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을 지나 일요일 새벽 2시 무렵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깨 부엌으로 나가니 정확히 오전 9시이었다. 큰언니가 간수를 빼서 주었던 소금 한 컵 반 정도로 엊저녁 배추 4 포기 간을 했는데 줄기에서 아직도 부러지는 소리가 나서 줄기를 밑으로 가게 다시 양푼에 재정리를 해 놓은 다음에 채소들을 씻고 식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숙주나물을 오늘은 좀 더 간간하게 했다. 너무 싱거우면 울 아들이 맛없어할까 봐서이다. 또한 브로콜리는 한 송이 중에서 3분의 1만 식탁 차리기 직전에 데쳤고 일부러 따뜻한 채 상에 놨다. 이가 약한 남편을 위해 좀 부드럽게 먹게 하려고~
울 아들은 짐에서 다리 운동을 했다고 한다. 다리 운동이 젤 힘이 드는데 마치고 나면 기분이 참 좋다고~ 식사 후 뒷정리를 돕는 아들에게 물었다. 식사 후 뒷정리를 돕는 게 힘들지 않아? 절대 아니라고~
울 남편은 식사 후, 자기가 금방 설거지를 해 버리겠다고 하니 모자의 입에서 합창을 했다. 제발 식사 후 들어 가시는 게 우리를 더 돕는 것이라고~
장을 보러 이른 시간에 가니 해산물도 더 자주 사는 것을 본다. 오징어 껍질 벗긴 것 두 마리에 4불 54센트이었다. 다리째 달린 껍질이 있는 것으로 사고 싶었으나 크기가 너무 작아서 그냥 눈으로 보기에 적당한 사이즈인 몸통만 있는 것으로 샀다.
새우도 머리를 띤 것은 아무래도 수고료와 또 무게가 빠져나갔다고 해서 인지 1 파운드에 6.99로 더 비쌌다. 그래서 머리는 띠지 않은 것은 1 파운드에 3.99라서 그것으로 집었고 저만큼이 3불 43센트이었다.
새우는 콜레스톨이 많다고 하지만 한 달에 2-3번 정도 먹는 것은 괜찮았으면 좋겠다. 오징어는 근육을 키우는 마슬맨들 사이에서도 단백질이 많아 좋은 음식이라고 평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것을 떠나서 나도 울 아들도 새우와 오징어숙회를 좋아한다.
애호박이 퍼 파운드에 99센트로 3개의 가격이 1.84 센트를 주었다. 오랜만에 애호박 반 개와 양파 반 개 작은 감자 하나를 넣고 소고기가 없어서 송이버섯을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다. 아들에게 물었더니 찌개가 맛이 있어서 두 그릇을 먹었다고 한다. 남은 애호박 반 개로는 조이스 언니 레시피로 호박나물을 만들었다.
오늘도 돼지수육을 썰다가 울 강쥐들을 생각을 했다. 요크사 테리어 미니사이즈 초코와 든든한 체격을 가진 진도 마시이다. 초코가 삐지면 꼭 내 침대 밑으로 들어가 불러도 안 나오곤 했는데 그때 목줄을 보이면 얼른 나온다.
함께 스토어에 따라가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자주 데리고 갈 것을 왜 심심하게 혼자 종일 집에 놔두었는지 모르겠다. 식사 중에 가족끼리 바깥에서 지냈던 마시 이야기를 했다.
