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기상하니 남편은 출근을 했고 나는 아침에는 멍하며 게으르다가 오후에는 부지런했다. 스토어 도착하니 오전까지는 별로 바쁘지 않았다고 하는데 고객들도 나처럼 아침은 게으른지 오후에는 고객들이 꽤 자주 들락거렸다.
퇴근 시 마트에 들를까 했지만 울 남편이 아침에 샘스와 에치 마트에 들렀지 싶고 나 역시도 쇼핑 체질이 아니라서 그냥 쉬잉~ 운전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바람이 꽤 차가워서 퇴근길 바깥기온은 오랜만에 좀 낮게 내려가 화씨 57도로 차 에어컨 대신에 좌석의 히터를 틀고 왔더니만 등허리가 따뜻해서 좋았다. (왜 미국만 화씨를 사용하는지 화씨로 적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화씨온도에서 57-30=27이고 그것을 반으로 나누면 오늘의 기온은 대충 섭씨 13.5도가 나온다. 물론 섭씨의 정확한 계산법은 따로 있다. 그런데 그 계산법은 암산으로만은 복잡하니 대충 저렇게 계산을 하면 월 측 비슷한 숫자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귀가 하니 남편이 된장국을 덥혀 놨고 지난 일요일 담근 배추김치를 자기가 처음으로 꺼내서 먹어 봤는데 맛있다고 칭찬을 했다. 나는 남편이 사놓은 뚜레쥬르 버터크림빵 한 조각을 먹어서 인지 물김치랑 싸 갔던 도시락을 안 먹고 그대로 가져와서 그 도시락과 남편이 샘스에서 사놓은 바비큐 두 쪽에 저녁 식사를 했다. 울 아들도 체육관에서 귀가 후 바비큐에 직접 차려 먹었다.
울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을 했나 했더니 나 출근도 전에 어느새 샘스며 에치 마트며 들러서 쇼핑을 잔뜩 해 왔는데 내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남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사 왔다.
이디아 믹스 커피가 평상시 박스당 15.99이었는데 오늘은 11,99라고 3박스를 사 왔고 까스명수가 박스당 9.99이었는데 오늘은 7.99라고 한 박스를 사 왔는데 후회를 하는 것을 들었다. 더 사 올 것을 하고~ 언젠가 5.99할 때가 있었나 본데 그때는 진열된 것 10박스(?) 정도를 다 가져왔다고 했다.
맨날 속이 불편하다고 하면서도 피자, 냉동버거, 라면 등등 음식을 가려 먹지 않은 후 까스명수나 팹토비스몰 같은 것을 달고 사는 울 남편의 위장이 어찌 생겼을까 이 순간 갑자기 궁금해지려고 한다.
나 만나기도 훨씬 전부터 그러니까 고등 졸업 후 바로 해군에 입대해서 그리고 월남전을 자원하기 위해 해병대로 옮긴 후 월남에서 2년 동안도 돈만 생기면 다 술로 조저 버렸다고 한다. 그러니 그 당시 다른 군인들은 월남 파병 시 받은 군인 월급을 모아 당시 귀했던 티브이며 귀한 것들을 피엑스에서 사 가지고 귀국을 하는데 울 남편은 달랑 칫솔 하나만 뒤 포켓에 넣고 왔다고 울 시모님께서 웃으시며 당신 아들의 흉을 보셨다.
그렇지만 당시 정부에서 군인들에게 봉급을 다 주는 게 아니라 일부는 한국의 가족에게 보냈다고 하니 울 시모님께서도 당시 막내아들 봉급을 2년 동안 받아서 없는 살림에 보태시기도 하셨던 것이다.
나랑 80년도 결혼한 후 & 85년 미국 이민 후 93년도까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다 보니 언젠가 한국 방문 시 전남대학교 내과 전문의가 울 남편의 위장을 내시경으로 검사를 한 후에 그랬다고 한다.
알코홀릭으로 인해 위에 탈이 났다가 다시 저절로 나았다가를 반복하다 보니 평범한 위는 내부가 매끈한데 반해 울 남편의 위는 울퉁불퉁이라고 그러니 추후에는 더 조심해서 살아야 한다고~
그런데 막상 금주를 하게 된 계기는 위가 아니라 간 때문이었다. 건강검진을 해 보면 의사 왈, 간이 굳어 가고 있다고~ 그래서 지오티 지피티의 수치가 엄청 높게 나온다고~
휴스턴에서 울 남편이 당시 다니던 미한인 내과의는 간수치만 알려 주고 간이 굳어 가니 금주를 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했고 남편이 소화가 안 된다고 하면 간이 안 좋으면 그런다는 말만 거듭할 뿐 전문적인 치료는 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마침 간 전문의인 미한인 닥터 한혜원(?) 박사께서 어떤 교회의 초청으로 휴스턴에 다녀 가면서 간 건강에 관한 세미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울 부부가 세미나에 참석을 했고 그 닥터분과 잠시 미팅한 결과 울 남편의 경우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답을 주셔서 그분이 계시는 필라델피아까지 2-3년 정도? 매 2-3개월마다 장거리 치료를 받으러 다녔었고 한 박사께서 신약으로 남편의 간 치료를 해 주셨는데 꽤 많은 효과를 봤기에 지금까지도 울 남편이 생존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울 남편은 휴스턴 병원의 미국인의 간 전문의에게 매 6개월마다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
93년부터 지금까지 본인은 금주를 한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도 보니 나는 모르는 와인이 두 병이나 웻 바에 놓여 있어서 뭔가? 물었더니 그냥 샘스에서 세일을 해서 당신 요리할 때 쓰라고 사 왔다는 것이다.
아주 가끔씩 남편이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이 느껴질 때는 한 마디 한다. 당신 목숨이니 스스로 알아서 소중히 다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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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엊저녁 아니 일요일 새벽 4시에야 베드에 들었기에 잠이 더 필요했지만 그나마 6시간은 숙면을 취했는지 주말 드라마를 보고 남편표 프렌치토스트 한쪽을 먹고는 11시 무렵에 부엌으로 나갔더니 울 남편이 또 그런다.
상 차리지 말고~ 어제 샘스에서 사놓은 소고기로 아들 고기나 궈 주고 말라고~
남편이야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가만 생각했다. 냉장고 안에 어떤 채소 재료가 있지 하고? 무가 반 개 있고 감자, 양파, 당근, 마늘, 생강 등등 기본 채소나 양념은 있고 아직 사용하지 않는 오이도 하나 남았고 프로즌 냉동 옥수수, 강낭콩도 있고 캔 콩도 있고 과일은 사과, 배 외에도 프로즌 과일이 있기에 오늘 한 상차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일요일 김치를 막 담근 후 생각 없이 뚜껑을 덮은 후에야 사진 생각이 났지만 다시 열기가 귀찮아서 김치통만 찍었는데 오늘은 내가 담근 김치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사진으로 남겼는데 너무 빨갛지 않았고 아주 심심해 보이는 배추김치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고춧가루를 다른 걸로 사용을 해서 인지 확실히 김치의 맛이 달랐다. 예전에는 김치를 한 입 먹으면 매운맛부터 느껴졌는데 오늘은 배추에 들어 있는 적당한 간이 느껴져서 이번 김치는 지난번 것 보다 더 맛있게 먹을 것 같았다.


