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부엌을 안 지키고 있으니 내가 부지런해졌다. ㅎㅎ... 그동안 팬트리가 복잡해서 치워야지 하면서도 맘 한편에서는 치우면 뭐 해 공간이 생기면 남편이 또 뭔가를 사다가 그 공간을 채우기 바쁠 텐데 ~ 하는 것이다.
아침 식사 챙기러 부엌에 나갔다가 예정에 없던 팬트리를 치우고 팬트리 바닥의 먼지를 베큠을 한 후 냉장고 안도 쳐다보았다. 텅 비어 보여도 내 일주일 도시락찬은 다 눈에 보였다. 치우다 보니 시장기가 들어서 간단 내 아침 식사를 만들었고 울 아들에게 줄 비빔국수도 뚝딱 만들었다. 그때가 대략 오전 10시 45분 정도이었을 것이다.
울 집 팬트리가 다른 지인들 팬트리와 비교를 해 보면 작은 편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충분한 크기라고 생각한다. 팬트리를 평상시 더 복잡하게 만드는 라면류 등은 팬트리에서 다 꺼내서 부엌 바닥으로 옮겨 놨다. 잘 안 보이면 남편이 계속 사 오기 때문이다.
치우면서 보니 1년도 더 먹을 수 있는 두 손으로 들기에도 너무 크고 무거운 베지오일이 한 병이 있는데도 다른 것에 가려져 있어서 못 봤는지 2병이 한 팩으로 묶은 것을 또 사다 놓은 것이 보인다.
난 군것질을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한국칩은 있으면 먹는다. 그런데 미국 칩은 먹어 보려고 텄다가도 하나, 둘, 그런데 세 피스까지는 손이 안 간다. 짜고 내 혀는 맛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샌드위치를 먹을 때 꼭 칩과 같이 먹는 습관이 있다. 울 집 부자도 미국화가 되었는지 꼭 저렇게 큰 칩 박스를 사 놓고 먹는다. 아니다 울 남편이 그냥 사고 싶어서 사 놓는 거다. 그래서 아들 도시락에도 수시로 넣어 주니 스토어에도 칩이 5-6 봉지가 쌓여 있는 것을 봤다. 스티브 아저씨께서는 칩을 드리면 거절하지 않고 드시는데 요샌 자주 안 오셔서 칩도 굴지를 않는다.
칩 박스 안에 빈 공간이 있어서 남편이 사다 놓은 신라면, 너구리 등을 그곳에 넣어서 밖으로 보이는 공간을 좁혔다.
울 집 냉장고 1 냉장실의 내부이다. 아래에는 냉동실이 냉장실 사이즈 보다 조금 더 작게 자리한다. 냉장고가 한 대 더 있는데 거기에는 김치통과 고기류 오래 놓고 먹을 수 있는 야채들이 들어 있다.
팬트리를 정리하다 자개 미니 찻상을 발견을 했다. 결혼할 때 엄마가 해 주신 것인데 이민 기방에 넣어 왔었다. 그런데 왜 저걸 가지고 왔는지 모르겠다. 이민 후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내 기억으로는 없다. 그렇지만 저걸 보니 울 엄마 생각이 난다.
당시 자개농과 화장대는 친구가 미이민 올 때 내 것을 구입해 주어서 지금도 고마운 맘이다.
오늘 비는 나리지 않았지만 흐린 구름이 떠 있었고 기온은 90도 이쪽저쪽으로 너무 덥게 느껴지지는 않는 날이었다.
집 귀가 후 아들은 짐에 가고 없어서 나는 영계닭을 꺼내서 삼계탕을 했다. 일반 닭은 크고 가격도 착했지만 해 놔도 다 먹기도 힘드니 가능하면 닭은 방사해서 키운 영계를 사려고 한다.
대추와 마늘은 한 줌씩, 생강은 작은 한 톨을 넣어 어느 정도 끓은 다음에 뚜껑이 있는 구멍 뚫린 작은 용기에 불려 놨던 찹쌀 한 줌을 넣어서 국물에 찰쌀이 풀어지지 않게 해서 찹쌀이 익을 만큼 더 끓이다가 백숙이 거의 다 되어갈 무렵에 홍삼가루 큰 한 스푼을 닭국물에 잘 푼 뒤에 한소끔 만 더 끓여서 완성이 되면 찰밥은 꺼내서 다른 용기에 담아 놨다가 먹을 때 국물에 넣어 먹는다.
나는 고기보다는 국물을 더 좋아하기 항상 물은 넉넉하게 붓는다. 완성된 후에 보니 아뿔싸 잊고 안 넣은 게 있었다. 옥수수를 사놓고 깜빡한 것이다. 저녁 식사로 먹고 남은 국물이 여유가 있으니 낼 아침에 옥수수를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된다. 옥수수는 어차피 금방 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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