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잠깐 쳐다본 하늘에 흰구름이 자신만의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기온을 보니 화씨 79도이었다. 그때가 오후 2시이었다.
퇴근 시 막 차를 탄 후 차 안이 덥게 느껴져 기온을 보니 80도이었고 조금 달리다 보니 79도로 내려가 있었다. 더워서 퇴근길 내내 에어컨디션을 틀어야 했다.
남편의 안과 약속이 오후 1시 30분에 있다고 했고 또 아침 일찍 투자자랑 미팅이 있다고 해서 가끔씩 길에 선다는 남편 차가 불안해서 내 차를 타고 미팅에 갔다가 집에 와서 날 스토어까지 라이드를 해 주고 안과를 가라고 했더니만 남편 왈, 자기 차는 자기가 잘 안다면서 자기 차를 탈 것이라고 고집을 부리더니만 차에 가솔린이 충분하지 않다며 없으면 채워 놓을 것이지 그러지 않았다고 곁에 있지도 않은 아들을 향해 혼잣말로 투덜거리면서 결국은 내 차를 타고 갔다.
내 차에 가스를 풀로 채운 후 남편이 귀가했을 때가 이미 오후 2시이었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있던 나는 곧바로 아들 식사에 필요한 핫소스와 토르티야, 나를 위한 간단 도시락을 싸서 늦었지만 출근을 했다. 울 남편은 출근을 하려고? 하면서 출근하는 나에게 한 마디 거들었다.
출근길 운전 중에 생각을 했다. 오후 6시 30분까지 스토어 일을 4시간은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아들은 어제는 우울모드이었는데 오늘은 밝은 표정으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일터에 도착 후 바로 어제 일을 하다가 멈췄던 곳으로 가서 정리하던 중에 여 월남 성형외과 닥터라고 하는 고객을 돕는 등등 날 필요한 일들을 하다 보니 급피곤 & 급시장기가 들어 그때야 앉아서 가져간 도시락으로 점심 요기를 했는데 밥, 김, 배추나물, 오이김치, 우족탕에 식사를 엄청 맛있게 하였다. 나의 식사 양을 알기에 딱 적당량을 가져가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으니 전혀 속 쓰림도 없이 기분 좋은 식사를 한 기분이 들었다. 식사 후 시간을 보니 오후 5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시간은 또 금방 흘러서 퇴근 시간이 되었고 어제에 이어 오늘 역시도 좀 더 돌더라도 공사 중인 길을 피해 다른 길로 운전을 했는데 이 길은 3 레인 길인데 신호등이 3번이 바뀌도록 기다려야 할 만큼 차 통행량이 많고 1마일 정도는 더 운전을 해야 하지만 공사 중인 다른 길처럼 울퉁불퉁 도로가 파이지는 않아서 타이어는 덜 망가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가 후 늦게 먹은 점심 때문에 전혀 시장하지 않아서 아들이 짐에서 올 무렵까지 다리를 쉬면서 큰언니랑 통화를 하였다. 큰언니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다음에야 피곤하신지 말을 멈추시길래 나의 요즈음을 간략하게 말씀드린 후 통화를 마쳤다. 그때가 8시 50분 정도이었는데 그때야 시장기가 들어서 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지금 막 짐에서 나와 차를 탔다고 한다.
부엌으로 나가 생각 없이 비빔국수를 해 줄까 하고 계란 하나를 꺼내 삶으려고 보니 냉장고 안에 먹을 게 너무 많이 있었다. 오징어, 새우, 과일 샐러드, 나물류, 우족편육, 우족탕, 각종 젓갈과 조림류 등등~ 그래서 비빔국수는 패스를 하기로 하고 배추김치를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 들기름 약간에 볶았고 두부 한 모를 꺼내서 반모는 뜨겁게 한 번 끓여서 두부김치로 먹게 만들고 반모로는 계란을 넣어 으깨어 두부전을 만들었다. 또 애호박 전도 8피스 정도가 남아서 뜨겁게 덥혔더니 너무 맛이 있어서 엄마가 덥히면서 2피스로 시장기를 달랬다.
우족 편육은 남편이 오늘 3분의 1을 먹었기에 반은 남편의 내일을 위해 남겨 놓고 반은 잘라서 초고추장에 찍어 아들 반, 엄마 반 먹었다. (우족은 나 어려서 소의 다른 부위보다 비싸서 귀한 음식이었다. 우족 하나를 삶아도 편육이 될 건더기 양이 많지 않아서 큰 잔치를 치룰 때나 추운 겨울에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미국에서는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울 큰언니도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도 언니 결혼 전에는 그 음식을 안 먹었는지 아니면 언니가 너무 오랫동안 친정 대신에 시댁이 자주 먹는 음식으로 생활을 해서인지 우족편육에 대해 전혀 기억을 못 하셨다. 그러다가 2017년 미국 울 집을 방문하셨을 때 내가 해 드렸더니 형부언니 내외분이 잘 드시면서 나한테 레시피를 묻더니만 서울에 가서 같은 음식을 해서 맛있게 드셨다고 한다)
백김치 4촌처럼 담가진 이번 김치는 간은 너무 잘 되어 맛은 있는데 빛깔만 흐리무레하기에 볶을 때 고춧가루를 한 스푼 더 넣은 뒤 참기름을 애드해 주었더니 두부랑 너무 잘 어울려 아들도 엄마도 맛있다고 잘 먹었고 약간은 부족한 듯한 느낌을 두부전 2조각으로 마무리해 주었더니 아! 잘 먹었다. 하는 말이 나왔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배고플때 먹는 음식이라고 하던데 아마도 내가 꽤 많이 시장할 때 먹었기에 더 그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내 양 보다 좀 더 먹었지 싶은 데도 식사 후 위도 너무 편해서 기분이 좋았다. 울 아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 특히 애호박전이 일요일 먹었을 때 보다 더 맛이 있었다고~
식사 후 설거지 거리가 꽤 나왔지만 금방 했고 설거지를 마치니 아들은 그사이 아빠 다리 마사지를 해 주고 나와 엄마에게 레모네이드 조금을 따라 주고 아이스크림? 하고 묻다가 차리리 커피? 해서 엄마는 커피~라고 답을 했다.
쵸이스커피에 액체크림을 넣어서 커피 한 잔을 엄마 후식으로 만들어 주었다. 평상시 보다 더 늦게 먹은 식사 때문인지 졸음이 다른 날 보다 조금 더 빨리 느껴져서 자정 무렵에 잠이 들어서 인지 새벽 4시에 잠이 깼는데 또 시장기가 들어 두부전 2 조각에 오이김치 3 조각을 가져와 식사를 한 후 아침 7시까지 깨어 있다가 다시 졸려서 베드에 들었다.
이리저리 보낸 오늘 나의 하루 전부를 또 일기에 이렇게 기록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