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수-금.03.20-22.2024. 3일 동안?

wild rose* 2024. 3. 23. 18:05

습관처럼 준비를 하고 출근을 했다. 참 스토어로 가기 전에 치과 의사 닥터 웡에게 들렸다. 지난번 예정에 없던 충치를 치료해 준 고마움도 있고 해서 한국행시 영양크림 한 통을 닥터를 위해서 사 왔는데 지금까지 전해 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기 전 전화로 닥터 웡이 있는지 확인을 했는데 오늘 치과가 환자를 받는 날은 아닌데 서류 정리를 위해서 닥터 혼자 오피스에 있다고 해서 개인적인 대화를 더 나눌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맨날 가운을 입는 닥터만 보다가 가운을 벗은 모습을 보니 목소리가 같지 않다면 다른 사람으로 착각을 했을 정도로 사람이 틀려 보였다.

 

키도 더 크고 몸매도 더 글래머로 보였고 눈도 쌍꺼풀이 져 있었고 왜 3년 동안이나 다니며 봤던 닥터와 모습이 이리도 틀려 보일까 하고 스토어로 오는 내내 닥터의 너무나 다른 모습이 눈앞에 어른 거렸다. 흠~

 

울 남편은 내 도시락으로는 아침에 김밥을 싸 놨다고 했고 아들을 위해서는 햄버거를 만들 재료로 빵, 고기 패티와 피클 양파 토마토 등은 따로 담아서 싸 준다. 최근에 남편이 거의 집에 머무르다 보니 당연한 것처럼 그런 것들을 해 주면 나는 또 당연한 것처럼 그것을 받아 드리는데 이유는 내가 손을 대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먹을 만큼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예 부엌살림을 모른 척하고 있는데 요새 나는 설거지도 하지 않고 해 준 밥을 먹으며 어찌 보면 지극히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도 깊이 생각해 보면 좀 우울하지 않을까 하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가 보고 있다.

 

집에서는 게을렀어도 일단 스토어에 나가면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된다. 오늘은 뉴 실버 가격 붙이다 만 것을 마저 붙이고 있는데 스티브 아저씨께서 필리핀 산 드라이 망고 한 팩을 사 오셨다. 그래서 잠시 아저씨랑 대화를 했고 아저씨께 김밥을 좀 나눠 드렸더니 드실만했는지 몇 조각을 드셨다.

 

또 울 아들이 우체국에 다녀오면서 타코벨 타코와 아이시 드링크를 사 와서 아저씨께 드렸더니 타코도 한 피스만 드신다면서 받아서 맛있게 드셨다. 나도 한 피스를 먹어서 두 피스는 아직도 남았다. 

 

아저씨께서 조이스 언니께 전화를 해서 날 바꿔 주셨다. 다른 날 보다 좀 더 에너지가 있으시지 싶은 언니랑 통화를 한참 했는데 예전에는 거의 매일 통화를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를 못 하니 언니가 예전에 나를 통해서 듣던 내 주변 이들의 소식을 물으셨다.

 

조 언니딸 다이나도 숄더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말로는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는데 몸이 한 번 망가지면 원상복귀는 힘이 드는 것 같다. 울 남편도 그 튼튼한 다리가 한 번 부러지고 또 발목도 한 번 뒤틀려 버리니 지금도 보면 발목에 항상 특별한 발목 지지대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본다. 나도 최근에 몸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예전에 심하게 다쳐 평상시 안 좋은 부위가 더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 ㅜㅜ...

 

참 오늘 지인 미즈박이 왔다. 차이나 타운에 비즈니스가 있는 중국 지인을 방문해서 늘 하는 여호와 증인 성경 공부를 하고 왔다고 한다. 그녀는 오후 5시 무렵에 왔길래 시장해 보여서 아까 남은 타코 2피스를 하나씩 나눠 먹고 라면도 끓여 줄까? 물었더니 노 땡큐! 해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잠시 대화를 하다가 이어링 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훕 이어링이 담긴 한 박스를 주었더니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한 박스를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었다.

 

시간은 오늘도 어느새 6시 45분이 되어서 하던 일을 마치고 스토어에서 나오니 가드 리카르도가 빌딩 도어들을 잠그려고 저쪽에서 걸어오다 아는 척을 했다. 미즈 박은 여호와 증인 성경이 프린트된 것을 리카르도에게 주었는데 리카르도가 마지못해 받는 것이 보였다.

 

히스패닉 리카르도는 내가 볼 때 영어를 눈치코치로 할 정도인데 그것을 받아 봤자 휴지통으로 들어가지 싶은데도 주는 손이 부끄러울 까 봐 받아 드는 모습이 그의 행동에서 느껴졌다.

