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화.12.31.2024.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wild rose* 2025. 1. 1. 04:10

새벽 4시에 일어났다.

한국의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또 아는 지인들에게

새해가 되기 전에 마지막 날 인사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 한 달 내내 아팠다는

조지아 비아 언니랑 통화를 하게 되었다.

 

언니는 12월 내내 몸이 너무 아파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어제 아침부터 건강이 조금 더 좋아졌다며

그동안 못다 한 대화를 한참 나누었다.

 

언니는 내년 4월에 부산 부근에 있는 실버타운에

2년 예정으로 들어간다고 하셨다.

 

언니의 남편께서도 함께 가서

미국에는 왔다 갔다 할 거라고 하신다.

 

방 한 칸에 리빙룸이 있는데 전세 4억 5천이고

관리비는 4백5십만 원 정도로 예상해 본다고 했다.

 

매일 밥 한 끼는 포함이고

두 끼를 먹게 되면 매 끼당 1만 2천 원이 추가가 된다고~

식사는 아무 때고 먹고 싶을 때 가능하고

집 청소, 소독, 기타 등등 관리비에 포함이 된 것들이 많고

실버타운 안에 4층인지 5층인지

아무튼 건물 전체가 병원인 건물도 들어와 있다고 한다.

 

언니는 작년에도 부산에서 1년 살기로 갔다가

미처 다 채우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셨는데

이번에는 실버타운이라 여러 가지 편한 조건이 함께 해서

훨 더 기대를 하고 계시지 싶었다.

 

평생 나올 가래가 이번에 아프면서 다 나온 것 같았고

코가 헐 정도로 코를 많이 풀었다고 한다.

 

엄청 좋은 성품을 가진 언니인데

그렇게 바른 맘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2백 살까지 사셔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시면 좋겠다.

 

언니가 당신이 아픈 이유를 짐작해 보건대

언니의 남편이 렌트를 준 집을 수리를 하로 갔다가

집 안에 피어 있는 곰팡이를 클린 하면서

곰팡이 균을 언니에게 까지 옮겨 주었지 싶고

언니보다 건강한 남편은 증상이 조금 덜 했다고 한다.

 

워낙에 비아 언니의 아저씨가 꼼꼼하셔서

히스패닉 일꾼들에게 일을 맡겨도 맘에 안 들면

당신이 직접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차린 오늘 나의 새벽 식사이다.

 

난 오늘 새벽 4시에 깬 덕분에 식사까지 다 하고

9시 반 정도에 다시 잠이 들었다가 기상해 보니 정오이었다.

 

그래서 지금 출근을 하고

오후에 퇴근해서 다시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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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요일이라 일주일에 한 번은

남편이 오전 중 잠시 출근하는 날이다.

남편은 9시 조금 넘어서 출근을 했지 싶다.

 

울 아들은 오늘 자기 차 타이어 4개를

전부 다 새 타이어로 바꾸기로 한 날이라며

아침 8시 조금 넘으니 집에서 나갔다. 

 

잠결에 들으니 남편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아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베이스볼 카드가 2장이 온라인상으로 팔렸는데

아빠가 어떤 것인 줄 잘 모르니 직접 가지로 왔다고 한다.

 

다운이 아빠편에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차와 초콜릿이다.

 

내가 쇼핑몰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오후 2시 무렵이었다.

그때 내 앞에 막 도착한 차 한 대가 있어서

누굴까? 했는데 스티브 아저씨가 내리셨다.

 

아저씨는 딸이랑 두 손녀딸들이랑 함께 동네 식당에서

클럽 샌드위치를 드시고 오셨다고 한다.

 

딸 다운이 나에게도 잔잔한 선물을 보내 주어서 고마웠다.

아저씨는 삼십 여분 앉아 계시며 덕담도 농담도 하셨다.

 

아저씨의 농담은 

캔디 네가 한국에 갔을 때

젊고, 예쁘고, 돈 많은 한국 여친을 안 데리고 와서

당신이 지금 외롭다고~

 

나 왈,

또 시작이시네~ 라고 답을 했다.

 

예전에도 그런 농담을 하실 때마다 내가 면박을 주니

한동안 안 하시다가

오늘은 손녀딸들과 함께 해서 기분이 좋으셨나 보다.

실없는 농담을 하시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저씨가 그런 주책을 부리실 때마다 그랬다.

 

젊고, 예쁘고, 돈 많은 한국 여가 총 맞았냐고?

나이 든 할아버지를 쫓아 머나먼 미국까지 오겠냐고?

정 여친이 필요하면

아저씨처럼 키 크고, 영어로 대화가 통하는 

또 만나기 쉬운 가까운 동네에서 미 여친을 찾으시라 공~

 

아저씨께서는 한 때 나이도 14살이나 어리고

키도 아저씨랑 어울릴 만큼 크고

맘도 내가 보기에는 꽤 착해 보이는

이바라는 멕시코미국 여자를 만나 한동안 동거까지 하셨지 싶다.

(굳이 그랬다고 울 가족에게 말을 안 했지만 그것을 느꼈다.)

 

당시 그러셨다.

이바랑 결혼을 할 거라면서 파크 패밀리도

당신 결혼식에 멕시코까지 올 수 있냐고? 물으셨는데

어느 날 헤어졌다고 했고 

그녀는 지금 아저씨의 안에 악마로 각인되어 있다. ㅎㅎ...이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