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후 일을 꽤 많이 했다. 헤드밴드도 다시 정리를 했고 내가 늘 일을 하는 장소를 뒤쪽으로 옮기기 위해 가운데 쇼케이스 위를 정리를 하면서 나온 이런저런 것들도 하나씩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오후 5시가 좀 넘어서 퇴근을 했고 나는 옆 가게 직원이 퇴근할 때야 시간을 봤더니 어느새 6시 12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뒷정리를 마치고 6시 30분이 되기 전에 몰에서 나왔고 가드 리카르도가 일부러 내 차 곁으로 나와서 말을 해 주었다.
네 차 뒤 전등이 하나 안 들어오니 고쳐야 된다면서~(아마도 어제 나 퇴근 시 보았나 보다)
고맙다고 했고 잊기 전에 짐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그 말을 했고 남편에게도 전화를 했더니 내 말을 듣기도 전에 집에 도착한 줄 알고 알았어!라고 한다. 내가 이미 집 앞에 도착한 줄 알고 나와 보겠다는 뜻이다. 참말로~
뭘 알았냐고? 나 지금 스토어에서 출발도 안 했는데~ 사람이 전화를 하면 무슨 일로 전화를 했는지 미리 짐작하지 말고 일단 상대의 말을 듣기부터 하라고~
집에 도착해서 엔진을 켠 후 내 차 뒤를 살피니 차 뒤에 전등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중에 하나가 불이 켜지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쪽의 여러 개 불 중에서 사이드 하나가 안 켜졌다.
다행히 왼쪽 오른쪽으로 옮긴다는 표시를 하는 전등은 잘 되었다. 남편도 나와서 함께 확인을 했는데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양쪽에 불이 켜지기는 켜지는데 왼쪽의 2-3개의 불 중에서 하나의 전등이 나갔지 싶다.
하이디가 어제부터 계속 메시지를 보내길래 잠시 통화 중이었는데 알라스카 친구에게 메시지가 도착을 해서 보니 쉬핑레이블을 찍어 보낸 것이다.
그래서 하이디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통화를 했는데 알라스카산 고사리, 불로초, 샐몬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끝내고 휴가차 26일 새벽에 엘에이로 큰딸 유나랑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 엘에이 목사동생에게도 뭔가를 가져다주고 싶다고 해서 동생댁과 연락해서 전번과 주소를 보내 주었다.
하이디는 한 달 전에 바로 옆집인 월남인부부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았는데 그 부탁이 하이디에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주었다면서 오늘 처음으로 나에게 일렀다. 그래서 나도 하이디 입장에서 그이네가 무리한 부탁을 한 것이라고 하이디 생각에 동의를 했더니 고맙다고 한다. 사연은 나중에 글로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짐에서 9시 무렵 도착을 해서 부엌으로 나가 국을 덥히고 애호박전을 해서 아들 식사를 차려 주었고 난 오후 5시 무렵에 도시락을 먹어 별로 시장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일요일 새벽에 첫 손질을 해 놨던 하이디가 준 넓적다리 닭 4토막으로 닭볶음을 하려고 토막을 내어 놨는데 양념을 뭘로 할까 생각하는 것도 갑자기 귀찮아져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닭수프로 끓여 버렸다. 오늘은 찹쌀을 넣는 대신에 반으로 쪼갠 옥수수 5토막을 넣었다.
아들이 저녁식사후 나온 빈 그릇들의 설거지까지 마친 후 아직도 닭수프가 끓는 동안 나도 저녁 식사를 했다. 어제 소양으로 끓인 육개장은 내가 100 퍼 원하는 맛이 아닌 70퍼센트 정도 맛이 나는 실패작이 되었다.
아들은 한 숫갈 맛을 보더니 냄새가 느껴진다고 해서 시래기 된장국을 주었고 나는 양탕을 먹었는데 먹기 전에 레몬즙으로 냄새를 없애 주려고 해서 인지 먹는 동안 냄새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데 콩나물이 질기게 느껴져서 숙주나물을 넣을 것을 하고 잠시 후회가 되었다.
아들이 그랬다.
엄마는 미국 식당 루비에서도 소간으로 한 요리를 좋아하는데 자기는 금방 소 내장의 냄새가 느껴져서 그 음식을 싫어한다고 했다. 엄마가 끓인 양탕도 루비식당 메뉴 중 리버(간)에서 느껴지는 것 보다도 냄새가 훨씬 덜 나는데도 자기 혀는 금방 그 냄새가 느껴진다고~
그래서 아들에게 시래기 된장국을 주었더니 한 수저 떠먹더니만 바로 이 맛을 자기가 좋아하는 맛이라며~ 꽤 많은 시래깃국을 다 먹는다. 흠~
오늘도 하루가 무사히 잘 지나갔지만 잠시 황당한 기억도 있는데 오후에 에너지가 떨어진 것 같아서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려고 꼭지를 따는 순간 꼭지를 가로로 찢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세로로 쫘악 찢어지면서 그 가루가 카펫 바닥으로 다 쏟아진 것이다. 원래 나는 믹스커피등 거의 모든 봉지들을 손으로가 아닌 가위를 사용해 자르는 편인데 오늘은 웬일로 손으로 찢다가 그런 사달이 일어난 것이다.
미니 배큠으로 빨아 내려고 했지만 완전 제거가 되지 않아서 넓은 클리어 테이프와 앉은뱅이 의자를 가져와 앉은 후 맘 속으로라도 스스로를 블레임을 하지 않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맘으로 조용히 & 차분히 클린을 했고 아마도 10분 이상을 소비했을 것이다.
저녁에 아들에게 그 말을 했더니 아들이 그런다. 만약에 자기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엄청나게 자기 스스로를 비난했을 거라며~ 웃었다. 스토어에 함께 있어도 스토어가 워낙에 길다 보니 아들은 엄마에게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모르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