 

서머타임이라 그 시간에 밖으로 나왔어도 아직도 훤해서 저녁 사 줄게 갈까? 물었더니 미즈 박이 전혀 시장하지 않아서 못 먹을 것 같다며 다음에 가자고 했다. 

 

최근 몇 번 만날 동안 나에게는 전혀 하지 않던 종교 이야기를 다시 했다. 미 전역에서 참석하는 큰 집회가 이번 일요일 7시에 휴스턴에서 열리는데 선배님(학교는 전혀 다른데도 내가 학번이 1년 더 빠르다)도 참석을 한 번 하시면 좋겠다고~ 해서 대답대신에 찡긋한 미소로 노 땡큐를 암시를 하면서 헤어졌다.

 

참 엊그제 중국 할머니한테 구입했던 직접 만든 수제 장식용품을 미즈 박에게 선물을 했더니 인디언들이 만든 특이한 장식 같다면서 고맙다며 받았다. 1불 50센트 브로치도 하나를 구입하려고 하기에 그냥 가지라고 했더니 그래도 받으라고 해서 1불만 받았다.

 

귀가 후 남편이 오늘도 엘에이 갈비 두 쪽에 식사를 차려 주었다. 울 아들은 내가 귀가하고도 한참 후에 짐에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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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이디가 울 스토어에 가서 도와줄 테니 자기를 와서 픽업하라고 한 날이라서 오전 8시 무렵에 잠에서 깨자마자 전화를 했다. 왜냐면 엊저녁 전화를 한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하다 보니 전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이디가 그런다. 어제 자기 냉장고가 또 고장이 나서 부엌 바닥이 물 바다가 되어서 닦아 내야 했고 또 음식을 다 버려야 할 것 같다면서 수리 기사를 기다려야 해서 오늘 함께 못 할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물론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고 하이디가 원했던 일이라서 나의 입장에서는 노 프라블럼이지만 지금 하이디 차도 수리가 맡겨진 상태이고 또 냉장고도 작년에 고장이 났는데 또 고장이 났다고 하니 참말로 맘이 안 되었다.

 

하긴 나 역시도 남 이야기 할 때가 아니고 지금 울 집에 큰 공사를 앞두고 있는지라 내 걱정을 해야 할 상태이지만 하이디나 나나 인생살이가 쉬운 여정이 아님을 느낀다. ㅜㅜ...

 

아무튼 하이디가 미국에서는 발이 되는 차가 1주일 넘게 수리센터에 있다 보니 함께 가고 싶어 해서 조금 덜 심심하라고 오늘 함께 하려고 했었는데 또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하니 ㅜㅜ이다.

 

오늘도 울 남편이 점심 도시락가방에 뭔가 가득 담아 놔서 그것을 가지고 출근을 했는데 내용물은 어제와 똑같은 것이었다. 그러자 새벽녘에 어마어마한 비가 내리지 싶었고 이른 아침에도 비가 내리는지 부자가 부엌에서 비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렸었다. 그래서 출근을 안 했나 했는데 아들은 벌써 출근을 했다고 한다.

 

나도 샤워 후 출근 준비가 거의 다 되었을 때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지금 스토어 인근은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는데 오늘 종일 비가 내렸다 말았다 할 것이라고 하니 조심해서 출근을 하셔도 되고 위험하다 싶으면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그 시간에 집 부근은 어느 정도 비가 잠잠해졌을 때이었다.

 

다행히 출근 중에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았고 어느 정도 잠잠해져 있어서 출근길 어려움은 없었다. 어제까지 실버 일을 하다 보니 같은 일에 질리기도 했고 또 패션 주얼리도 조금 더 꺼내어 놔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넥크레스가 담긴 박스를 오픈을 해서 벽에 정리를 하다 보니 어느새 또 시간은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어 있었다.

 

귀가 후 오늘도 같은 메뉴로 갈비에 식사를 차려 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렇지만 현재 치아도 다 들떠 있어서 뭔지 모르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음이 느껴진다.

 

참 오후에 하이디가 전화를 해서 왈, 냉장고 수리를 위해 파트를 오더를 했는데 그 파트가 2-3일 후에 도착을 한다고 했다면서 내일은 자기가 나랑 함께 할 수 있으니 픽업을 하라고 했다. 또 스티브 아저씨를 드리려고 콩요리도 해  놨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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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정대로 하이디를 픽업해서 스토어에 도착을 했다.

 

출근 전 남편이 싸 놓은 도시락을 다시 열어 보고 하이디를 위해 밥도 하나 더 담고 찬도 몇 가지를 더 넣었는데 하이디도 나름 음식을 준비해 와서 보니까는 스티브 아저씨를 위해 콩요리 한통과 바나나 두 개와 미국 고구마를 얇게 썰어 오븐에 궈 왔고 바나나 브래드를 딸이 만들어 왔다며 적당히 가져왔고 작은 애플 3개 정도와 날 주려고 미국 고구마 3피스를 가져온 것을 봤다.

