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빨랐다. 아침이 게으른 나도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니 맘이 좀 쓰여서 좀 더 부지런히 서둘렀지 싶다.

 

출근 후 정신을 못 차리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옆 웨딩샵에서 일을 하는 히스패닉 직원이 출근 중에 잠시 들러서 자기가 끓여 온 호박죽을 먹을 거냐고 묻길래 슈어~라고 답을 했더니 한 그릇을 가져다주었는데 그때가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 무렵이라서 별로 호박 사랑인 나인데도 나름 맛있게 잘 먹었다. 지금 막 해서 가져왔는지 신선함이 음식에서 느껴졌다.

 

 

 

자기 딸이랑 함께 끓였다고 하는데 음식 솜씨가 있는 여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그녀에게 믹스 커피 3개를 종이컵에 담아서 식후에 마시라고 주었다.

 

불로초, 고사리, 연어 등이 담긴 박스가 세컨드데이 유피에스로 도착을 했다. 박스가 도착하자 마자 아들이 퇴근 시 가지고 가서 귀가 후에야 사진을 찍었는데 맨 아래쪽 봉지에 담긴만큼의 연어는 미리 빼 놨다가 나 퇴근 시 하이디에게 나눠 주고 왔다.

 

오늘따라 일 능률이 올라서인지 스스로가 생각해도 엄청 많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늦게야 친구 알카가 직접 잡아 손질해서 보냈다는 연어와 고사리 등이 담긴 선물 박스가 새몬 도착했다.

 

아들이 오늘은 냉동식품이라서 더 신경이 쓰이는지 한 마디를 했다.

 

은 유피에스 직원이라도 히스패닉이 딜리버리를 할 때는 꼭 정오 전에 가져다주는데 흑인 직원은 꼭 마지막 늦은 시간에 딜리버리를 한다고~ 

 

그렇지 않았다면 아들은 아마도 일찍 귀가를 했을 터인데 박스를 기다리느라 거의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을 했다.

 

귀가 시 하이디에게 들러 된장국, 소양탕, 양배추물김치, 막 도착한 다듬어진 연어 4조각이 담긴 팩 & 탁상용 캘린더를 하나 전해 주고 왔다.

 

캘린더는 지난번에도 주었는데 하나 더 여유가 있어서 딸 자하이라에게 주라고 했다. 요새는 셀폰을 보기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캘린더 구하기가 더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나 귀가 후 도시락으로 간단 저녁 식사를 했고 아들 9시 귀가 후 삼계탕에 물김치와 돼지볶음 남은 걸로 저녁 차려 주었는데 엄마가 차려준 식사를 맛있게 먹는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너무 피곤할 때는 너보고 직접 차려 먹으라고 말할 테니 그 외에는 엄마가 차려 준다고 하면 네~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말을 하라고 했다. 엄마 위한다고 알아서 먹겠다고 해 놓고는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도 아빠랑 너는 잘 찾아 먹을 줄을 모르니 엄마가 차려 주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나는 새벽 4시가 다 되어서 잠이 들었다. 어제 실컷 자서 인지 오늘은 새벽까지 안 자고 있어도 피곤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피곤하지 않은 것 하고 하고자 맘먹었던 일을 해 내지 못한 것 하고는 무관하지 싶다. 하고자 하는 일은 엄청 많은 데도 그 순간은 암 껏도 하고 싶지 않은 게 나의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냥 무작정 앉아서 도를 닦는지 어쩐지 멍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아마도 나 어려서부터 습관처럼 익숙한 일상이 되었지 싶다.

 

나 어려서 학창 시절에는 걸어서 소풍이라는 것을 다녔는데 나는 어려서부터도 소풍이나 수학여행 가는 것이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그리고 다녀오면 아무래도 많이 걸어서 인지 피곤해서 소풍 가방을 벗어 놓고 남은 사탕이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응접실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2-3시간 정도 피곤을 풀었던 기억이 난다.

 

저녁 시간에 3시간 늦게 가는 앵커리지에 사는 알카랑 물건 잘 받았다는 메시지를 나눴다.

 

냉장고 뷔페에서 차린 나의 저녁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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