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했는데 오늘도 좀 늦었다. 몸이 안 움직여져서 어쩔 수가 없었다. 출근길 하늘을 보니 구름이 하나도 없고 빛깔은 예쁘지 않은 이상야리꾸리한 푸른색과 잿빛이 섞인듯한 그런 컬러이었다.
울 남편은 일 때문에 잠시 출근을 했다가 한인타운에 가서 자장면을 사 온다고 했는데 아들이 아빠 자장면 때문이라면 절대로 노 땡큐이니 제발 빨리 귀가하세요.라고 하니 중국타운에 가서 큰 중국식 만두 4피스를 사다 주었는데 나는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는 사이즈이었다.
울 아들은 두 개를 먹고 나는 하나만 먹었고 남은 하나는 남아 있는 줄도 잊고 스토어에 놔두고 왔는데 안 상할지 모르겠다. 만두 속은 고기 종류로 꽉 채워졌는데 짜지 않고 간이 맞아서 혀가 예민한 내 입도 먹을만하다고 했다.
오후 5시 30분 즈음에 현이 언니가 왔는데 얼음을 채워 넣은 아이스 박스가 자기 차에 있다며 울 조은이에게 가져왔으면 해서 아들이 가지고 들어 왔는데 그 안에는 물김치, 배추김치, 검보수프, 깻잎과 고추 장아찌 또 내가 잘 알 수 없는 장아찌가 들어 있었다. 울 아들은 피곤했는지 바로 퇴근을 한다고 해서 아줌마 음식을 가지고 가라고 했다.
언니도 바로 간다고 했지만 내가 놀다 가시라고 했더니 내가 퇴근할 시간인 6시 45분까지 나 일하는 내 곁에 앉아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함께 있다가 건물에서 나온 시간이 6시 50분이 넘어서 이었을 것이다. 언니가 음식을 담아 준 빈 그릇들을 안 줘도 된다고 했지만 오늘 두 엠티 그릇을 드렸다.
혹 몰라서 퇴근 전 임시 짐 보관을 하고 있는 옆 스토어 문을 확인을 했더니 문이 안 잠겨 있었다. 울 아들이 옆 스토어에서 박스를 나르며 일을 하다가 갑자가 아줌마가 오시니 경황이 없어서 문을 잊고 안 잠갔지 싶었다. 내가 확인을 해 보기를 다행이다.
빌딩에서 막 나와서 차를 타려고 했는데 가드 리카르도가 어디서 나왔는지 어느새 빌딩 도어를 열고 우리가 차를 탈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잘 가라고 인사를 했다.
현이 언니 남편이 암이 5년 전에 발견이 되어 레이저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는데 최근에 다시 암이 발견이 되어 작년 가을에 한국에 가서 수술을 받고 왔는데 현재는 회복 중이고 겉으로 봐서는 암환자인 줄 모를 정도로 너무 식사도 잘하고 건강해 보인다면서 남편 때문에 자기 할 일을 못하고 그러지 않으니 오늘 말고 다음에 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다.
확실히 해가 길어졌는지 시간이 오후 7시 인데도 해만 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졌을 뿐 햇볕이 눈이 부셔서 나는 밤에 운전하는 것 보다도 운전하기가 더 불편했다. 퇴근 시간이 1시간만 더 늦어진다면 딱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퇴근을 했다.
귀가를 하니 남편이 바비큐를 먹겠냐고 물었다. 갑자기 바비큐가 어떤 음식이지 하고 갑자기 머리가 멍 해지는 느낌이어서 바비큐가 뭐지? 하고 물었더니 남편 왈, 한동안 우리가 자주 갔던 텍사스 바비큐 식당이 기억이 안 나냐고 물었다. 그때야 생각이 났다. 아! 베이크 포테이토랑 함께 먹었던 그 미국 텍사스 스타일 소갈비 하고?
당시 울 아들이 15살 때 자기 생전 처음으로 아이홉에서 버스 보이로 취직을 해서 알바를 다닐 때인데 울 아들 생각을 하니 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히스패닉 버스 보이가 짠해서 일부로 팁을 손에 쥐어 주고 오기도 했던 그런 시절이 기억이 났다.
