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울 남편은 오늘 아침에도 몸 컨디션이 별로인지 아침까지도 조용했다. 나도 별로 컨디션이라 조용히 샤워 후 출근을 했고 출근이 평상시 보다 많이 빨랐다.
스토어는 오후 2시까지도 고객이 없어서 매상이 지로이지 싶었다. 아들이 외출을 하면서 자기 점심을 사 올 텐데 엄마도 오더해 드릴까요? 하고 물어서 엄마는 도시락을 준비해 왔다면서 시원한 음료만 한 잔을 부탁을 했다. 난 원래 물도 뜨거운 물을 마시는데 아주 가끔씩은 차가운 얼음이 든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도 있다. 내가 아주 가끔씩 빙수가 먹고 싶듯이 말이다.
점심 식사 후 설거지 몇 가지를 하고 왔더니 도매 여 고객 세실리아가 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도밍고도 와 있었고 또 다른 히스패닉 남 도매도 왔고 또 중국에서 여아를 입양해서 바이얼리니스트(violinist)로 잘 키워 놓은 단골 소매 고객 마리아도 5분 10분 간격을 두고 다 한꺼번에 들어왔다.
그래서 도어는 락을 하기로 했다. 왜냐면 바쁠 때 손버릇이 나쁜 고객이 들어오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는 울 아들이 막 도어를 잠그려고 할 때 도착을 했는데 당연히 그녀는 오케이 통과이었다.
도밍고는 아예 큰 바구니에서 필요한 물건을 골라 갈 수 있게끔 바구니째 내어 주었고 다행히 오늘은 뜯지 않은 패키지째 가져가는 물건이 거의 다라서 물건 계산이 너무 어렵지는 않았는데 다른 고객들도 도와야 한 데다 세실리아가 마침 함께 쇼핑 중이던 도밍고에게 어찌나 막무가내 아줌마 스타일로 웃기게 질문을 하는지 평상시 조용한 울 아들이 억지로 웃음을 참는 게 보였다.
아무튼 도밍고까지 가고 나니 5시 30분 정도로 거의 클로징 타임이 되었고 아들은 퇴근을 하려고 엔딩을 하는데 계산이 안 맞는다고 한다.
아침부터 계속 바빴으면 기억하기가 힘이 들었을 텐데 오후 3시 이후 고객이 한꺼번에 와서 기억하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혹 엄마가 다른 고객에게 돈을 부족하게 받지 않았냐고 해서 정확히 엄마가 그이에게 돈을 받은 상황까지 기억을 한다고 했더니 아들이 잠시 후 그런다.
자기가 도밍고에게 XX51.00불인데 XX00.00 불 차지를 했다고 기억을 해 냈다. 그러니까는 51불 차지를 덜 한 것이다. 왜냐면 도밍고가 첫 인보이스 작성 후에 몇 가지를 더 사려고 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되었다면서 나중에 오면 말을 할까 아니면 지금 메시지를 넣을까? 하고 잠시 주춤해서 엄마가 그랬다.
오늘이 지나면 서로 기억을 하기가 더 힘이 드니 안 받더라도 일단 실수는 바로 알리는 게 나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넣은 후 바로 퇴근을 했는데 도밍고도 다음에 지불하겠다며 바로 답이 왔다고 한다. 아들도 빨리 답을 주어 고맙다며 대신에 그동안 굿 고객인 너에게 그 실수한 돈은 받지 않고 땡큐 선물로 주겠다고 했고 도밍고는 고맙다며 자기가 장사를 더 잘해서 그만큼 이상을 보답하겠다고 답이 왔다고 한다.
그 순간에 나는 퇴근을 하다가 차 사고가 났다. 큰 사고는 아니고 공사를 하느라고 좁아터진 길에서 레프트 턴 신호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래인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반 트럭의 바퀴 위에 씌워진 유난히 툭 튀어나와 있는 범퍼에 내 차가 스친 것이다. 래인 두 개가 하나로 좁혀졌다가 또 하나에서 두 개로 열리는 과정에서 자주 그 길을 다녀보지 않은 이들은 어찌 가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복잡한 길을 거의 1년 가까이 다니고 있는데 오늘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ㅜㅜ...
