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금.03.29.2024. 맘이 바쁜데 몸은 안 움직여지고~ ㅜㅜ...

wild rose* 2024. 3. 30. 18:16

초저녁 잠이 들었다가 금요일 새벽 2시도 전에 일어나서 아침 7시에 추워서 다시 베드에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또 어느새 아침 10시이었다. 부엌으로 나가 보니 남편은 또 떡국을 끓여 놨고 집 안이 너무 조용해서 남편이 어디 갔나? 아니면 잠이 들었나? 하고 남편 방으로 가 보니 이부자리가 가지런하다. 나중에 보니 내 차가 거지가 되었다면서 아침에 주유소에 가서 가스를 넣고 차를 닦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갑작 한국행이기도 하지만 지난번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올 때도 러기지가 늦게 나오다 보니 기다리기를 잘하지 못하는 남편이 투덜거리며 집에 가면 큰 러기지를 다 버려 버릴 거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나서 며칠 전에도 초이스 커피를 10병을 오더를 한다고 해서 당신이 직접 입으로 한 말이 기억이 안 나냐고? 했다. 더 이상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짐이 될 것은 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이번에는 웬일로 금방 내 말을 들으며 맞다 맞아~ 하면서 오더 하려다 취소를 했었다.

 

그래도 불안했는지 스토어에서 오늘은 다른 일 하지 말고 한국에 가져갈 짐이 안 되는 주얼리만 좀 챙겨서 오라고~ 그런데 막상 스토어에 출근을 하면 그게 말처럼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출근을 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스티브 아저씨께서 오시면서 큰소리로 그러셨다. 파크 패밀리를 내가 잊어버린 줄 알았지? 하시면서~ 이번 주 첨으로 스토어행을 하신 아저씨의 손에는 또 뚜레쥬르의 빵 봉지가 들려 있었다.

 

아저씨와 거의 비슷한 시간에 히스패닉 패밀리가 4명이 들어왔는데 가족 관계를 보니 젊은 할머니, 엄마, 초등 5-6학년 정도로 보이는 딸, 유치원 딸 이러지 싶었다. 할머니는 노 잉글리시, 엄마는 쪼끔 잉글리시, 초등 딸 1명은 엄마 영어 도움이~ 로 와서 장사를 위한 물건을 얼마큼 사 갔다. 그들은 뉴 고객이었다.

 

오늘도 구 고객들이 몇 명이 왔는데 아직도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 스토어가 엉성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그들이 사고자 하는 물건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돌아가게 해서 미안했다.

 

해야 될 일은 너무 많은데 더즌 패키지로 팔아야 하는 물건이 커다란 박스로 6박스나 도착을 해서 그것들의 샘플도 만들어야 했고 고객들이 와서 찾는 물건은 아직도 언제 정리가 될지 아득한데 또 한국행 패킹을 해야 되고 심란하다 보니 갑자기 몸에 에너지가 뚝 떨어지는 소리가 맘 속으로 들렸다.

 

그런데 울 아들도 그런다. 라스베이거스가 사람을 속이는 데 한몫을 한다고~ 화려함 속에 있다 보면 기분이 업 되어서 이번에도 물건을 하지 말아야 했는데 새 상품 구입하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온 것 같다면서~ 패킹했던 물건들도 꺼내 놓지 못하고 있으면서 또 이렇게 새 물건이 도착해서 정리하다 보니 자기도 나이가 들었는지 피곤함을 느낀다고~

 

그런데 장사라고 하다 보면 맘처럼 그리 되지 않는다. 현이 언니도 그랬다. 스토어를 접으려고 지금 이것저것 다 세일해서 팔고 있고 스토어 픽스춰까지 팔고 있는데도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은 또 오더를 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장사가 아예 안 되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장사꾼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요즈음을 지내고 있는 또 다른 장사꾼의  일기를 지금 쓰고 있는 중이다. ㅜㅜ...

