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월.12.30.2024. 왜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도 함께 할까?

wild rose* 2025. 1. 1. 01:03

 

아들은 잠시 외출을 하고

나 혼자 스토어에 있는데 건물 매니저가 들어왔다.

 

방금 몰 앞 주차장에서 차 유리를 깬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시큐리티가드가 카트로 한 바퀴 순찰을 돈 후

몰 앞에 카트를 세워 놓고 잠시 서 있는 중에

차 한 대가 몰 안 파킹장으로 들어오더니

다른 차 트렁크 바로 뒤에 자기차의 트렁크를 마주 보게 대더란다.

 

흑 남 운전자가 마스크를 하고 장갑을 끼고 내린가 싶더니만

어느 순간 상대 차의 옆 유리를 박살을 내고는

그 안에서 뭔가를 훔쳐 간 것을 보고

곧바로 차로 뒤를 쫓아갔는데 얼마나 빨리 도망을 가던지

길거리에 차 타이어 자국이 날 정도이었다고 한다.

 

결국은 차 라이선스만 사진으로 찍어 신고를 했는데

나중에 경찰이 도둑의 차가 에어포트 쪽으로 도망가고 있고

쫓고 있는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전화를

매니저가 가드에게 받는 것을 보았다.

 

만약에 그들을 잡지 못하면 나중에 차를 찾더라도

거의 도난차로 도둑질을 하기 때문에

도둑ㄴ 까지는 잡기가 힘이 든다고 한다. 

쫓고 있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참말로~ 속이 상한다.

 

사실 휴스턴 도매상가가 있는 거리가 1970년대만 하더라도

거의 창고가 지어진 건물들 밖에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 창고 어느 한 곳을 빌러

한인 몇 명이 수입을 해서 도매상을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점점 상인들이 모여들더니만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은행의 감정가에 비해

건물들이 너무 비싸게 거래가 되다 보니

은행 대출을 받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소문을

2010년도 중반까지 들었다.

 

더구나 돈이 도는 거리라고 알려졌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그곳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들이

강도를 당하고 다치고 하는 사건들이

거의 매일 일어났다. ㅜㅜ...

 

세월은 흘러 영원한 게 없는지 그 바빴던 도매상가의 거리가

지금은 그곳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들이 다들 어려움에 처해서

문을 닫는 곳이 많아서 현재는 당시에 비하면

돈도, 사람도 별로 없는 우울한 거리가 되어 가고 있다. (물론 예외도 있을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세상에 살면서 가능하면 좋은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위로와 덕담을 주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자식도 그런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하늘 같다.

 

오늘 하루 난 어떻게 보냈을까?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만드는 백 여 고객 로레인이 다녀갔다.(이름을 잊고 있다가 크레디트 카드에서 그녀의 이름을 다시 보고 기억하려고 이곳에 써 본다)

그녀는 항상 조용하고 차림도 참 소박 했는데

크라프트 쇼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더 화려해지고 예뻐졌다.

 

여자와 집은 가꾸기 나름이라고 하던데

오늘은 그녀가 정말로 예뻐서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었다.

 

그녀는 올해 처음으로 나간 크라프트 쇼에서

자작품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30개를 팔아서

매상이 5000불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두 번째 쇼에서 3일 동안 단 3개를 팔아서

도움이 400불을 주고 렌트를 내고

기타 등등의 경비를 제하니 800불 적자를 봤다고 한다. 

 

그나마 내가 조금 더 장사 선배라고

장사라는 게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며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위로를 했다.

그나마 그녀의 온라인 매상은 꾸준하다고 해서 다행이다.

 

그녀는 울 스토어에서 아직 팔리지 않고 남은

저렴한 가격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가 된

주얼리 중에서 3분의 2를 사갔다.

 

자폐가 있는 성인 아들을 가진 싱글맘인

그녀의 비즈니스가 지금 보다 더 잘 되어서

그녀의 노후가 편안해 지길 바라는 맘이 크다.

 

맘은 더 일을 하다 왔으면 하는데도

옆, 앞, 뒷 스토어들이 이미 다 퇴근을 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알람을 켜고 퇴근을 해야 했다.

 

옆 주차장에는 내 차 한 대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차 한 대가 서 있었을 뿐이다.

 

천천히 운전을 해서 귀가를 했다.

점심 식사를 오후 6시 무렵에 해서 전혀 시장하지가 않아서

식사 대신에 아이스크림 한 스쿱만 먹고

큰언니랑 통화를 삼십 여분 하다가

베드에 든 시간이 오후 10시 무렵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