 젤 빨리 하고 밖으로 나가 아들이 사용한 그릴 청소를 해 주었다.

 

삶은 계란 세 알, 식사 후 후식으로 먹은 도넛 하나와 블커 한 잔, 남편이 차려준 나의 저녁 식사이다.

 

샐러드를 하려고 계란도 3개를 삶아 놨는데 하지 않았다. 난 삶은 달걀만은 퍽퍽해서 잘 안 먹기에 껍질만 벗겨 놨는데 남편과 아들이 안 먹으면 내일 과일 샐러드에 넣던지 아니면 비빔국수에 고명으로 올리던지 할 것이다.

 

잠시 졸린 듯해서 낮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깐 그 시간이 지나니 다시 졸리지 않아서 내 방에 가만있는데 울 남편이 또 어느새 저녁 식사라고 차려다 준다.

 

사실 별로 시장이었는데 먹다 보니 또 다 들어간다. 더구나 큰 커피컵 가득 누룽지라고 가져다주어서 결국 누룽지의 반은 남겨야 했다.

 

아들이 아이스크림? 물어서 한 스쿱, 또 어느새 묻지도 않고 도넛 하나를 가져다주어서 사양을 하지 않았고 바로 눈앞 테이블 위에 놓인 초콜릿 볼을 하나 먹으니 두 개가 당기고 세 개가 당기고 베드에 들기 전까지 네 개째 먹고 있는 날을 봤다.

 

결국은 과식이다고 하는 느낌이 와서 ㅜㅜ 하며 약 반 알을 미리 삼켰다. 양치를 끝으로 전기담요가 켜진 내 베드에 든 시간이 새벽 2시 무렵이었을 것이다.

 

겨울에 좋은 것 두 가지를 말하라고 하면 내 차 운전석 의자에 설치된 히터 덕분에 운전 중에 엉덩이와 허리가 따뜻할 때와 미리 켜 놓은 전기요가 두터운 솜이불 아래에서 더 따뜻하게 덥혀졌을 때 내 몸에 느껴지는 따뜻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