당시는 식당을 주기적으로 바꿔 가면서 다니다 보니 바비큐 식당도 한동안 열심히 다니다가 싫증이 나면 또 일식 뷔페로 다니다가 또 싫증이 나면 다른 식당을 다니다가 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십 수년동안의 외식 덕분에 43킬로 정도밖에 안 되었던 내 몸무게가 50킬로를 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미국 이민 초창기 시절 당시 이웃 스토어 오너들은 내 몸무게가 90파운드도 안 될 거라고 짐작을 했고 사우스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의 기념품을 팔던 가게들 위주의 쇼핑몰이었던 그곳에서 울 스토어를 처음 시작했고 울 고객들은 내가 울 남편을 조니 아빠! 조니 아빠! 하고 부르는 것을 보고 울 남편이 나의 아버지인 줄 알았다고 한다.
당시 몰의 피자가게 주인은 당시 아직 만 4살이었던 울 아들이 피자 심부름을 다녔는데 어느 날은 함께 가서 내가 아이의 엄마라고 하니 놀랐다. 내 나이가 16세 정도로 밖에는 안 보인다고 했기 때문이고 틴에이저로 보이는 히스패닉 남 고객 몇 명은 거의 매주 나타나서 나의 한국 스타일의 다 막힌 옷차림을 보고는 왜 어깨도 좀 보이는 섹시한 옷차림을 하지 않느냐고 조언 아닌 조언을 바디 랭귀지로 하기도 했다. 당시 나도 그들도 영어에 서툴다 보니 바디 랭귀지가 통했을 때이었다. 그때 나에게 스페니시를 가르쳐 주던 이웃 스토어 오너 마리오, 루이스, 토니 등이 새삼 떠오른다.
참말로~ 내가 무슨 글을 쓰다가 삼천포로 빠졌는지 궁금해서 위로 올라가 다시 내 글을 읽어야 했다. 바비큐를 생각하다가 엉뚱한 기억을 떠 올리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남편표 오늘 저녁 식사 메뉴는 바비큐 3조각이었다.
아들이 짐에서 오면 함께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따뜻할 때 먹으라며 가져다주어서 현이 언니 깻잎 장아찌 몇 장을 가져와서 함께 먹은 후 현이 언니 검보 맛을 보려고 조금만 떠 왔는데 안에는 게, 오징어 등 시푸드가 들어 있어서 최근에 내가 먹었던 해산물 요리 중에 가장 맛이 있어서 한 그릇을 더 떠와서 먹었다. 그래서 언니한테 맛이 짱짱짱!이라고 땡큐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에 휴스턴 공항, 베이거스 호텔 식당에서, 베이거스 공항 라운지에서도 검보를 먹었는데 현이 언니표 검보가 1등, 공항 라운지 검보가 2등 호텔 식당이 3등 휴스턴 공항이 꼴등이었다. 1등부터 3등까지는 맛있고 휴스턴 공항은 다음에는 안 먹고 싶다.
현이 언니가 생새우가 있으면 조금 더 넣어서 5분만 더 끓이면 더 맛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귀가 하니 이미 울 남편이 냄비에 붓고 따뜻하게 끓여 놔서 새우를 넣을 챈스가 없었다.
오랜만에 먹은 바비큐가 생각보다 맛이 있어서 잘 먹었다.
울 아들이 이번에 베이거스에서 얻어 온 백팩인데 상당히 퀄리티가 좋았다. 그래서 큰 이모가 백팩을 자주 이용하시는데 큰 이모 드리면 좋겠다고 했더니 내 방에 가져다 놔서 오늘 언니랑 통화 후에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언니께서 좋아하셨다. 사진에 내 발까지 찍힌 줄은 몰랐다.
오늘 퇴근 중에 큰올케언니의 메시지를 받아서 귀가하자마자 통화를 했다. 어쩌면 곧 한국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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