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샘스에서 스테이크 고기랑 단감을 사 왔다고 한다.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미역국과 카레를 했다.
마트를 3주째 안 갔어도
내가 평상시 사다 놓은 것들이 냉동실에 남아 있어서
고기만 있으면 카레와 미역국 정도는 끓일 수가 있었다.
내가 했어도 맛이 있어서 카레에 저녁 식사를 한 번 먹고
조금 부족한 듯해서 미역국도 한 공기 떠 와서 먹었다.
김밥 재료가 남아서 아침에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두 줄을 말아서
아들도 하나 나도 하나 그렇게 먹었다.
아들은 자기 도시락을 싸 갔지만 식사를 해야 할 때
마침 일이 급해 식사 시간을 놓치고 있던 터였는지
쉽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을 집어 먹었다.
꽤 큰 단감 7개가 담겨 한 팩으로 만들어진 게
지난번에는 5불이라서 안 샀는데
오늘은 2.49라서 7팩을 집어 왔다고 한다.
다행히 냉장고 채소칸이 다 비어 있어서
2 팩은 밖에 내어 놓고 나머지 5팩에 담겼던 감 35개를
다 냉장실에 넣을 수 있었다.
(접시를 보니 하찮은 접시에도 추억이 담겨 있다. 위 베이지 컬러의 접시는 나 이민가방에 담아 왔던 접시이었다. 얼굴도 본 적이 없는 큰 시아주버님 내외를 마냥 의지할 수도 믿을 수도 없었다. 울 남편도 자기 형님과 별로 가까워 보이지도 않고 해서 당장에 낯선 나라 미국에 가면 세끼 끼니 해결을 위한 식기는 필요하지 싶어서 울 엄마가 또 친구들이 사 준 예쁜 그릇들은 다 언니들이나 엄마집에 놔두고 깨지지 않을 것들로 챙겨 왔었다. 아래 사기접시는 휴스턴 살이 3개월 차에 젊은 남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집을 샀는데 그이가 이사 선물로 사다 준 4인용 반상기 세트이다. 한국 제품인데도 내가 관리를 잘 못 했는지 닦이지 않는 얼룩이 접시 2개에 앞 뒷면에 묻어 있어서 꺼내서 허드레 용기로 사용을 했는데 잔잔한 것들을 테이블에 바로 올려놨다면 바닥에 흐르고 난리가 났을 텐데 오목한 접시를 이용하니 그런 불편함이 없이 정리를 마칠 수가 있었다. 사용했던 접시는 스토어에 가져가서 스톤들 정리하는 데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번 떨어트려서 다 섞여 버린 주얼리 파인딩들을
그대로 놓고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고
또 스토어에서는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서
8x10 지프락 백 세 개에 가득 담아서
오늘 집으로 가져왔다.
어떻게 저걸 정리를 할까 가만 생각하다가
부엌 캐비닛 젤 위에서 최근에 잘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접시를 3개를 꺼냈다.
그래서 봉지에 담긴 것들을 반 정도씩을 접시에 따라서
미니 테이블에 놓고 쌀에서 뉘 고르듯이
그렇게 종류대로 골라서 가지고 온 지프락 백에 따로 담다가 보니
어느새 새벽 2시가 되어 있었고 내 눈에는 잠이 가득 차 있었다.
하다 보니 백 3개 가득 찬 것들 중에
백 2개에 든 것을 끝낸 것을 보았다.
눈 같이 게으른 것은 없고
손처럼 부지런한 것을 없다고 했는데 정말 그러지 싶다.
그 와중에도 큰언니랑 통화도 하고
울 세대보다 젊은 세대들이 올려놓은
유튜브 브이로그 감상을 즐겼다.
내가 집에 일감을 잘 안 가져오려고 하는데
이유는?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뭔가를 시작하면
밤을 새우며 일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얼리 만들다 보면 시간이 너무 잘 가서
어떤 날은 12시간을 계속하고 있던 적도 있었다. ㅜㅜ...
오늘 날씨는 흐렸다.
출근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잿빛이었는데 비는 내리지 않았었다.
그런데 늦은 오후 들린 단골고객 마리아가 그랬다.
지금 밖에 비가 내린다고~
아니나 다를까 퇴근하려고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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