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시간으로 오후 2-3시면 남편에게 오는 전화가 안 왔다. 그러다가 나 귀가 후 큰언니랑 통화를 막 시작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딱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예전부터도 카운터 앞에서 일을 3시간 동안 하다가 스토어 맨 뒤쪽에 있는 곳에 주얼리 하나를 걸려고 그곳에 막 도착에 있을 때나 화장실 사용을 하려고 방금 들어 가 있을 때면 꼭 전화를 해서 마눌을 불안하게 하는 희한한 재주가 있다.
벌써 미국 갈 준비를 한다고~ 아들 주려고 약과, 양갱, 당신 좋아하는 깻잎도 사고 한국행 시 달랑 기내용 러기지만 가져갔기에 러기지도 하나 사려고 싸질러 다녔더니 피곤해서 오늘은 그냥 호텔방에 누워 쉬려고 한다면서 스스로 생각해도 자기가 못 말리는 자발이 없는 사람이라며~
듣다 보니 어찌나 웃기게 말을 하는지 나도 함께 웃고 말았다. 아니 도착해서 겨우 이틀 밤을 자고서 벌써 또 미국행을 위한 준비를 한다니~
그렇잖아도 울 아들이 아빠가 안 계시니 샘스에서 카드 긁는 사인이 안 뜬다면서~ 오늘 웃던데 이제는 한국에서 남편의 데빗카드가 또 바쁜가 보다. ㅎㅎ...
나 왈, 에치 마트에 가면 양갱도 있고 없는 게 없는데 무겁게 왜 그런 것들을 사 오려고 하냐니까는? 가격도, 신선도도 틀리다며 젓갈도 종류대로 사 갈 거라고~도 했다. 참말로~
엊저녁 일찍 졸아서 인지 오늘 새벽 2시에 깨서 새벽 6시까지 깨어 있었다. 아무래도 음식을 먹어야지 잠이 들지 싶어서 진라면 반 개를 끓여서 배추김치 이파리 한 장과 먹었더니 대체나 졸음이 왔다. 난 음식이 수면제이다.
라면을 먹은 후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가 기상해 보니 오전 11시다. 아들이 출근하는 줄도 모르고 곤히 잤기에 늦어서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느라 했어도 또 부엌에서 몇 가지 하다 보니 출근이 좀 늦었다.
울 아들은 아침에는 단백질가루에 커피를 넣어 셰이크를 한 잔 마시고 점심은 냉동스테이크, 치킨데리야끼, 스위트 포테이토 등등으로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는다. 그리고 오후 5시 무렵 운동 가기 전에 탄수화물이 필요할 때 엄마표 음식, 맥버거 등등으로 요기를 하고 운동 다녀와서 저녁 9시 무렵에 집밥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차려 달라고도 안 하고 엄마가 차려 준다고 해도 괜찮다고 쉬시라고 한다. 자기가 알아서 냉장고에 입에 맞는 음식이 남아 있으면 그것으로 먹고 또 아빠엄마가 차려 주면 더 맛있게 먹는다. 부모님이 안 계실 때는 귀찮아서 얼른 먹기 편한 빵 위주로 앉기도 귀찮아서 부엌에서 서서 먹었다고 한다.
오늘 나의 점심 도시락이다. 남편이 없으니 보리, 콩, 혼합미로 밥을 했다. 이유는? 보리는 남편이 안 먹고 혼합미는 선물용으로 들어온 게 있어서 빨리 먹으려고~ 또 검은콩은 남편이 사다 놓고는 잊고 있었는지 팬트리를 치우다 보니 꽤 큰 봉투에 반 이상이 남아 있었다.
마지막 남은 어묵국도 도시락 찬으로 싸면서 맘 속으로는 울 남편에게 한 소리를 했다. 왜 이렇게 많이 끓여 놔서 아직도 나에게 어묵국을 먹게 하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스토어에서 먹다 보니 맛이 있어서 솔솔 잘도 넘어갔다.
출근 후 퇴근 6시 45분까지 필요한 일을 하다가 귀가를 했다. 어제 중간에 전기가 나가 일찍 닫느라 엔딩을 못 해서 어제오늘 한꺼번에 한 것 같은데 짐작건대 매상은 별로 이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퇴근 후 냉장고 2 안을 보니 남편이 사다 놓은 샘스에서 사 온 베이크 치킨이 다리 날개만 없어지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치킨 샐러드를 해야지 하고 꺼내 왔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손으로 다 찢었다.
그러다가 유튜버 인디애나 주영의 영상이 우연이 떠서 보니 닭개장을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아! 이거다. 하고 닭개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니고~ 하고 잘게 찢은 닭은 냉장고로 다시 들어갔다.
그 와중에 부엌에서 필요한 일을 하면서 큰언니랑 한참 통화를 했다. 형부께서 성묘를 위해서 시골집에 내려가셨기에 자매만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대화를 거의 한 시간 동안 하다가 울 아들 귀가 소리를 듣고 행업을 했다.
샤워가 끝나도 아들이 방에서 안 나오길래 왜? 물었더니 조금 쉬었다가 먹겠다고~ 한다. 이미 식사가 레디가 되었다고~ 했더니 알겠다며~ 바로 나왔고 소고기 얇게 썬 것을 궈서 기름소금하고 주었고 키다리 버섯, 마늘, 양파도 들기름에 궈 주었더니 콩밥 한 공기와 오이김치에 맛있게 잘 먹었다.
난 샘스 닭을 울 아들에게 해 준 것 하고 똑같이 해서 저녁 식사로 먹은 후 양치 하려고 나갔다가 맘을 바꿔 갑자기 닭개장을 했다.
숙주, 고사리, 무, 닭, 버섯을 넣었고 파가 없어서 마늘을 넣어 고추기름을 만들었고 불 끄기 직전에 시금치를 한 줌 넣었다. 맛을 보니 나름 맛이 있어서 잘 먹을 것 같다. 내 방으로 들어왔을 때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막 넘어가고 있었다.
이번주 거의 내내 휴스턴 날씨는 흐린 듯하다가 오늘 출근길은 빗방울 흔적만 남기 듯이 아주 쪼끔만 내렸고 퇴근길은 비가 제법 주룩주룩 내렸다. 그래도 너무 심하지는 않아서 운전이 힘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하이디가 작년 11월 이후 오늘 처음으로 손녀딸을 만나로 갔기에 잘 다녀왔을까 궁금해서 귀가 후 막 통화를 시작하는데 그때 막 하이디 딸이 퇴근 후 엄마에게 오고 있는 중이라고 전화가 와서 다시 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오늘 조부모님의 날을 만들어 점심시간 30분을 조부모님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덕분에 하이디도 그리던 손녀딸을 만 9개월 만에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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