지난번 쇼핑 시 오징어 가격을 보니 불과 2-3달 전까지도 퍼 파운드에 2.99 하던 가격이 얼마 전에는 3.99 그러다가 지난주 쇼핑 시 보니 4.99로 올라 있었다. 갑오징어도 예전에는 4.99 아니면 5.99라서 비싸다고 안 샀는데 이번에는 7.99라서 우와~ 해물 가격이 엄청 올랐구나 했다.
그래도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 해서 이번에는 손질하기 편한 다듬어진 냉동 오징어로 샀는데 저만큼이 7불 91 센트라고 적혀 있었다.
오늘도 오징어를 삶는 대신에 냄비에 썬 양파를 깔고 오징어를 얹어 찌는 식으로 익혔는데 하얗던 오징어가 약간 누렇게 변한 대신에 내용물은 아주 부드럽다며 치아가 약한 남편도 잘 먹었다.
샘스표 소고기는 21.99 어치를 사 왔는데 저만큼은 오늘 식탁에 올렸고, 뭇국도 끓였고, 카레도 했고, 또 오늘 먹은 것보다는 조금 더 많지 싶은 양을 불고기로 재워 놔서 주중에 울 집 부자가 한 끼 정도는 더 먹지 싶다.


지난주 울 남편이 채소쌈을 잘 먹길래 오늘도 한 접시 만들었는데 내가 오히려 잘 먹었다. 밥 대신에 쌈을 몇 번 싸 먹으니 금방 배가 불러서 밥은 좀 쉬었다가 뭇국이랑 함께 먹었다.
과일 샐러드는 먹고 남으면 앞으로 3-4일 동안은 같은 맛으로 먹을 수 있다.


굳이 무쌈을 집에서 만들지 않아도 마트에 가면 해 서 파는 게 있어서 한두 번 사 먹어 봤는데 내 입 맛에는 아니라서 간을 약하게 해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울 아들이 불고기에 무쌈을 아주 잘 먹었다.
콜슬로는 마요네즈 대신에 라임즙을 짜서 간을 했는데 울 남편은 마요네즈를 가져와 오리지널 콜슬로로 만들어 먹었다. 언젠가 하이디가 두 통을 가져다준 양배추인데 한 통은 김치를 담가서 나눠 먹었고 한 통을 놔두었다가 찜이나 콜슬로로 만들어 먹고 있는 중이다.


하이디기 이번 주 화요일인가 스토어에 다녀 가면서 오렌지 5개와 잔파 그리고 실란트로 한 단을 가져다주어서 파는 마침 필요했던 차 오늘 감사히 사용을 했다. 실란트로를 울 남편은 아예 안 먹고, 울 아들은 피코를 해 놓으면 먹는데 오늘은 토마토가 없어서 내가 쌈으로 먹으려고 놨는데 식탁 끝에 놓여 있어서 미처 안 봐서 그대로 남았다.
아들은 식사 후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고, 울 남편도 골고루 다 잘 먹은 후 포식했다고 한다. 설거지를 해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을 했다. 울 아들이 테이블을 치워 주었고 나는 미처 손질하지 않은 소고기로 불고기를 재워 놓고 카레를 한 후 설거지를 했다.
오전 11시에 부엌으로 나가서 이삼십 분 앉아 식사하는 시간 빼고는 서서 뭔가를 하다가 내 방으로 들어오니 오후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카레를 하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 놓고는 저녁 식사로 남편이 카레를 먹었다고 하길래 거 보라고 해 놓으면 당신은 카레를 늘 잘 먹어서 했는데 왜 하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냐고? 물었더니 당신 힘들까 봐 그랬다고~ 참말로~ ㅜ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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