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은 오후에 했다.

하이디가 메시지를 보냈기에 출근 중에 통화를 했다.

 

오늘은 패시네이터 정리를 했는데

높은 곳에 걸려 있는 데다가

패시네이터를 훅에 걸 수 있는 고리가 안 달려 있어서

고리를 일일이 만들어 가면서 걸어야 해서 시간도 걸렸다.

 

일일이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해야 하는 일이 어려워서인지

늦은 오후에는 내 몸에서 식은땀이 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가져간 늦은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다가 시간을 보니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새 오후 6시 12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차를 타고 보니 6시 29분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6시 이후면 늘 잠겨 있던 도어가 열려 있어서

왜 그랬을까?

의아해하면서 귀가를 했다.

 

참 출근중 했던 하이디랑의 통화 중에

어제 딸이 잠시 들러서 급히 음식 쇼핑을 했는데

나와 자기를 위해서 닭을 한 팩씩 샀는데

나 퇴근길 와서 가져갈 수 있냐고 물었다.

 

그래서 거절을 했다.

왜냐면 나 보다는 하이디가

음식을 더 잘 먹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엊그제인가 하이디가 스토어에 방문했을 때

하이디 모습이 유난히 피곤해 보였고

피부에 약간의 보프라기가 일어나 있었는데

내 기분에 그녀의 모습이

영양실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한 치킨수프 레시피를 출근 중에 알려 주었는데

퇴근 중 물었더니

시간이 오래 걸리지 싶어

채소를 몇 가지 넣고 빨리 할 수 있는

치킨볶음을 해 먹었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 통화를 할 때마다

맨날 오늘은 뭐 먹었냐고? 서로 물어보는데

하이디의 대답은 아직 암 껏도 안 먹었다고 하던지

맨날 메뉴가 삶은 계란 내지는 과일이라고 답을 하던지

아니면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족이 없이 혼자 살다 보니

본인의 식사는 허기만 때우는 식으로 하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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