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억

서유럽 여행 세 번째 날 6월 9일 토요일 (프랑스 파리에서 - 1)

wild rose* 2007. 6. 24. 15:23
서유럽 여행 세번째날 6월 9일 토요일 (프랑스 파리에서 - 1)

 

들장미level42007.06.24 15:23
 
아침에 일찍 초고속 유로스타 기차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옮겨야 된다면서~
긴장을 해서 인지 모닝콜 전에 눈이 떠진 것이다.

내 룸메이트 실비아 씨는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보니까는 굉장히 몸이 약해 보였다.
천식도 있다고 했고 또 피아노 개인지도를 하다가 성대에 이상이 생겨서
한쪽 성대가 완전히 망가져서 목소리가 쉰소리가 났지만

그래도 하룻밤 같이 잤을 뿐인데 맘 씀이 고운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키는 나보다 7센티가 큰데 몸무게는 겨우 108파운드 나간다고 했다.
키는 내가 7센티 작고 몸무게는 내가 7파운드나 더 나가고 ~

나이는 나 보다 11살이 많으시고 아이를 안 나으셔서 인지
아니면 몸이 가늘어서인지 나이에 비해서 젊어 보이셨다.

그리고 좀 늦게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서 미국 온지는 18년이 되었으며.
오자마자 지금 우리 거래처인 시카고의 RM이라는 주얼리 컴퍼니에서
3년 동안 일을 했다고~


그러다가 캘리포니아 엘에이로 가서 자기가 디자인해서 주얼리를 만드는
도매상을 차렸는데
생각 같지 않아서 타인에게 넘기고
하와이로 가서 살다가 다시 조지아로 옮겼는데


거기서 큰 빨래방을 해서 지금은 완전히 기반을 잡으신 것 같았다.
자기 쇼핑센터도 가지고 있고 새로 또 다른 쇼핑센터를 지으려고 땅도 사놓고 ~

생전 모르는 사람과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내가 아는 이들을 그이가 알고
또 주얼리에 대해서도 꽤 많이 알고 있어서 세상은 넓고도 좁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암튼 아직 안 떠지는 눈을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잠을 깨우고
대충 짐을 챙겨서 로비로 내려가니 새벽 3시 50분 ~ 벌써 몇몇 어른들은 내려와 계셨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떤 연세 드신 어르신이 날 보고 꼭 일본인같이 생겼다고 했고
내 룸메이트도 내 첫인상이 일본 여자 같다고 했는데
그게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는 모르지만 ~ 아! 그러세요. 하고 말았다.

내려가니 엘에이에서 따라온 가이드는 매일 개인당 따로 내야 되는
팁 하루에 15유로씩 해서 150유로와 선택 관광인 세느강 보트 70유로
그리고 베니스에서 곤돌라 타는 것 50유로
또 나폴리에서 카프리섬 관광 120유로의 돈을 걷고 있었다.

물론 당장에 내야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서둘러서 빨리 내기를 바라는 가이드의 표정이 보였기에 ~

난 어제 들은데로 팁 150유로와 선택관광 2가지 해서 미국에서 가져간 유로로
지불했는데
어떤 분은 유로가 없어서 달라로 두 부부가 780유로를 100불당 670유로를 쳐서 계산을 하니 근 1200불 돈을 지불하셨는데 파리에 가서 유로를 바꾸니
1000불당 736유로로 바꿀 수가 있었다.


그러니 몇 시간 차이로 근 70유로 정도가 손해가 갔는데
성격 좋으신 그 왕언니는 내가 다른데 좀 아끼면 된다고 웃고 마셨다.

도시락을 한 개씩 나누어 주었는데 내가 젤 싫어하는 바나나
그리고 시리얼 우유 한 팩 그리고 미니 오렌지 주스 한 개~

입맛도 없었지만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하는 수 없이
로비에서 대충 먹고 버스를 탄 시간이 오전 5시가 다 된 시간 ~

오전 7시가 채 안된 시간에 기차역에 도착해서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엔지니어 2쌍의 부부중 한 남편분이
여행책자에서 얻은 인포메이션을 보고서 가이드들이 선택관광도 현지의 가격보다
훨씬 오버 챠지를 하고
또 8시가 훨씬 넘어서 탈 기차를 새벽 3시 반부터 깨워서
사람을 개 고생을 시킨다면서 가이드에게 근 싸울 듯이 컴플레인을 했고

옆에 그이의 와이프는 남편에게 그러지 말라고 쉬쉬 했는데
내가 보기에도 뭔가 우왕좌왕하는 게
가이드들이 계획한 플랜에
무언가 차질이 있어 보였다.


허지만 70명 가까운 많은 인구들을 데리고 미국에서 온 가이드 2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이 협력해서 이동을 시켜야 하니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 생각해서 인지 그 외 다른 이들은 그냥 조용히 가이드들 뒤에 서 있었을 뿐이다.

영국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는 일이라서 다시 여권 검사를 했고
그래서 깊숙이 숨겨놓은 여권을 다시 꺼내야 했으며
각자의 짐을 끌며 옮기며 기차를 타야 했는데

가이드가 개개인의 승차권을 나누어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냥 2호차 3호차를 타면 된다고 하니 더구나 그 기차가 엄청 길어서
한참을 걸어서
맨 끝에 있는 기차를 타고 보니 2호차 젤 로얄석에 자릴 잡고 앉았는데,
앉고 보니 4명이 다 이번에 싱글로 여행 온 이들로

나, 내 룸 에이트 실비, 간호사 선자 씨 그리고 간호사를 얼마 전 은퇴하고
딸들이 여행을 보내줘서 왔다는 미시즈 황 해서~


그래서 짐을 올리고 차분해 지기를 기다리다가 막 수다를 떨려고 하는데
기차가 떠나기 직전 외국인 가족이 자기 좌석이라고 ~

아이고!


