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목.09.26.2024. 오늘은 스테이크

wild rose* 2024. 9. 27. 14:34

 

안 먹어도 될 한국, 일본 과자들이

눈앞에 보이니

화요일부터 계속 먹고 있는 날 본다.

 

난 어려서도 군것질을 잘 안 했었는데

울 남편께서 일부러 내 테이블까지 먹으라고 가져다 주니

덕분에 이렇게 열심히 먹고 있지 싶다.

 

아침 식사는 김치찜 남은 것을 좀 덥혀서

먹는 둥 마는 둥 먹었고

도시락으로도 같은 메뉴를 싸 갔는데

별로 먹고 싶은 맘이 안 들어서

비행기 타고 미국까지 날아온 양갱 하나를

점심 도시락 대신에 먹고 있는 중에

뉴욕의 BJ 컴퍼니 미스터 리가 스토어를 방문했다.

 

마침 백 여 고객 쉐론도

수박 스무디 대자로 2컵을

아들과 날 위해 사 와서 마시느라

도시락은 다시 집으로 가져왔다.

 

쉐론은 지난 6월 어느 날

스토어에 날 도와주러 와서

이어링 2박스 걸어 준 뒤

저녁까지 함께 먹고 헤어진 후

처음 방문이라서 반가웠는데

98세이신 시모님께서

7월 말에 타계하셔서 장례를 치렀고

워낙에 인자하셨던 시모님하고 사이가 좋아서

한동안 많이 우울했다고 한다.

 

쉐론은 오늘 나의 마지막 고객이었고

지난번 케이크가 담겼던 빈 컨테이너를

엠티로 주기가 미안해서

한국 진 컵누들 2개를 주었고

오늘 구입해 가는 아이템들 중에서

반지 2개는 선물로 주었다.

 

늦은 오후 5시 무렵에

잠시 스토어 가운데서 미스터 리랑 대화 중인데

울 아들이 누군가와 다투는 듯 보여서 가 봤더니만

나이가 월 측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건들면 쓰러져 버릴 것 같은

약 아니면 술에 찌든 모습의 흑 남이었는데

아들이 쫓아내는 말을 했고

도어 밖으로 나가면서도

입을 거칠게 놀리는 그를 보고

울 아들이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지 싶은데

너무 화가 났는지 복도까지 나가서 큰소리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같은 소리를 한 번 더 지껄여 보라며

한바탕 퍼부어 주는 것을 봤다.

 

아들이 스토어에 머물던 수년 동안

고객에게 큰소리를 낸 것은

도둑질 한 사람이 다시 스토어에 들어왔을 때 

쫓아낼 때 2-3번 말고는 처음이라

나도 깜짝 놀랠 정도이었다. ㅜㅜ...

 

세일즈 맨 미스터 리가 곁에서 보더니 그런다.

조니형처럼 조용한 사람이 화를 내면 더 무섭다공~

 

엊그제 미스터 리한테

새 물건 받은 것을 오픈을 해 놨기에

오더는 안 하고

인보이스 남은 것 두 장 중에

한 장만 지불을 해 주었다.

금액은 8백 불이 조금 안 된 금액이었고

몸 컨디션이 별로라는 미스터 리에게

미불 2달러짜리 한 장을

행운을 받아 빨리 나으라며 선물로 주었다.

 

아무튼 오늘은 재수가 별로인 하루이었지 싶다.

난 아침에 잘 안 먹던 비타민 C 가

어중간이 병에 남아 있어서

한 알을 먹으려고 보니

약 사이즈가 커서

이빨로 깨서 삼키려다가

순간 사래가 들러서

정말 힘들게 재채기를 해야 했다.

아마도 약 조각의 작은 피스가

기도로 들어간 게 아닌가 싶었다.

 

울 남편 왈,

하필이면 약을 사도

엄마 먹기 힘들고 불편한

싸구려로 오더를 했다면서

불똥이 곁에 있지도 않은 아들에게 튀어서

내가 부주의해서 그런 거니

아무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귀가 후 남편에게

울 아들의 한바탕을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그런다.

아들이 귀가 후 운동 가면서

전혀 그런 내색이 없어서

자기는 몰랐다고~

 

남편은 오늘 샘스에서

스테이크 고기를 사 왔다고

계속 궈준다고 했지만

아들이 오면 아들과 함께 먹겠다고 거절을 했고

아들이 식사할 때 엄마 것도 함께 해서 가져다주어서

꽤 큰 스테이크를 다 먹었다.

 

오랜만에 먹은 스테이크인데다 오늘 종일 별로 음식을 먹어서 인지 맛있게 먹었다. 먹다가 사진을 찍어서 사진이 좀 지저분해 보인다.

 

아침에 잠깐 출근을 했던 남편이

귀가 중에 샘스에서 장을 봐 왔다며

내 방까지 부러 가져다줘서

아침부터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었는데

난 원래 아이스크림을 담는 쿠키 콘도 싫어하고

위에 붙은 너트도 싫어해서

내 손으로는 절대 저런 모습의 아이스크림은 안 사는데

울 남편은 어쩌면 와이프가 젤 싫어하는 아이스크림으로만

딱 골라서 사 오는지?

더구나 한 입 베이 무니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위에 붙은 지저분한 것들은 어쩔 것인가? ㅜㅜ...

나중에야 담아 먹을 용기를 가져다주어서

억지로 하나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