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목.11.28.2024. 오늘은 Thanksgiving Day

wild rose* 2024. 11. 29. 13:29

 

남편도 아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암 껏도 하지 말라고~

그러면 난 또 게을러진다.

 

 

왼쪽 접시는 울 남편표 터키햄이 담긴 감사절 나의 아침 식사이고 

오른쪽은 울 아들표 나의 감사절의 점심 식사이다.

 

아들표 식사는 파이버가 많이 들어간 밋볼 스파게티라고 하는데

최근에 울 아들이 운동음식으로 만들어서 먹는 음식이다.

 

엊저녁 타깃에 가서 사 와서 오늘 만들었다고 한다.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나에게는 양이 너무 많아서 반도 채 먹지 못했다.

 

 

오후에 간식으로 위 도넛을 하나를 먹고 블커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울 3 식구 모두 다 각자의 방에서

종일 따로따로 놀다가 자다가 했을 것이다.

 

저녁식사로 뭔가를 먹었을 텐데 기억이 안 난다.

흠~ 뭘 먹었지? (기억이 안 나는 이유는 사진만 올려놓고 일기는 하루가 지난 다음에 쓰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밤 9시 무렵에 부엌으로 나가서

가지나물, 호박나물 두 가지를 해 놓은 것은 기억이 난다. 

 

울 아들은 감사절 음식 세트를

마트나 식당에서 오더를 할까 말까 생각을 했지 싶은데

가족이 맛있게 먹지 않고 남길 것을 알기에

대신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터키 냉동음식을

어제 3개를 사 왔다고 했다.

 

오늘 엄마한테 사 온 음식들을 보여주며 물었다.

 

터키를 해 드릴까요?

스파게티를 해 드릴까요?

 

엄마는 그릴 치즈가 얹어진 느끼해 보이는 터키 보다는

그래도 더 나아 보이는 스파게티를 골랐다.

 

왜냐면 어제 스토어에서 아들이 점심을 먹던 중에

밋볼 하나를 맛보았는데 제법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탈리안 푸드가 맛이 있는지를 모르는 1인이다. 북유럽에 자리한 스웨덴의 뷔페식당에서도 그곳에 있던 음식들이 단 한 가지도 내 입에 먹을만한 게 없었다. 한국처럼 그들이 만든 젓갈 종류도 여러 가지 있었고 어려서부터 젓갈을 수시로 먹고 자랐는데도 그들의 젓갈은 내 혀에는 아니라서 음식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고 중국에서도 웨이하이에서는 유명호텔 식당이라고 오빠가 데려가 코스 요리를 사 주었는데도 바로 화장실에 가서 다 토했다. ㅜㅜ... 내 혀가 좀 유별 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사실은 내가 하려고만 하면 집에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감사절 식탁을 한상 보기 좋게 차릴 수 있었지만

하지 말라고 하는 부자의 합창에

내 심신도 거기에 동조를 해서 그냥 쉬고 싶었다.

 

이유는?

나의 장사 히스토리 중에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라 칭하는 내일은

경기가 바닥으로 다운이 된 지금까지도

나에게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일찍 출근해야지 하는 맘으로

내 몸을 너무 푹 쉬어 주었지 싶다.

 

저녁에 하이디랑 통화를 했는데 딸 집에 갔다가

오후 7시 무렵에 왔다고 하며 거의 1 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

 

하이디 친구 중에 도나라는 50대 친구가 있는데

그녀는 핸디캡 아들 한 명을 키우는 싱글맘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이디 딸 집의 감사절 디너 초대에 

도나네 모자도 함께 다녀왔다고 한다.

 

딸 집이 편도 4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 데다

딸은 자기 시부모님도 오시니 음식 장만하느라고 바빠서

엄마를 픽업하로 오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더구나 하이디 차도 고장이 나 있다 보니

가까이 사는 친구 도나를 함께 초대를 했지 싶다. 

 

싱글맘인 도나도 마땅히 갈 곳도 없다고 하니

함께 초대해 식사도 하고 그녀는 또 라이드를 해 주었으니

서로 상부상조를 해서 다행이다.

 

도나의 아들은 20대 중후반으로 외모는 멀쩡한데

정신 연령이 초 저학년 수준이라서 

가끔씩 자신을 컨트롤을 잘 못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장소를 불문하고 점프를 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하기에

늘 어린아이를 돌보듯 곁에 누군가가 지켜야 해서

혼자 두지를 못한다고~

 

그래서 도나가 가끔씩 타주를 간다거나 급한 일정이 잡힐 때는

하이디가 그녀의 집으로 가서 아들 베비 씨팅을 해 주기도 하고

하이디 집으로 데려와 돌봐 주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지난번 폭우로 전기가 나갔을 때는

도나 모자가 하이디 집에 와서 며칠 머무르기도 했다고 들었다.

 

대신에 도나는 외로운 하이디를 위해

가끔씩 영화구경이나 외식을 시켜 주고

잔잔한 것들을 선물을 주는 걸로 보답을 하는 듯했다.

 

하이디 왈,

자기 아들하고는 간단한 감사절 안부 메시지만

서로 주고받았다고 한다.

원래는 아들 집에서 감사절 디너를 늘 함께 했는데

작년에 여동생이 결혼할 무렵에 며느리와 하이디 사이에서

또 아들과 딸 사이에서

뭐 때문인지 자세히 알지도 못했던 사건으로 인한 불화로 해서

현재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고~

 

하이디뿐 아니라

나 역시도

또 내 주변의 다른 지인들 역시도

가족이라서 서로 기대치가 더 높고

그 기대가 만족하지 못할 때는

늘 크고 작은 불화가 생기는 것을 느낀다.

그렇지만 가족이기에 

언젠가는 다시 사이가 다시 좋아지리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