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들으니 비가 억수로 와서 스토어는 닫고 집에서 쉬라는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고 네 엄마는 정말 곤히 잘도 잔다는 소리도 들렸다. 깨어 보니 시간은 오전 9시가 넘어 있었고 울 아들이 어머니! 한다. 간단하게 불렀어도 그 말은 어머니 잘 주무셨어요?라는 뜻이 담겨있다.
기상해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는 있어도 억수 같은 비는 아니었다. 남편에게 물었다. 어떻게 억수 같은 비가 온 줄 아냐고? 했더니 아침 일찍 병원에 피검사를 하로 다녀왔는데 그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심하게 왔다고~
위 사과가 그려진 그릇은 20년도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와서 동네 입구에 있는 걸랜드라는 슈퍼마켓에서 산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하더라도 걸랜드가 24시간 오픈을 했었다. 그래서 밤늦게 10시 무렵에 귀가를 하다가 스탑을 해서 한 바퀴 돌면서 샌드위치 재료도 사고 또 평사시 안 팔던 물건들도 어쩌다 한 번씩 가져다 놓고 팔고는 했는데 가격대는 개당 1불 29센트? 이 정도이었다고 기억을 한다. 그래서 저런 그릇들도 보이면 자주는 아니고 가끔씩 사고는 했는데 지금 울 집 식탁에 사용하는 그릇들 거의 대부분이 내가 그런 식으로 사서 잘 사용하고 있다. 막상 비싸게 주고 산 그릇들은 포멀 다이닝룸 장식찬장에 있어도 거의 사용을 안 하고 있다. 오늘도 높이 있는 그릇을 앉은뱅이 의자를 가져다 꺼내니 울 남편이 아무 그릇에나 대충 담지 그러냐고 해서 울 아들은 예쁜 그릇에 담아 주어야지 더 잘 먹는다고 답을 해 주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나도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그릇 같은 것 사는 것에 관심도 없고 아주 가끔씩 맘이 우울할 때 한 바퀴 돌면서 맘을 달랬던 걸랜드 슈퍼마켓도 어느 날 문을 닫고 말았다.
울 아들은 운동을 하고 오겠다고 오전 10시 무렵에 나가길래 아들에게 오늘 콩국수를 먹자고 말했고 나는 팬트리에서 바로 콩 한 봉지를 꺼내 물에 담갔다. 남편이 나의 아침 식사로 토스트를 해 주고 싶어도 빵을 구입한 지 며칠 되어서 당신 속이 쓰릴까 봐 그러니 아침 식사로 밥을 먹으라고 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른 새벽에 잠시 깨어 있으면서 계란 반숙에 진간장을 조금 넣어 밥 반공기를 먹어서 시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블랙커피 한 잔과 과일 샐러드 한 컵을 가져와 먹었다.
아들이 귀가할 무렵에 부엌으로 나가 시금치를 무치고 계란도 3개를 삶아 놨다. 콩은 아직 제대로 불지 않아서 점심 식사로는 불가능할 것 같아서 아들 점심 식사로 비빔국수를 해 주려고 맘을 먹었다. 남편은 피검사를 하느라 지금 막 미역국으로 식사를 마쳤다고 한다.
정오가 되기 전에 울 아들은 귀가를 했고 아들이 샤워하는 동안 국수를 삶고 과일을 깎아서 비빔국수 양념을 얼른 했고 시금치는 살짝 데친 후 된장양념을 했다. 오이가 없어서 사과, 배, 김치를 고명으로 얹었다.
식사 후 각자방에서 놀다가 오후 5시 무렵에 부엌으로 나가 콩을 삶아 콩껍질을 하염없이 벗기고 있는데 아들이 부엌으로 나와서 내가 평상시 잘 사용하지 않는 믹서기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식사는 바로 준비가 되었고 울 남편과 아들은 식탁에 차려 주고 나는 내 방으로 와서 먹었다. 콩국수가 맛이 있어서 잘 먹었다. 반찬은 배추김치, 오이김치, 그리고 내가 일요일 담근 겉절이 배추김치와 무김치이었다.
울 아들이 그런다. 자기가 콩국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난 초저녁 잠을 8시부터 실컷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자정도 되지 않아서 그때부터 앞머리를 트림을 하고 작년 10월에 염색하느라 사용하고 남은 반 병 염색약으로 염색을 했다.
아직 머리가 덜 말라 깨어 있는데 시간은 수요일 새벽 3시 40분이다. 염색을 하면서 보니 5개월 동안 헤어가 2인치도 더 넘게 자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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