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먹고 싶어~ 해 줄 수 있어?
오케이~ 맘!
아들은 짐에서 돌아오면서 스파게티 재료를 사 왔고
엄마는 그때 부엌에서 만두 속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늘빵을 만든다고 해서
엄마는 마늘을 까서 잘게 찹을 해 주었고
스파게티를 삶을 때 넘치지 않게
불 곁에서 잘 지켜봐 주었다.
스파게티는 생각보다 금방 되어서
마침 시장하던 차에 맛있게 잘 먹었다.
이른 아침부터 혼자 부지런했던 울 남편은
스파게티가 레디가 되었을 때 곤히 자고 있었다.
요리하는 아들 대신에
오늘은 엄마가 아빠의 다리를
조심스레 마사지해 주며 잠에서 가만히 깨웠다.
(혈압이 높은 이들은 늘 조심해서 깨워야 한다)
밋볼 스파게티이다.
때론 마늘빵을 따로 구입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식빵에 버터를 바른 후 챱마늘을 올려
직접 갈릭 브래드를 만들어서 토스터에 궈 주었다.
덕분에 아빠와 엄마는
이탈리안 스파게티로 점심 식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들이 한 음식은 늘 그렇듯이 100점 플러스 알파이다.
숙주 데친 것, 김치, 두부, 버섯, 고추, 치킨데리야끼를
잘게 썰고, 물기를 꼭 짜고, 나름 양념 간을 해서
만두 재료를 준비해 놓고
오후 2시간 정도를 쉬다가 만두를 빚었다.
그때가 오후 5시 무렵이었다.
만두피 한 팩을 다 사용하고도 속 재료가 많이 남아서
하는 수 없이 스프링롤에 사용하는 라이스페이퍼 6장을
더 사용해 월남한국식 만두를 만들었다.
저녁식사로 남편은 밥과 찬으로
나는 맛을 보느라 만두 몇 피스로
아들은 스파게티 남은 걸로 식사를 했다.
만두 4피스와 월남식만두 1피스를 프라이를 했는데
배가 덜 고파서 인지 맛이 없다.
조금 있다가 시장기가 들 때 다시 먹어 보려고
2피스만 먹은 후 나머지는 부엌에 내어 놓지 않고 곁에 두고 있다.
만두 빚는 것을 보고
그런 것은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나 해야지
당신은 그 시간에 쉬고 차라리 사 먹는 게 낫지 하며
와이프 보고 뭐라 한소리를 한다.
암 말 않고 가만있으면 울 남편이 아니다.
나 어려서는 중국집에서 사 먹는 야끼만두
학교 앞 만두집에서 가마솥에 쪄서 팔던
고기만두, 야채만두, 찐빵 같은 것들과 삼립호빵 정도이었지
울 집에서는 해 먹던 음식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막 미국 이민 와서 큰댁을 왔더니
작은 아빠랑 엄마 오셨으니 만두를 만드라며
큰 형님이 당신 딸에게 부탁을 했고
당시 막 대학 신입생이 된 조카딸이 만두를 만드는 것을
곁에서 내 생전 첨으로 지켜봤다.
큰 형님의 부모님께서 이북에서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북 태생이신 할머니에게서 엄마에게 또 조카딸에게
이렇게 만두 레시피가 물려 왔나 보다.
그 후 울 가족이 휴스턴으로 옮겨 온 뒤
만두를 두 번 정도 손수 만들어 봤고
그 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오늘 만들어 봤는데
만두가 보기는 그럴싸했고
나 나름으로는 간을 실컷 한다고 했는데도
속 내용물이 아직 덜 짜서 인지 심심하다.
오늘의 결론은 역시 음식은 늘 먹던 것을 위주로 먹어야
맛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잠시 엄마 방에 들른 아들에게 만두가 맛이 없다고~ 했더니
웃으며 하나를 집어 맛을 보더니 not bad!이라고 한다. ㅎㅎ...
한국만두 21피스, 월남만두 5개가 남았는데 언제 다 먹지?
그나마 다행이다. 냉동실에 넣어 버릴 수 있어서 ~
5일 만에 울 큰언니랑 보톡을 했다.
10월 3일에 1박 2일로 형제자매 짝꿍들까지
오전에 목포에서 만나서 케이블 카를 탄 후
점심을 목포 해산물로 한 후 해남 선산 성묘를 하고
진도 휴양림 숙소에서 하룻밤 즐거운 시간 가진 후
10월 4일 점심을 나주 곰탕을 먹고
헤어지는 스케줄이라고
가족단톡방에 계획표가 적혀 있었다.
큰언니께서 몸이 아픈 둘째 여동생이랑 미국에 사는
두 막내들이 참가를 못해서 아쉽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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