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잊힌 사람들의 마을 - 돌아온 아버지 "목사님, 목사님!" 나는 그것이 정 씨의 목소리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우리 성가대에서 베이스를 맡아 노래하고 있었다. 내가 채 대답도 하기 전에 그가 허둥지둥 내 방에 들어왔다. 무슨 큰 일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목사님, 아버지와 헤어진 지 사십 년 만에 아버지가 절 찾아오셨어요.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오늘 아침 갑자기 오셨어요!" 정 씨는 내 팔을 잡고 나를 문까지 끌고 갔다. "이리 오세요, 목사님. 저희 아버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그제야 나는 그의 아버지를 알아보았다. 노인은 미닫이 문에 몸을 반쯤 숨기고 있었다. 그는 당황했는지 자신이 쓴 밀짚모자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할아버지는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