울 남편 왈, 차라리 먼저 떠난 게 다행이라고~ 겨울의 휴스턴은 견딜 만큼이라서 괜찮은데 휴스턴의 여름은 너무 더워서 울 남편이 늘 오후에는 집 안에 목줄을 메어서 시원한 부엌 바닥에 쿠션을 깔고 앉혔다가 밤에 내어 보내고는 했었다. 그 시간 동안 부엌에서 남편이 함께 앉아서 놀아 주곤 했는데 그 일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울 마시는 그래도 16년을 넘게 살았으니 꽤 장수한 것이다. 엊그제 다녀 갔던 미즈 박네 강쥐는 13년을 살았는데 뒷다리를 못 써서 지금 힘들 게 캐어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진돗개는 너무 와일드해서 성격이 깔끔한 사람들은 집 안에서 키우는 것은 불가하다. 강쥐 진도를 텍사스 어느 도시에 있는 목장에서 데려 왔는데 비행기표값까지 당시 1,500불을 지불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얼마 후 진돗개를 구입했던 목장에서 전화가 왔다. 국제결혼 커플인 미국남한국여 부부가 진돗개를 데려간 지 며칠 만에 도저히 집 안에서 키우기가 불가해서 리턴을 시켜야겠다고 연락을 받았다면서 같은 휴스턴이니 우리가 구입해 주었으면 하고~
그런데 울 마시가 밤에 짖는 것도 울 남편이 동네 주변에 미안해해서 불가했다. 평상시는 안 짖는데 밤을 지키는 게 자기 의무라 생각을 하는 진도라서 스컹크나 파슴 등이 나타나면 죽기 살기로 짖어 대기에 울 남편이 자다가 일어나서 함께 그 짐승들을 쫓아내야 했고 마시에게 걸리면 그 짐승들은 거의 반은 죽어 있었다.
마시가 떠나고 나니 울 집 넓은 옆 뜰은 토끼들이 많아졌다. 예전에 토끼들은 아예 얼씬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크고 못생긴 짐승들은 울 마시를 우습게 알고 자주 울 집 담장 안을 얼쩡 거렸는지 마시에게 걸리면 거의 맥을 못 추리고 반 죽음이 되어서 쫓겨났다.
울 남편이 샘스에서 파워 워시를 이미 해서 파는 오르가닉 채소를 두 통이나 사다 놔서 안 씻어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씻어서 물기를 한참 뺀 다음에 샐러드를 만들었다. 물기가 많으면 양념이 잘 묻지를 않아 샐러드 맛이 떨어진다. 이스라엘 산 토마토와 페르시안 오이도 함께 넣었는데 한 접시를 부자가 거의 다 먹었다.
돼지는 오겹살을 샀는데 저만큼이 12불 93센트이다. 보기는 적어 보여도 꽤 많은 양이다. 남편 때문에 부러 식히지 않고 뜨거울 때 썰었다.
나 신혼 초에 내 또래 이웃이랑 마트에 갔을 때 그녀가 부러 좀 더 오래된 계란을 달라고 했다. 당시 내 상식으로는 왜? 했는데 이유는 오래된 계란이 삶았을 때 껍질이 잘 벗겨진다고~
또 어떤 이는 계란을 삶을 때 식초를 좀 더 부어준다고~ 그런데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서 왜인지 나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계란을 삶는 중에 혹 깨지면 계란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게 식초가 잡아 준다고 했다. 흠~
지난번 하이디집에 갔을 때 계란을 삶으라고 했더니 계란이 물에 동동 떠 다닐 정도로 어찌나 물을 많이 붓었던지 내가 왜? 했다.
울 큰언니도 물을 넉넉하고 붓고 물이 끓으니 나중에 계란을 집어넣었는데 계란 껍데기가 한두 개가 깨졌다. 물론 먹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 어떤 영상에서 끓는 물에 계란을 삶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3번 중에 2번이 껍질이 깨졌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터득한 방식으로 삶는다. 프라이팬 정도의 두께를 가진 냄비에 계란이 반 정도 잠길 만큼 아니 그 보다 더 적게 해서 계란을 함께 넣어 일단 뚜껑을 열고 물이 금방 끓기 시작하면 계란을 나무젓가락으로 조심스레 서너 번 굴려 준다. 그 후 불을 중간 이하로 줄인 후 뚜껑을 덮고 쉬리를 불러 10분 알람을 해 놓고 다른 일을 하다가 알람이 울리면 불을 끄고 조금 더 놔두었다가 찬물에 담가서 식힌다.
그러면 껍질 벗기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삶아서 바로 씻은 후 급히 쓰려고 껍질을 벗기다 보면 그 일이 쉽지 않고 알맹이가 부서지기도 함을 느꼈다. 삶은 후 뜨거운 계란이 찬물로 들어가 일정 시간을 식혀 주어야지만이 껍질과 알맹이 사이가 서로 떨어져 벗기기가 더 쉽지 않을까 하고 짐작해 봤다.
