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좋은 글들

산등성이(카톡펌)

wild rose* 2022. 7. 18. 13:07

   ☆ 산등성이  ☆

팔순의 부모님이 또 부부싸움을 한다.

발단이야 어찌 됐던 한밤중,
아버지는 장롱에서 가끔 대소사가 있을 때
차려입던 양복을 꺼내 입는다.

내 저 답답한 할망구랑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죄 없는 방문만 쾅 걷어차고 나간다.

나는 아버지에 매달려 나가시더라도
날이 밝은 내일 아침에 나가시라 달랜다.

대문을 밀치고 걸어 나가는 칠흑의 어둠 속,

버스가 이미 끊긴 시골마을의 한밤,
아버지는 이참에 아예 단단히 갈라서겠노라고

큰 소리다.

나는 싸늘히 등 돌리고 앉아 있는 늙은 어머니를
다독여 좀 잡으시라고 하니,

그냥 둬라,
내 열일곱에 시집와서 팔십 평생
네 아버지 집 나간다고 큰소리치고는
저기 저 산등성이 넘는 것을 못 봤다.

어둠 속 한참을 쫓아 내달린다.

저만치 보이는 구부정한 아버지의 뒷모습,
잰걸음을 따라 나도 가만히 걷는다.
기세가 천리를 갈 듯하다.

드디어 산등성,
고요하게 잠든 숲의 정적과 뒤척이는
새들의 혼곤한 잠 속,
순간 아버지가 걷던 걸음을 멈추더니
집 쪽을 향해 소리를 치신다.

에이, 이 못난 할망구야,
서방이 나간다면 잡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이 못된 할망구야,
평생을 뜯어먹어도 시원찮을 이 할망구,

뒤돌아 씩씩거리며 아버지는 집으로
천릿길을 내 닫는다.
지그시 웃음을 물고 나는 아버지를 몰고 온다.

어머니가 켜 놓은 대문 앞 전등불이 환하다.

아버지는 왜, 팔십 평생 저 낮은 산등성이
하나를 채 넘지 못할까

아들은 묻는다.
아버지 왜 저 산등성이 하나 못 넘느냐고.

아버지가 답한다.
가장이 산등성이를 넘어가면 안 되는 거라고.

딸이 묻는다.
왜 엄마는 대문 앞까지 전등불을 켜 놓느냐고.
어머니가 답한다.
남정네가 대문을 나가면 그 순간부터 기다려야
하는 거라고.

아들 딸이 묻는다.
그럴 걸 왜 싸우느냐고.

부모가 답한다.
물을 걸 물어보라고......

일본 여행 중에 누군가가 선술집에
걸어둔 글을 읽었습니다.

웃기면서도 의미 심장한 글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18세,
욕탕서 빠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다리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이 안 멈추는 18세,
심장질환이 안 멈추는 81세.

사랑에 숨 막히는 18세,
떡 먹다 숨 막히는 81세.

학교 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 당뇨 걱정하는 81세.

아무것도 철 모르는 18세,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 찾아 나서는 81세.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며,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인간이 몇 살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근래 부쩍 ''100세 시대''라고 하니
100살까지는 살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래 자료를 보면 80세까지 사는 것도
대단한 행운이요, 축복입니다.

*한국인의 연령별 생존 확률*

70세까지 생존 확률은 86%
75세까지 생존 확률은 54%
80세까지 생존 확률은 30%
85세까지 생존 확률은 15%
90세까지 생존 확률은 05%

90세가 되면 100명 중 95명은
저세상에 가고, 5명만 남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확률적으로 살 수 있는 나이는
75세~78세입니다. 

아파트나 돈은 80세까지 쓸 요량으로 하고
그다음의 일은 나 몰라라 하세요.
그 나이에 저축하면 무엇하나요?

당장 오늘부터 친구를 찾아 나서세요.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웃고 사십시오.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요...!

오늘의 중요함을 생각하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