부근 쇼핑센터의 밝은 전등이 켜진 곳 아래에 서로의 차를 대고 내려서 보니 우두둑 났던 소리에 비해 대미지는 미약했다. 상대차 남 드라이버는 50대 중후반 정도는 되어 보였다.
물론 내가 래인을 바꾸다가 스쳤으니 내 잘못이었기에 서로의 차를 확인한 후
보험에 리포트를 하기를 원하니 아니면 얼마간의 수리비 받기를 원하니?
네 맘은?
얼마 정도의 수리비가 들까?
아마도 150불 정도?
보험회사에 리포트를 하면 홀 휠을 다 바꿔줄 거라고 예상을 한다고~
000 쇼핑몰에서 일을 하니 내일 받으러 올래?
나는 아침 사람이 아니니 오후 시간에 방문이 좋을 것 같다고~
알겠다고~
서로 전번을 교환하고 서로 각각의 차 번호판과 대미지 정도를 사진촬영을 한 후 헤어졌다. 그의 이름이 알비노라고 한다. 나는 얼떨결에 전번만 가르쳐 주었다.
사고 후 차 보험을 묻느라? 아들과 했던 통화를 출발 전 두 번째로 전화를 해서 대충 상황설명을 하고 집 도착을 했더니 남편이 현관 밖까지 나와 기다리고 있다가 차사고가 났다고 해서 박살이 난 줄 알았더니만 아주 미미한 사고라고 하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울 아들은 자기 생각에는 보험에 리포트를 하는 게 확실하고 좋은데~ 하고 울 남편은 상대 운전자를 보지는 않았지만 좋은 사람이라며 내일 그냥 돈을 지불하라고~ 한다.
난 원래 어려서부터 화가 나거나 기분이 디프레스가 되면 안 먹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내 방에 가만있으니 남편이 자꾸 묻는다. 안 먹는다고 계속 답을 했지만 라면을 맛있게 끓여 줄게~라고 또 물어서 귀찮아서 알았다고 했고~ 단무지와 배추김치를 찬으로 계란을 넣은 라면을 내 방까지 가져다주었다.
나의 라면 양은 반 개 정도인데 앉아서 멍하니 유튭을 보면서 라면 1개를 꾸역꾸역 생각 없이 먹었다. 그리고 막상 베드에 누우려고 하니 보대꼈다. 그래서 약 반 알을 삼켰고 잠은 잠깐 자다가 깨다가 했다. 그러다가 새벽 6시 무렵에야 잠깐 2시간 정도 잠이 들었나 보다.
그러자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기상 직전에 꿨던 꿈이 너무 생생해서 오늘 하루는 어떨까 했는데? 차 사고가 나서 좋은 꿈은 아니었구나 했다.
참! 오늘 정오 무렵에 뉴욕의 엠 컴퍼니 사장 데릭이 다녀갔다. 미리 연락도 없이 갑자기 와서 놀랐다. 그래도 무거운 샘플들을 들고 뉴욕에서 왔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어링들과 브로치들을 얼마간 오더를 했다. 데릭은 오후 4시 30분 뉴욕행 비행기를 탄다고 한다.
금
잠에서 깨서 아이패드로 일일 드라마 친절한 선주씨를 보고 있는데 남편이 묻는다. 빵을 해 줄까? 하고 물어서 어제 보대꼈다고 했더니 자책을 한다. 내가 꼭 당신을 과식하게 한다고~ 너무 피곤했는데 남편이 마눌이 안 되어 보였는지 오늘도 다리며 등허리 마사지를 해 주어서 고마웠다.