다시 몇 좌석 뒤로 옮겨서 또 앉으려고 하니 또 다른 이가 자기 좌석이라고 ~

참말로!


그래서 짐을 내려서 아예 가방을 끌고 3호차로 건너가서
내 룸메이트와 함께 다시 자릴 잡고 앉은 게

캐나다 토론토에서 왔다는 누나와 남동생의 옆자리 조은지라고 했고
아주 키가 크고 예쁜 한국애였다.

그리고 통로를 끼고 회장이라고 불리는 부부와 사장이라고 불리는 부부가 앉았는데
아마도 어떤 회사의 회장과 사장 부부가 같이 여행을 오셨지 싶었다.

기차 안에는 에스프레소를 마실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했는데
짐을 올렸다 내렸다 해서 힘이 다 빠졌고
또 졸음이 쏟아져서 카페에 갈 엄두도 못 내고 졸다가 말다가 하고 있는데
옆 좌석의 사장이란 분이 애플을 사다가 손으로 쪼개서 우리들까지 나누어 주셨다.

그리고 나보다는 조금 더 연세가 있으신 분들 같았는데 재미난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내 짝꿍은 듣고 웃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는데
난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머리가 아파서 멍한 상태로
영국과 프랑스의 해협을 초고속 열차로 건넜다는 것 밖에는 기억에 없다.

내가 알기로는 영국과 프랑스엔 분명히 바다를 끼고 있는 걸로 아는데
바다는 보이지 않았고 대신 아주 깊은 터널을 지났는지 귀가 멍해지는 현상은 느꼈다.
아마도 그때가 수중을 지난 게 아닌가 싶다.

몇 시간을 갔는지 암튼 프랑스 기차역에서 내렸고 옷을 파리풍으로 입었다고 보면
그럭저럭 세련되어 보였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좀 많이 언발란스로 입은
파마머리의 프랑스 현지인 가이드 두 명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탔고 9박 10일 코스는 1호차 버스에 16박 17일 코스는 2호차에 타고
현지 가이드 한 명 엘에이에서 온 가이드 한 명씩이 각 버스에 타고
프랑스에서의 2박 3일이 시작되었다.

추신 - 대충 쓰면 좋으련만 쓰다 보니 미주알고주알 쓰게 되네요.
        그래도 재밌다고 읽어 주시면

        계속 여행기를 올릴게요.
  • wild rose 2018.11.05 09:33
     
    chodarlevel4 아주 재미있었 습니다~고생하셨네요~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시고 좋은 구경많이하시고~오랫동안 추엇으로 간직히시길 바랍니다~ㅎㅎㅎ 댓글쓰기 07.06.24 16:37
     
    댓글 CowBoEŬ 때론 좀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 구경 많이 하고 오셨군요. 그런데 여행을 패키지로 일시
    지불을 한게 아니라 그때 그때 했군요. 저는 유럽에 한 열 대번 다녀와서 가게되면 여행코스를 제가
    직접 계획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게 언제 세월이 될지 모르지만. 댓글쓰기 07.06.24 18:37
     
    댓글 들장미level4
    아니요 패키지로 해서 모든 비용은 다 포함이 되어 있는데 매일 식사와 버스 드라이버 그리고 가이드들의 팁은 하루에 15유로씩 따로 내고 또 제 글에서 말했다 싶이 딱 세 군데의 선택 관광은 또 따로라고 하더군요. 그 외에 모든 티켓~ 예를 들어서 여러군데 박물관을 들어가는 경비 그리고 트레인을 타는 경비 베니스로 들어가는 보트 경비등 이곳 저곳 돈을 낼 때가 많이 있더라구요. 이번에 느낀건데 전에는 가이드들이 쫓아 다니는 관광객들이 대개 시골스러워 보였는데 막상 다녀보니 좀 바쁘게 쫓아 다녀야 되는 것만 빼고는 참 편하다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가이드로 갈고 닦은 노하우가 있어서 였는지 불편했던 것 보다는 편했던 게 훨 더 많았지 싶습니다. 댓글쓰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07.06.24 23:05
     
    댓글 알라스카level4 로즈님 고생하셨습니다. 단체여행을 다니다보니 시간을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시이동 시간을 맞출수가 없더군요. 좋은 일행분들을 만나서 더 즐거운 여행이 되셨지 싶습니다.새로운 세상을 여행하며 산다는 것이 삶의 얼마나 큰 용기가되고 힘이 되는 지 ...아마도 로즈님 지금 그런 기분으로 일하셔서 힘드신 줄 모르실 것 같습니다. 또 기대하겠습니다. 댓글쓰기 07.06.25 01:58
     
    댓글 칵테①level4 들장미님~ 정말 재미있어요 ^^ 제가 실제로 여행을 다녀오는듯한 기분이 들만큼요!! 원래 패키지 여행에도 포함되지 않는 숨은 경비가 꽤 많이들지요~ 저는 2년후에 결혼 10주년인데 멋진곳으로 여행을 가자고 하고 싶어요~ 마음같아선 하와이 ㅎㅎㅎ 아님 한 5일정도 영국이요. 원래 영국으로 유학을 가려다 못간 마음이 커서 그런지 늘 영국에 가고싶어지거든요 -^^;; 들장미님~ 좀 피곤하시겠지만 여행기 계속 올려주세요 ^^* 댓글쓰기 07.06.26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