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 세 번째 날(파리에서 -2)
2007.07.02. 17:07
영화 애수에서 비비안 리가 로버트 테일러랑 작별 장면은 찍었다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니 거의 정오가 다 된 시간 ~
파리 역에서 기다리던 두 명의 파리 현지의 가이드들을 뒤 따르노라니
역시나 기차역 부근에 큰 버스 두대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1호차 2호차에 나누어 타고 대충 파리의 시내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가이드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를 안내할 새로운 가이드는 미국에서 온 가이드로
와인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얼굴이 동그랗다 해서
토마토란 별명이 붙은 가이드인데
방금 다른 여행자들을 데리고 동유럽까지의 튜어를 마치고
다시 프랑스로 비행기를 타고 날라 왔다고 한다.
우릴 안내하기 위해서 ~
그리고 꽤 진지하게 파리를 설명 해준 곱슬머리 프랑스 현지 가이드해서
두 사람이 프랑스에서의 2박 3일간의 우리 1호차의 일정을 맡기려 했다 한다.
거리의 곳곳엔 사람이 꽉 차 있었고
그이들이 거의 모두 관광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었다.
버스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거리의 곳곳의 카페에 앉아서
무언가를 마시며 먹으며 앉아 있는 모습들은
관광객이 아니라면 어울리지 않은 풍경들
그러니까는 그들의 옷차림에서나 표정에서
절대로 현지인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그런 느낌이 함께 했기에
무언지 모를 나와 비슷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처럼 지금 저이들도 편안한 자기 집을 나 두고
이 먼 파리까지 와서 무얼 보려고 저렇게 옹기종기 앉아서 있을까 하는
그런 시답잖은 생각들을 하면서도
파리의 한 군데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더 크게 뜨고 있는 나 자신을 느꼈다.
파리 시내로 들어서면서 가이드의 설명에
곳곳에 눈에 뜨이는 파리의 유명한 곳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점심 식사를 하러 들어간 곳이 분위기가 괜찮은 식당,
식사 중에라도 파리의 풍경을 좀 더 구경하려고
내 룸메 짝꿍이랑 난 얼른 창문가에 자릴 잡고 앉았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서브가 되는 달팽이 요리
그것은 식사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였다.
한 접시에 야채샐러드 조금이랑 달팽이 8개가 담긴......
사진도 한 장 찰칵 찍으면서 날카로운 꼬챙이로
달팽이 요리 빼먹는 법을 가이드로부터 배웠다.
난 얼른 먹어 치웠는데 내 짝꿍도 앞에 앉은 조지아에서 온 엄마 미시즈 김도
엄마처럼 키가 큰 두 딸인 은하도 새은 이도 그걸 잘 못 먹었다.
느끼하다면서 ~ 그럼 나만 이상한 입맛을 가졌다는 말인가!
좀 있다가 매인 푸드가 나왔다.
이름은 모르겠고 소고기에 약간 불그스레한 소스가 얹혔는데
내 입맛에는 맛이 있지도 없지도 않았다.
그래서 삼분의 일 정도를 먹다 말고는
그 대신 달팽이 요리를 두 접시나 더 비웠다.
식사 후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도 보고 비너스상도 보았으며
상 제리 거리 콩고드 광장 시테섬 노트르담 성당을 관광 후
김치찌개가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에펠탑과 쎄느강 관광을 위해서 또다시 버스를 탔다.
그때가 미국 같으면 어둑어둑해졌을 시간인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파리는 알래스카의 백야가 이런 건가 할 정도로 밝았고
무지무지 많은 인파가 에펠탑을 오르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곱슬머리 가이드는 우릴 단체 관광단을 위한 라인에 줄을 세워놓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가더니 입장 티켓을 한 장씩 손에 쥐어 주었다.
복잡하게 생긴 엘리베이터를 두 번인가 바꾸어 타고 올라갔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하도 사람 수가 많다 보니
짝꿍도 일행도 잃어버리고 혼자서 돌다 보니 다시 일행들 얼굴이 보였다.
파리의 시가지가 내려다 보였고 세느강이 보였으며
당시에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었던 기억이 난다.
