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수.03.27.2024. 봄을 느끼려고 부러 노력을 했던 오늘 아침

wild rose* 2024. 3. 28. 05:36

울 남편이 출근을 안 하니 아침에 내가 좀 늦게까지 꾸물럭 대고 있으면 굳이 서두르라는 말은 안 해도 곁에서 애가 타하는 모습을 내가 느낀다. 그래도 이제는 내 맘이고 내 몸이 시키는 대로 한다.

오늘도 좀 늦었지만 그래도 내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남편은 어제 우족탕을 끓였다고 했고 오늘도 또 떡국을 끓여서 아침 식사로 가져다주었고 점심 도시락으로도 싸 주었다.

 

우족탕 끓이는 법을 내가 울 남편에게도 울 큰언니에게도 알려 주어서 이제는 다들 쉽게 잘 끓인다.

 

차고와 파킹장 사이의 작은 틈새로 피어난 노란 꽃인데 미국 민들레인지 대한민국 블로거 여러분이 올려놓은 사진 속의 한국 민들레보다는 꽃송이가 좀 약해 보인다. 아무튼 들꽃 이름은 나는 잘 모른다. 모르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별로 알려고 노력도 안 하는 내 모습도 좀 별라다.

내 방 욕실 윈도 앞에 핀 장미 몇 그루인데 들장미와 흑장미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울 남편이 거름을 주는지 어쩐지 나는 모른다. 오늘도 굳이 꽃을 억지로 찾으니 내 눈에 뜨여서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전에는 꽃들이 더 많이 풍성하게 피었지 싶은데 사랑을 덜 받아서 인지 아니면 아직 개화시기가 아니어서 인지 드문드문 피어있다.

 

 

옛날 옛적에 조이스 언니가 아직도 60대 후반 이실 때 저 장미꽃 아래에 깻잎 모종을 두세 그루 심어 주셨는데 난 그 깻잎이 그 뒤로 자랐는지 어쨌는지도 알지를 못한다. 아마도 내가 관심이 없어서 이었을 것이다.

 

아침에 먹었던 떡국은 뜸을 조금 더 들였어야 하는데 덜 익은 듯했고 국물도 넉넉하지 않게 주어서 한 마디 했더니 점심은 국물을 더 붓고 잘 끓여서 싸 주었는데 문제는 내 양에 비해 조금 더 싸 주었지 싶고 나는 또 그것을 다 먹고 나니 조금 보대끼는 듯했지만 다행히 약을 먹지 않고도 괜찮아졌다.

맨날 남편에게 생각하지 않고 과식해서 아프다고 해서 곁의 가족들 까지도 더불어 함께 걱정하게 한다며 한 미운 소리를 하고는 하는데 오늘은 나도 생각이 부족했다. 오늘 보대끼는 것을 보니 하이디 왔을 때 내가 아팠던 것도 안 먹던 군 바나나를 한 개나 다 먹어서 과식이었지 싶다.

 

어쩔 수 없이 오늘도 퇴근을 한 시간이 같은 시간 오후 7시 5분 전 아니면 10분 전이었고 하늘 높이 떠 있던 햇볕은 서쪽으로 기울었지만 그 밝기와 열기는 강해서 운전하는 동안 불편했다.

 

귀가 후 남편은 떡국을 레디해 놨지만 나는 검보와 물김치로 저녁 식사를 했다. 울 아들은 운동을 다녀온 후 어제 남은 바비큐를 먹었고 또 마늘빵을 해서 먹으며 엄마도 해 드릴까요? 했지만 노 땡큐라고 했다. 후식으로 미국 막대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었다.

 

오늘 흑 여 단골 소매 고객 두 명이 와서 매상을 올려 준 게 다이다. 그중에 한 명이 티에라를 머리에 쓰고 와서 보니 생일이라고 했다. 그들이 단골이고 또 좋은 고객들이라서 아직 오픈하지 않은 박스를 굳이 찾아와서 오픈을 해 주었고 그들이 필요한 스카프와 필요한 이어링을 사 갔다. 소매 고객 치고는 물량을 좀 많이 사는 고객들이라 나 역시도 미처 덜 오픈한 클립온 이어링 박스를 하나 오픈해서 필요한 것을 찾아 주었다. 그리고 뉴 스토어까지 찾아와 준 것에 대한 감사함 플러스 생일 선물로 두 사람에게 각각 스카프 한 장씩을 선물해 주었다.

 

인터넷 스토어로 오더가 몇 개 들어왔는지 아들이 오후에 우체국에 다녀오면서 엄마를 위해서 맥아이스콕을 사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