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될 한국, 일본 과자들이
눈앞에 보이니
화요일부터 계속 먹고 있는 날 본다.
난 어려서도 군것질을 잘 안 했었는데
울 남편께서 일부러 내 테이블까지 먹으라고 가져다 주니
덕분에 이렇게 열심히 먹고 있지 싶다.
아침 식사는 김치찜 남은 것을 좀 덥혀서
먹는 둥 마는 둥 먹었고
도시락으로도 같은 메뉴를 싸 갔는데
별로 먹고 싶은 맘이 안 들어서
비행기 타고 미국까지 날아온 양갱 하나를
점심 도시락 대신에 먹고 있는 중에
뉴욕의 BJ 컴퍼니 미스터 리가 스토어를 방문했다.
마침 백 여 고객 쉐론도
수박 스무디 대자로 2컵을
아들과 날 위해 사 와서 마시느라
도시락은 다시 집으로 가져왔다.
쉐론은 지난 6월 어느 날
스토어에 날 도와주러 와서
이어링 2박스 걸어 준 뒤
저녁까지 함께 먹고 헤어진 후
처음 방문이라서 반가웠는데
98세이신 시모님께서
7월 말에 타계하셔서 장례를 치렀고
워낙에 인자하셨던 시모님하고 사이가 좋아서
한동안 많이 우울했다고 한다.
쉐론은 오늘 나의 마지막 고객이었고
지난번 케이크가 담겼던 빈 컨테이너를
엠티로 주기가 미안해서
한국 진 컵누들 2개를 주었고
오늘 구입해 가는 아이템들 중에서
반지 2개는 선물로 주었다.
늦은 오후 5시 무렵에
잠시 스토어 가운데서 미스터 리랑 대화 중인데
울 아들이 누군가와 다투는 듯 보여서 가 봤더니만
나이가 월 측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건들면 쓰러져 버릴 것 같은
약 아니면 술에 찌든 모습의 흑 남이었는데
아들이 쫓아내는 말을 했고
도어 밖으로 나가면서도
입을 거칠게 놀리는 그를 보고
울 아들이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지 싶은데
너무 화가 났는지 복도까지 나가서 큰소리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같은 소리를 한 번 더 지껄여 보라며
한바탕 퍼부어 주는 것을 봤다.
아들이 스토어에 머물던 수년 동안
고객에게 큰소리를 낸 것은
도둑질 한 사람이 다시 스토어에 들어왔을 때
쫓아낼 때 2-3번 말고는 처음이라
나도 깜짝 놀랠 정도이었다. ㅜㅜ...
세일즈 맨 미스터 리가 곁에서 보더니 그런다.
조니형처럼 조용한 사람이 화를 내면 더 무섭다공~
엊그제 미스터 리한테
새 물건 받은 것을 오픈을 해 놨기에
오더는 안 하고
인보이스 남은 것 두 장 중에
한 장만 지불을 해 주었다.
금액은 8백 불이 조금 안 된 금액이었고
몸 컨디션이 별로라는 미스터 리에게
미불 2달러짜리 한 장을
행운을 받아 빨리 나으라며 선물로 주었다.
아무튼 오늘은 재수가 별로인 하루이었지 싶다.
난 아침에 잘 안 먹던 비타민 C 가
어중간이 병에 남아 있어서
한 알을 먹으려고 보니
약 사이즈가 커서
이빨로 깨서 삼키려다가
순간 사래가 들러서
정말 힘들게 재채기를 해야 했다.
아마도 약 조각의 작은 피스가
기도로 들어간 게 아닌가 싶었다.
울 남편 왈,
하필이면 약을 사도
엄마 먹기 힘들고 불편한
싸구려로 오더를 했다면서
불똥이 곁에 있지도 않은 아들에게 튀어서
내가 부주의해서 그런 거니
아무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귀가 후 남편에게
울 아들의 한바탕을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그런다.
아들이 귀가 후 운동 가면서
전혀 그런 내색이 없어서
자기는 몰랐다고~
남편은 오늘 샘스에서
스테이크 고기를 사 왔다고
계속 궈준다고 했지만
아들이 오면 아들과 함께 먹겠다고 거절을 했고
아들이 식사할 때 엄마 것도 함께 해서 가져다주어서
꽤 큰 스테이크를 다 먹었다.
아침에 잠깐 출근을 했던 남편이
귀가 중에 샘스에서 장을 봐 왔다며
내 방까지 부러 가져다줘서
아침부터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었는데
난 원래 아이스크림을 담는 쿠키 콘도 싫어하고
위에 붙은 너트도 싫어해서
내 손으로는 절대 저런 모습의 아이스크림은 안 사는데
울 남편은 어쩌면 와이프가 젤 싫어하는 아이스크림으로만
딱 골라서 사 오는지?
더구나 한 입 베이 무니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위에 붙은 지저분한 것들은 어쩔 것인가? ㅜㅜ...
나중에야 담아 먹을 용기를 가져다주어서
억지로 하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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