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 수필 & 좋은 글들 2015.10.10
06.25.2015.목. 금발의 하이디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 하이디가 울 스토아에 놀러 왔었습니다. 남편을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병으로 잃고 그동안 많이 울적했다고 합니다. 옥수수가 싸서 사 왔다면서 한 바구니 생옥수수를 가득 담아서 날 보러 온 금발머리의 친구 하이디 ~ 그녀도 나처럼 결코 젊지는 않지만 나 만큼이나 엄청 주얼리를 좋아하는 친구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스토아를 클로즈한 후에 그 친구 하이디만을 위해서 두어 시간 동안 아무나 받을 수 없는 저 캔디의 스페셜 서비스를 받게 해 주었답니다. 쇼케이스 안에 비싼(?) 실버 주얼리들을 보여주고 채워주며 내가 더 예쁘니 네가 더 예쁘니 하며 주얼리 놀이를 하다보니 우울했던 그녀의 모습엔 활짝 큰 미소가 띄워지고 나의 조금 피곤했던 하루의 끝마침에도 역시 즐거운 미소가 함께 했지요. ㅎㅎ .. facebook 2015.06.25
06.24.2015.목, 엄청난 폭우 몇 시간 내린 엄청난 폭우 때문에 만 3일 동안 스토아에 전기가 없다가 오늘 늦은 오후에야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인간이 발명한 대단한 문명의 혜택도 성난 자연재해 앞에서는 한갓 보잘것없는 것이었음을 또다시 느꼈습니다. 맘이 심난해서인지 지금 보고 있는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 영화가 더 재밌네요. 이 영화를 작년부터 벌써 대여섯 번째 보고 있는데(사실 두 번째부터는 보다 말다 함) 오늘은 처음처럼 다시 한번 정성껏 보고 싶습니다. 이유는? 왜? 글쎄요? 한 달 동안 고객이 안 와도 열심히 컵을 닦고 있는 주인공의 비즈니스에 대한 정성 때문인지 아니면 그 정성으로 비즈니스가 잘 되는 결과 때문인지 것도 아니면 비록 낯선 이들이라 하더라도 그녀의 품으로 끌어안아 주며 더 맛난 커피를 끓이려고 맘 속의 소리로 .. facebook 201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