 

울 아들은 어제부터 다시 아직 마치지 못한 케이스 몇 개를 클린하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할까 묻는 하이디에게는 이이링을 한 박스 내어 주었다. 나중에 해 놓은 것을 보니 엊그제 미즈 박이 도운 것보다는 내 손길이 훨 더 가야 했지만 그래도 도와주려고 애쓰는 정성이 고마웠던 하루이었다.

 

하이디 덕분에 예정에 없던 이어링 3박스를 꺼내 놓았고 내일은 가서 대충 걸린 3박스에서 나온 이어링들 중 오늘 끝내지 못한 일부를 다시 내 손길로 좀 더 정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엄청 아팠다. 사실 며칠 전부터 치아가 들떠 있고 크라운을 했던 치아 중에 하나가 아프다 말다 반복을 해서 머지않아 치통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가능하면 한국에 갈 때까지 아무 탈이 없으면 하는 바람이 되어 보았다.

 

현재 아픈 치아는 울 동네에 있는 치과 의사 닥터 로벗이 메스 덥을 시켜 놓은 것이다. 닥터 웡도 진즉부터 지적을 했지만 그쪽을 만지면 치아 3개를 한꺼번에 치료를 해야 되어서 일이 커지다 보니 닥터 웡도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1월에 갔을 때 아팠으면 치료를 받았을 텐데 여태껏 괜찮다가 최근에 이상이 느껴지다 보니 그렇다.

 

더구나 오늘은 하이디랑 함께 점심을 막 먹은 후에 아들이 우체국에 다녀오면서 평상시 엄마가 이 시간에 먹고 싶어 하는 시원한 음료를 하이디 것까지 3잔을 사 왔는데 그 음료 때문인지 아니면 점심을 좀 많이 먹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통증이 아주 심하게 있었다.

 

내 도시락을 먹은 후 하이디가 궈 온 고구마 작은 조각 3피스와 구워서 맛이 좀 특이하다 싶은 바나나 하나를 먹었는데 과식이었는지 아니면 차가운 음료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위 윗부분이 쑤시는 통증이 올라와서 보니 다행히 위장약이 뒤쪽 테이블 바구니 안에서 있어서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귀가 후 아들에게 내일 부터는 아이시 음료를 안 먹어야겠다고 말을 했더니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음료에 이상이 있었으면 자기도 마셨는데 하고 흠~ 했다. 나랑 하이디는 반 잔 정도만 마셨다.

 

하이디는 물론 점심 식사를 나 보다 훨 더 많이 먹었다. 그래도 위가 아프다는 소리는 안 했지만 숄더가 아픈지 나한테 퇴근할 무렵에 주먹으로 두드려 달라고 했다. 마침 빌딩 문 닫는 시간이 가까워 져 오길래 차에 타서 해 주겠다고 했고 한참을 마사지를 해 주었더니 너무 시원하다면서 땡큐라고 한다.

 

아무래도 안 하던 주얼리 일도 했고 또 자기 나름대로 자동차와 냉장고 고장 문제로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이다. 하이디에게 지난번 라자냐를 해 왔던 커다란 냄비와 스 아저씨께서 가져다 놓은 삼양 컵누들 한 박스 그리고 빈 통과 내가 가져다 놓은 고춧가루 한 병을 주었고 하이디 집까지 라이드를 해 주고 왔다.

 

하이디 집이 지나는 길에 있다고는 해도 프리웨이에서 내려 동네 깊숙이 들어가야 하니 바로 울 집으로 귀가하는 시간보다 30분은 더 소비가 되었다. 귀가 후 남편이 돼지고기를 많이 넣고 김치찌개를 해 놨다고 했지만 나는 양치 후 목도 안 좋아서 소금물로 거글을 하고 코 안도 다 헹군 후 욕조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온 후 바로 베드에 들어서 밤 10시 30분까지 자다가 일어났다.

 

다행히 위 통증은 멈춰 있었고 아직도 치아는 들뜬상태라서 아들이 차려준 김치찌개에 식사를 조심스레 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과 저녁에 조금 나와 있는 그릇들을 설거지를 했다. 캐비닛 안으로 들어가 있던 커피팟을 다시 꺼내 뜨거운 물을 팔팔 끓여서 컵 몇 개와 볼 몇 개 그리고 스푼등을 뜨거운 물로 마지막에 헹구었다.

 

이어링을 걸고 있는 하이디

 

가운데 큰 구름이 너무 특이해서 눌렀는제 장소가 좋지 않아서 버스에 구름의 일부가 가려서 평번한 구름으로 보이게 찍혔다. 하이디도 곁에 있다가 그랬다. 특이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