 

아들이 피곤하다고 하니 엄마는 피곤하다는 말도 못 하고 새 물건 샘플을 꺼내다 보니 오늘 하루도 어느새 끝이 나 있다. 이번 한국행 하기 전 내가 출근할 수 있는 날은 내일뿐인데 낼은 또 토요일이라 나 개인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일요일은 이스터 선데이라서 몰 전체가 클로즈해야 한다고 매니저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행을 한다고 신난 사람은 울 남편뿐이다. 티켓도 큰올케 전화받은 다음날 바로 끓었고 자기가 가지고 갈 러기지는 벌써 준비가 되어 복도에 놓여 있다. 난 아직 암 껏도 챙기지 않고 아직 챙길 맘도 안 생긴다. 호텔도 우리가 작년과 올해 묵었던 곳에 방이 처음 4일 동안은 없어서 처음 4일은 다른 곳에서 묵어야 하나 보다. 추진력 하나는 끝내 주는 울 남편이다.

 

그런데 나는 너무 심난하다. 이렇게도 어디를 떠나는 게 싫어서 어찌할까? 그래도 그게 내 삶의 일부라고 하면 또 이겨 내어야 할 것이다.

 

저녁 식사로 연어 몇 점을 먹다가 마지막에야 사진을 찍어서 볼품이 없다.

오늘도 도시락으로 떡국을 조금 담아 갔는데 아저씨께서 오셔서 잠시 외출하는 아들에게 타코를 사 오라고 했다. 왜냐면 지난주 아저씨께서 아이시 드링크와 타코를 맛있게 드셨기 때문이다.

아저씨는 전혀 시장하지 않으시다고 하셨지만 타코 2피스와 아이시 드링크를 맛있게 드셨다. 처음에는 1피스만 드신다고 해서 1피스라도 더 드시라고 권했더니 그것 또한 맛있게 드셨다. 마침 호세가 지나길래 불러서 버터크림빵 한쪽을 먹으라고 주었더니 땡큐 하며 호세도 맛있게 먹었다.

 

나는 아저씨가 사 온 빵 2쪽을 먹었고 타코 1피스를 먹었더니 떡국은 못 먹고 가져왔다. 울 아들은 운동 식사로 집에서 준비해 간 버거를 먹으려고 했다가 아저씨와 내가 덜 먹으니 아들도 타코를 먹었다.

 

난 저녁 식사로 안 먹고 가져온 떡국을 먹으려고 했더니 남편이 연어부터 먹으라고 가져다주어서 연어만 먹고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오늘도 새벽 2시 전이었고 다시 자다가 일어나니 새벽 4시가 넘어 있어서 지금 일어나 있다.

 

오후에 하이디에게 전화해서 아저씨랑도 대화를 했고 아저씨는 또 부지런히 조이스 언니께 전화를 돌렸는데 전화기가 바로 앤써링으로 계속 넘어가서 오늘은 언니랑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잘 계시는지 염려가 된다.

 

하이디는 아직 차도 냉장고도 수리가 안 되었다고 한다. 차도 태어난 지 좀 오래된 것이라서 파트를 못 구했고 냉장고 파트는 도착을 했는데 수리기사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더구나 오늘 하이디 집에 아시안으로 보이는 이가 처음에는 점잖게 노크를 해서 가만있었더니 나중에는 도어를 아주 세게 밀어서 너무 놀랐다고 했다.

 

그녀 왈, 차는 도요타 화잇 컬러를 운전을 했고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이었다고. 말은 자기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를 했는데 그이가 중국인(Chinese) 인지 베트남인(Vietnamese) 인지 모르겠다며 자꾸만 아시안임을 강조를 했고 차가 흰색임을 강조를 했다.

 

그래서 나 왈, 그이가 어떤 인종인지 차가 어떤 컬러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 어떻게 대처를 했냐고 물으니 그냥 안에서 숨 죽이고 가만있었다고 했다. 참말로~

 

하이디는 그동안 두 번 도둑을 맞았는데 한 번은 남편이 생존 시이었고 두 번째는 아들 집에 마침 방문 중일 때라서 알람이 울렸는데도 경찰에 신고하는 것 말고는 너무 멀리 있어서 나중에야 와 보니 집 안이 엉망진창이었고 현관문이 다 망가져 있었다고~

 

두 번째 도둑이 들었을 때는 마침 이웃의 시큐리티 카메라를 돌려 봤더니 젊고 몸이 아주 마른 흑 청소년으로 보이는 두 명이 도둑으로 찍혀 있었다고 했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알람이 울렸다고 하니 지난번에도 울 스토어에 와 있을 때이었는데 울기부터 했었다. ㅜㅜ... 모두들 살기가 힘이 들어도 잘 견디며 살아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