보통은 목욕 전에 아침 식사를 하는데 오늘은 욕조욕을 먼저 한 후에 식사를 했다. 식사는 마지막 남은 시래기를 넣은 양탕에 밥 조금을 말아서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시래깃국을 도시락찬으로 담았다. 남편이 이미 계란프라이와 소지지 하나를 궈 놨길래 도시락으로 싸서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출근을 했다.
출근 전에 어제 사고 상대차 운전자인 알비노에게 주소를 묻는 연락이 와서 메시지로 답을 해 주고 12시 전에는 도착할 거라고도 알려 주었다.
울 남편은 그랬다. 그이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니 서류 그런 것 필요 없이 그냥 현찰로 지불하면 된다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스토어 도착하니 울 아들이 이미 어그리먼트 서류를 만들어 놨고 이 서류를 작성을 하면 확실한데 엄마가 원하시는 데로 하시라고~
알비노에게 전화를 해 주었다.
도착했다고~
10분 내로 오겠다고~
알비노는 금방 도착을 했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 알비노는 딸 1명 아들 2의 아빠이고 아이들이 다 대학에 다니며 딸은 아직 대학생인데도 벌써 교사로 취직을 했고 결혼도 해서 손녀가 6개월이라고 한다. 자기는 맨날 이 건물 앞을 지나다녀도 이 건물에 이런 스토어들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나중에 자기 와잎, 딸, 손녀랑 쇼핑을 와야겠다고 한다.
알비노에게 물었다.
확실히 보험에 리포트 안 해도 되겠냐고?
그렇다고~
그럼 간단히 이 서류 한 장을 작성해도 될까?
슈어~
서류에 이름 적고 금액 적고 각자의 사인을 해서 카피 한 장을 건네주고 알비노에게 현찰 150불을 지불했다.
오후에 스티브 아저씨께서 2주 만에 방문을 하셨다. 오늘도 뚜레쥬르에서 단골빵인 식빵하고 버터크림빵을 한 봉지 사 오셨다. 그동안 콘도에 2년 전부터 생긴 옆집과 사이에 생긴 누수 문제로 인해 생긴 후처리 문제로 바쁘셨다고 한다.
조 언니딸 다이나 하고도 통화를 했다. 조언니를 울 집이 있는 도시 슈가랜드에 있는 한 장소로 옮겼다고 하는데 내가 장소 알기를 원한다고 하니 다이나 왈, 엄마가 아무도 그곳에 방문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기에게도 엄마가 너무 화를 많이 내신다면서~ 위치를 안 알려 주었다.
조언니 맘도 다이나 맘도 나는 100 퍼 알 것 같다. 울 모두도 머잖아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난번 방문 시 조 언니가 댁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올 때는 내 맘이 참 편안했는데 말이다. ㅜㅜ...
스 아저씨께서 어제 나의 차사고 소식을 듣고 당신도 수년 전에 스탑 사인을 미처 못 보고 지나치다가 큰 트럭하고 부딪쳤는데 내려서 보니 서로의 차에서 전혀 대미지를 발견을 못했다고 한다. 아마도 서로의 바퀴 휠끼리 부딪쳤지 싶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100불로 해결을 했고 그 운전자는 돈 100불에 겁나게 행복해서 돌아갔다고 한다.
아저씨는 오후 4시 무렵에 가셨고 울 아들도 5시 30분에 퇴근을 했다. 난 오늘부터는 그동안 방치를 해 놨던 실버 정리를 시작하려고 맘을 먹었다. 그런데 그 정리가 결고 쉽지 않기에 갈길이 멀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손처럼 부지런한 것은 없다고 했으니 시작하면 또 끝이 있을 것이다.
아저씨가 사 온 빵을 두 조각을 먹어서 인지 점심 식사를 오후 5시에 해서 귀가 후 바로 잠이 들었다가 깨어 보니 밤 11시이었다. 자정까지 눠 있다가 자정에 일어나서 블커 한 잔에 빵 한쪽을 먹었고 지금 토요일 새벽 4시 30분이 넘었는데 아직 졸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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