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기

월.02.10.2025. 별 스토리가 없었던 하루.

wild rose* 2025. 2. 12. 06:56

 

남편이 야드 일을 하다가 어지럼증이 나서 못하겠다며 대충 하고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직접은 그만하고 다시 야드맨을 쓰자고 했다. 나 출근하려고 하니 복도에 부드러운 운동 매트를 깔고 눠 있길래 다리를 조금 밟아 주다가 출근을 했다.

 

15년 전 내가 직접 교회에 출석할 때 교회 자매의 미국 남편이 잔디를 깎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집 안에 있던 아내는 몰랐어도 이웃이 발견을 해서 중환자실에서 며칠간 눠 있을 때 나도 목사님이랑 함께 면회를 갔던 기억이 난다. 

 

그분이 쓰러지기 전에는 온갖 전자용품은 직접 다 고치고 컴퓨터도 부품만 오더를 해서 직접 만들던 분이라고 했는데 쓰러진 후 퇴원을 해서는 어린아이가 되어 종일 카우치에 앉아 티브이만 보다가 아내가 차려준 식사만 겨우 한다는 소식을 끝으로 그 후 스토리는 내가 사정상 다니던 교회로 출석을 하지 않아서 모른다.

 

아무튼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울 남편도 자기의 건강을 생각해서 꼭 적당한 야드맨을 찾아서 야드일을 시켜야 할 것이다.

 

출근을 했는데 고객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나는 급히 해야 할 몇 가지 일을 마친 후에 엊그제 오더 한 플라스틱백이 담긴 큰 박스 9개를 오픈을 해서 한 묶음씩 패킹을 해서 가격을 붙이는 일을 퇴근시간이 넘어가려고 해서 쫓기면서까지 마무리를 하고 왔다.

 

사이즈는 XL, L, M 이렇게 다른 사이즈를 대략 100장 정도씩을 소묶음으로 해서 소매상을 하는 장사꾼들에게 팔면은 우리가 사용하는 백 정도는 마진으로 떨어질 것이다. 어차피 우리도 사용을 해야 하니 까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런 일도 꽤 시간이 걸려서 한참을 해야 했다.

 

오늘은 장사가 거의 안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날씨도 조금 우중충했고 슈퍼볼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이라서 길거리 다니는 사람이 덜 할 거라고  아들이 짐작을 했다. 울 아들과  같은 고교 졸업생이 슈퍼볼에서 MVP 상을 받았다고 엄마에게 알려 주길래 같은 학교 출신들은 엄청 자랑스러워하겠네 했더니 아들이 그렇지요.라고 답을 한다.

 

너 학교 다닐 때 봤어? 하고 물었더니 아들이 놀란다. 당연히 한참 후배이지요. 미식축구는 나이가 어리고 힘이 있어야 하는 운동이라면서~ 그 선수는 20대 중반도 아직 안 된 젊은 후배라고 한다. 울 아들도 7-8 학년 중등 때 학교 미식축구팀에 있었는데 다리가 빨라서 타학교 고등 코치가 아들의 이름을 물어볼 정도이었는데 어깨 부상을 입은 후 운동은 농구와 테니스로 바꿔서 했었다.

 

장사가 안 된 만큼 같은 퇴근 시간인데도 프리웨이 선상에 차들도 덜 해서 집까지 오는 운전길이 훨 더 편했다. 울 아들도 운동을 안 가서 엄마 오시면 식사를 한다고 기다리고 있다가 엄마를 위해서는 매시포테이토를 덥히고 샐러드를 가져다주어서 엄마는 맛있게 먹었고 아들은 남은 불고기로 식사를 나름 맛있게 했다고 한다.

 

가족 톡방에 나물이 곱게 담긴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나 보다 했었다. 형부가 시골에 가셔서 울 큰언니가 혼자 계신 줄 알기에 심심해하실까 봐 전화를 드렸더니 왜? 하고 물으시길래 왜는 왜냐고? 혹 형부께 받은 스트레스가 있다면 형부 안 계실 때 그것들을 해소하시라고~ 했더니 웃으셨다. 아무리 남편 흉을 본다고 해도 결론은 언니랑 나랑 같다. 그래도 그 남자들이 아직 우덜 곁에 함께 해 주기에 과부 소리 안 듣고 살고 있는 것이라고~

 

엊그제 고친 태문이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언니가 우습다며 재밌어하셨다. "나이 60세가 넘어가니 부부가 함께 집에 있어도 서로 대화도 없이 각자 노니 적막강산이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편이 혼자 머무는 집은 막막 강산인데 남편을 보내고 아내 혼자 지키는 집은 금수강산~"이라고 한다는 표현을 누가 생각해 냈는지 생각할수록 잘 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