건강 지킴이들이 말을 한다. 같은 계란요리라도 삶은 계란이 젤 건강에는 젤 좋다고~ 그런데 나는 삶은 계란을 안 좋아한다. 이유는 노른자가 퍽퍽해서 이다. 그렇지만 장조림이나 과일 샐러드를 해 놓으면 잘 먹는다. 혹 계란이 집에 없다면 나는 과일 샐러드를 안 만들 것이다. 계란이 안 들어가면 맛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모이는 파티에 가 보면 계란을 여러 개 삶아 노른자를 뺀 후 노른자에 마요네즈나 머스터드를 넣어 노른자에 간을 한 후 노른자를 다시 담아서 핫소스 등을 올려 장식을 한 후 접시에 세팅을 해서 가져오는데 보기도 좋고 또 먹을만하다. 때로는 3-4명이 같은 요리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만들기 쉽고 비용도 저렴해서가 아닐까 싶다.
요새 주얼리를 벽에 거느라 미니 사다리를 오르 내려서 인지 엊저녁부터 다리의 어떤 부분의 근육이 조금 불편함을 느낀다. 그래서 식사 후 잠시 앉아 쉬다가 부엌으로 나가 배추를 씻어 놓고 또 물기를 빼려고 한 시간 정도 더 쉬었지 싶다.
그 사이 육수를 끓인 후 소스를 만들 때 커피컵 한 잔 정도를 함께 부어서 재료가 좀 더 잘 갈리게 해 주었다.
김치 소스는 설거지 전에 미리 만들어 놔서 어렵지 않았다. 배 껍질과 사과껍질도 버리지 않고 함께 넣었고 또 사과가 크지 않아서 두 개를 더 썰어 넣었다.
어제 페르시안 오이도 한 봉지 사 왔기에 2개만 혹 콩국수나 비빔국수를 할지 몰라서 남겨 놓고 하나는 채소 샐러드에 하나는 과일 샐러드에 넣고 오이 3-4개로 양파 반 개를 넣어 김치 소스로 오이김치도 만들었다. 양이 많지 않아도 울 남편이 몇 끼는 오이김치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은 배추 2-3 포기로 김치를 담갔는데 어제는 1파운드에 59 센트라서 배추 4 포기를 샀고 4 포기로 김치를 담가 놓으니 김치통에 하나 가득 찼다.
김치통에 김치를 담으면서 조지아에서 휴스턴까지 김치통을 사서 보내 준 비아 언니께 또다시 감사함을 느꼈다. 김치통 안에 중간 뚜껑이 있어서 꽉 눌러서 공기를 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전에는 유리로 된 김치병에 김치를 담아 놓고 먹었다.
지난번 담근 김치는 김치 소스가 좀 더 많이 들어갔는지 내 김치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시원하고 크런치한 맛이 좀 덜 해서 나는 김치를 좀 덜 먹었다. 그런데 김치찌개로 끓여 놓으니 또 맛이 훌륭해서 마지막 국물까지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다 먹었나 보다.
어쩌면 나의 조상 한국인들은 김치라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지 대단한 입 맛을 가진 사람들이다. 오늘은 김치를 요령껏 담갔더니 설거지 거리도 훨 덜 나왔다.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아침인가 하고 깼더니 이제 자정이 조금 넘어 있음을 본다. 울 집 부자는 각자의 방에서 곤히 잠들었는지 집안이 조용하다. 시원한 수박을 몇 조각 먹고 뜨거운 물 한 잔을 가져왔다.
어찌 보관을 했는지 어설프게 홍시가 되려고 하는 단감들이 어제 에치 마트에 많이 나와 있었다. 퍼 파운드에 99 센트라고 적힌 감들을 낱개로 팔고 있어서 골라서 5개를 집었다.
나중에 보니 토털 가격이 1.84센트 밖에 되지 않았다. 무게가 그렇게 안 나갈 줄 알았으면 좀 더 살 것을 하는 맘이 들었다. 아무튼 오늘 부엌일을 다 마치고 후식으로 사이즈가 젤 큰 것 하나를 가져와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어제 돼지갈비도 한 팩을 사 왔고 영계 닭도 한 마리를 사 왔는데 이번 주 중에 잊지 말고 요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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