느낌은 그냥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이플 타워에 내가 서 있다는 거고
별 다른 느낌은 없었다. 30-40분 그곳에서 머물렀나 보다.
가이드가 계속해서 설명을 했다.
에펠탑이 만들어진 경위 하며 반대했던 주민들과
또 당시 유명했던 과학자 (이름도 지금 당장에 생각이 안 나는데)가
에펠탑이 세워진 후에 에펠탑에 있는 3층 식당에 자주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한 기자가 왜 그토록 반대를 했으면서 이곳엘 자주 오냐고 하자
내가 이곳에 있어야지만이 이 탑이 내 눈에 안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나
아무튼 담에 누군가 이름이 생각이 나면 다시 올릴 것이다.
가이드 말이 원래 계획은 에펠탑을 세운 뒤 3년 뒤에 철거를 하기로 했는데
그 계획을 추후 취소했다면서 당시에는 그 누가 이 에펠탑이
파리의 명물이 될 줄 알았겠냐면서~
지금은 에펠탑이 없는 파리는 상상이 안된다고 했다.
서둘러 다시 버스를 내린 곳이 세느강에서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
배가 밤 10시 20분에 출발하는 배라고 했다.
낮에는 덥고 또 세느 강이랑 함께하는 낭만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일부러 밤을 택했다고 하는데 그 말은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았다.
내 기억으로는 세느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모습이 젤 기억에 남는다.
강가에 앉아 있는 수많은 인파들 강의 물살을 가르며 오고 가는 보트들
어떤 배에서는 식사를 하는 모습들이 보였고
또 어떤 배에서는 칵텔 잔을 들고 있는 파티복 차림의 무리들도 보였으며
배에서 안내 방송은 몇 개 국어를 순서대로
세느에서 보이는 파리의 다리들과 그 밖의 건물들을 소개해 주었는데
특히 한국어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세느강 가에 앉아 있는 그 많은 무리들~
혼자서 둘이서 그리고 그 보다 더 무리를 지어서 앉아서 서서
세느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만큼은 결코 관광객들 같지 않았다.
촛불을 켜고 앉아 있었고 와인잔을 맥주병들을 들고 있었으며
어떤 이는 혼자서 고독하게 앉아 있기도 했다.
아! 이렇게 많은 이들이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이곳에 나와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파리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한
파리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저녁이 되니까는 에펠탑은 전기불로 치장된 금탑으로 변해 있었으며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호텔에 돌아온 시간은 근 자정이 다 된 시간, 힐튼 호텔이었다.
호텔방 내부를 보니까는 오래된 역사가 느껴졌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머리를 감아야 했는데 헤어 아이론을 끼울 어댑터를 끼워보니 맞지 않는다.
여행용을 파는 상점의 직원이 잘못 가르쳐 줘서 미국에서 잘못 사간 것이다.
그래서 프런트로 전활 했더니 프랜치 여자 직원이 영어가 짧아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파트너가 샤워하는 사이에 가만히 문을 열고 나가 프런트에 가서
내가 가져간 어댑터를 가져가서 여직원에게 천천히 설명을 했더니
여자 직원이 비닐봉지 안에서 어댑터 하날 찾아 주는데
내가 봐도 아닌 것을 주었다.
그래서 이건 아니라고 발이 세 개 달린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흑인 남자 직원이 마침 오피스 안에서 나오더니 둥글고 작은 아답터를 찾아 주었다.
땡큐 했고 아주 그이는 큰 미소로서 유어 웰컴의 답을 대신해 주었다.
나온 김에 런던 공항에서 산 카드로 해서 미국엘 전활 시도했는데
영어로 계속 5분 이상을 기다리라고 해서 포기하고 올라와서
머리 감고 말리고 자리에 누운 시간이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가이드 말이 낼부턴 아침 일찍 일어나게 하는 일은 없다면서
6 ,7 ,8 작전으로 나간다고 했다.
6시 모닝콜 7시 아침식사 8시 버스 타는 시간 해서~
그래도 7시면 내게는 너무 빠른 시간인데
겨우 4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야 하나 보다 생각하다
아주 아주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다.
wild rose 2018.11.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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