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이 샘스에서 커다란 소고기를 또 사 왔다.
지난번처럼 그곳에는 작은 용량이 없다는 이유이었다.
지난주 금요일 오전에 사 왔지 싶은데
냅 두었으면 퇴근 후 나름 뭔가를 해 놨을 텐데
나 퇴근하고 오니
부지런 남편이 소불고기를 재워 놨다고 한다.
아빠표 불고기로 아들이 엄마 저녁 식사를 차려 주어
먹고 나니 내 몸이 푹 퍼져 버려서
암 껏도 하기가 싫었다.
남편표 소불고기는 좀 질겼지만
큰 고기 하나를 불고기로 재워놔서
토요일도 늦게 퇴근해서 불고기를 또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역시나 부엌에 서고 싶지가 않았다.
일요일은 또 새벽부터 남편이 밖에 나가
그릴에 삼겹살을 구어놔서
소고기는 쳐다보기도 싫었다.
아직도 남은 소고기를 월요일까지 나 몰라라 하면
유통기한이 넘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월요일 오늘 아침에
잠도 다 깨우기 전에 부엌으로 나가
소고기를 여러 조각으로 내어 찬물에 담갔다가
미역국, 장조림, 불고기
이렇게 세 가지 음식으로 조리했다.
육수도 두 통이 있었고
직접 끓인 진한 우족탕도 작은 한 통이 남아 있어서
미역국 국물로 사용을 했다.
지난번 만들었던 장조림도
다 먹고 국물만 남아 있어서 다시 했고
불고기는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만
고기를 일부러 조금 남겨서
한두 끼 먹을 정도의 양으로만 해 놨다.
남편은 불고기양념소스를 사서 한 것이고
나는 직접 간을 했는데 아주 얇게 썰어서
배와 양파를 갈아 넣었는데
이유는 고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고 싶었다.
울 아들 오늘 점심으로 비빔밥.
오후 5시 간식으로는 미역국과 장조림을 가져갔다.
나의 점심으로는 미역국과 깻잎으로 맛있게 먹었다.
출근 후 막 일을 시작하고 있는데
건물 리싱 매니저 미스터 리가 왔길래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유리벽 사이로 도매 단골 데비드가
복도를 걸어오는 게 보였다.
나 3월 초 한국 다녀온 후 2번째 방문이었다.
언제나 메시지를 넣고 오는 데이비드라
셀폰을 봤더니 대체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는데
운전 중이라 미처 보지 못했었나 보다.
데빗은 말없이 조용히 금방 꽤 많은 물량을 구매를 했다.
그 와중에 스티브 아저씨께서 오셨다.
아저씨네 콘도 측 변호사가 벽 누수 문제로
멜을 상대 이웃에게 보냈는데
그동안 불성실하게 대처해 온 이웃이
마침내 자기 변호사를 통해 답을 했나 보다.
그런데 영어를 알아도 법적인 문제는 어려운지
어떤 식으로 답을 하면 좋을지
울 아들에게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 들르셨지 싶다.
(콘도 관리팀의 자체 변호사가 답을 보낼 것이겠지만 아저씨 개인적으로도 해결책에 대해 나름 궁금하셨나 보다)
아저씨 가실 때
내 생일 음식을 냉동시켜 놓은 하이디표 치킨과 콩
내가 어제 만들었던 잡채를 한 통 가지고 가셨다.
아저씨께서 3번 정도 방문하실 때마다
하이디 음식이 냉동실에 있었는데도 들를 때가 있다며
안 가져가시더니만 오늘은 부러 챙기셨다.
울 아들은 피곤했는지
오후 4시 30분 무렵에 퇴근을 했고
난 오후 6시 45분까지 꼼지락 거리며
나름 열심하다 퇴근을 했다.
나 귀가해서 드라이브웨이에 주차를 하자마자
이웃인 미스 자자가 바로 나와서
스카치테잎을 사용해야 하는데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보니
대체나 테이프가 오래되었는지 제대로 뜯기지가 않았다.
울 아들도 엄마 오는 것을 보려고 나왔다가
나이프까지 가지고 나와서 도우려 했지만
불가능해서 울 집에서 테이프를 찾아 가지고 와
그녀가 필요한 곳에 붙여 드렸다.
테이프는 클리어가 아닌 탁한 것이었는데
제목이 매직테이프이었다.
미스 자자가 그런다.
매직이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지는 매직인가 보다공~ㅎㅎ
울 아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겠다며
궈 놨던 삼겹살은 다시 덥히고 있길래
갈치 한 토막과 잡채도 조금 덥혀 달라고 했다.
왜냐면
엊저녁 늦게 잡채를 하면서 맛을 안 봤기 때문이다.
다행히 잡채는 먹을만했다.
식사 후 피곤해서 한참을 가만 앉아 있다가 부엌으로 나가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해서
급히 서둘러 요리했던 장조림을 30분 정도 더 끓였다가
식었을 때 손으로 잘게 찢어서 유리그릇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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