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푹 자고 또자고 또자고 했던 하루이었다.
기상해서 복도로 나가 보니
울 남편이 베로에게 받은 꽃 선물을 꺼내 놔서
베로 생각이 나서 메시지를 보냈더니 금방 답이 왔다.
베로는 여행을 좋아해서 스페인 순례길도 걷고 왔고
네팔 에베레스트도 등반을 하고 왔다고 한다.
친정모친께서 미국에 오셨을 때는
어머니, 베로, 딸 캐티 이렇게 모녀 3대가 차로 네바다로 가서
베이거스도 구경을 하고 그랜드 캐년도 직접 운전을 하고 갔다고~
반면에 나는 혼자서는 동네 공원에도 안 가는 사람이라서
베로에 비하면 의욕도 용기도 없는 사람이다.
어제도 반은 울 남편이 시켜서
반은 추적추적 비도 내리다 보니 더 의욕을 상실케 해서
마트에 들르지 않았다.
혹 갈 수도 있을까 봐 퇴근 직전에
캐시 백 불을 아들에게 달라고 해서
코인 펄스에 담았는데도
역시나 나의 차는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남편이 해 주려고 했지만
어제 스테이크를 먹어서 인지 전혀 시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 먹겠다고 했고~
다시 베드에 누어서 주말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복면가왕,
서프라이즈를 보면서 정확히 보지는 않고 보다가 자다가 했다.
그러다 시장기가 느껴져서 멸치볶음과 미역국을 찬으로
늦은 일요일 브런치를 먹었다.
그리고 잠시 옆야드를 내어다 보면서 생각을 했다.
옷단속을 하고 나가서 야드 일을 좀 할까 하고~
그 생각을 한참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장갑, 연장, 부츠, 벌레 스프레이 등을
일일이 찾을 생각을 하니 머리가 복잡해져서 포기를 했다.
하다못해 부엌살림도 울 남편 눈에 거슬리면
어디다 다 집어넣어 버리기 때문에
찾다가 짜증이 날 때가 많은데
야드에 필요한 것들을 찾으려니
수속이 더 복잡하지 싶어 냅 둬 버리기로 했다.
뭐라고 뭐라고 남편 흉을 봐도 남편표 멸치볶음은 참 맛있다.
오늘도 그릇 두 개 가득 멸치를 볶아 놨길래 몇 젓가락 먹었다.
오후 4시 무렵에 약간의 시장기가 들어서
에그간장 덮밥을 해 먹을까 하고 부엌에 나갔더니
냉장고 안에 아직도 김밥 재료가 조금 남아 있었다.
그래서 터키햄, 김치, 우엉볶음, 단무지만 넣고 김밥 3줄을 또 쌌다.
울 아들도 부엌에서 나는 엄마 소리를 들었는지 나왔길래
김밥을 한 줄 싸 주었다.
한 줄 더 먹으라고 했더니
콩물 남은 것을 오전에도 한 잔 마셨고
지금도 막 한 잔 마시고 있어서
충분히 배가 불러 노 땡큐!라고 했다.
그래서 혹 남편이 원하면 먹으라고
김밥 한 줄은 썰어서 그릇에 담아 놓고
난 김밥 한 줄로 이른 저녁을 때웠는데
저녁 9시 무렵에 아들이 치즈 피자를 궜다며
엄마에게도 한쪽을 가져다주어서 먹었다.
울 아들은 어제 운동을 많이 해서
오늘은 짐에 가지 않았다며
아빠가 어제 사 온 냉동 베이컨, 햄, 에그 비스킷 등등으로
아침도 먹었고 점심으로도 이것저것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울 남편은 아침은 미국식, 점심은 미역국, 저녁은 카레에
맛있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내가 담근 김치가 서울식 김치맛이라서
내 입에는 참 시원하고 숙성이 되었어도
아직도 싱싱한 크런치 맛 이라서 들기름만 좀 애드 해서
김치만 찬으로 먹어도 난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2024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12.21.2024. 미스 자자댁에서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6) | 2024.12.22 |
---|---|
월.12.16.2024. 다이나에게 보낼 선물 (47) | 2024.12.17 |
토.12.14.2024. 스티브 아저씨의 크리스마스 선물 (7) | 2024.12.15 |
금12.13.2024. 카레와 미역국 (6) | 2024.12.14 |
목.12.12.2024. 김밥과 떡볶이 (4) | 2024.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