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이 어디가 아프다고 평하기도 힘든 그런 불편함이 나와 함께 해서 종일 거의 내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엊저녁 일찍부터 베드에 눴는데도 깊은 잠 대신에 1-2시간마다 깨는 그런 쪽잠을 잤다. 더구나 밤에 잠시 일어나 마신 우유 한 잔이 속을 불편하게 해서 역류성 식도염에 먹는 약을 한 알 먹었더니 위는 편안해졌다.
몸은 불편해도 새벽부터 시장기는 느껴졌기에 아침 8시도 채 되기 전에 잠시 부엌으로 나가 밥 반공기에 들기름과 진간장을 조금 넣어 간장비빔밥을 해서 먹었다.
아들이 나간 다음에 남편이 나의 점심이라며 해서 내 방까지 가져다준 식사이다. 몸은 불편해도 남편표 점심을 나름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설거지까지는 해 주지 못했다.
울 아들은 어제 오후부터 본 엄마의 몸 상태가 좀 안 좋다고 느껴서 인지 오전 짐에 가기 전에 엄마방으로 와서 어깨며 늘 아프다고 하는 엉덩이며 다리를 적당히 마사지해 주면서 암 껏도 하시지 말고 쉬시라고 한다.
점심 식사 후 잠을 자다 오후 3시 무렵 깨 보니 집 안이 조용하다. 각자의 방에서 머무는지 부엌이고 복도고 어두컴컴하다. 아마도 날씨가 흐린 모양이다. 울 집은 햇볕이 비추는 날은 낮에는 전등을 켜지 않아도 집 전체가 훤한데 오늘은 아직도 해가 지지 않을 시간인데도 어두컴컴했다.
어쩌면 내 몸 컨디션이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오늘 날씨를 파악할 수도 없을 만큼의 컨디션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녁 식사도 간단히 나 나름 허기만 면할 정도로 대충 했고 울 집 부자는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밤 9시 무렵에 욕조욕을 하고 막 나왔는데 울 남편이 묻는다.
홍시감을 빨리 먹어야 하는데 먹을래?
나는 홍시가 있는 줄도 몰랐다. 울 남편이 단감을 사면서 홍시도 몇 개를 사 왔다고 한다.
저녁 식사를 밥 반공기 정도 먹어서 인지 그렇잖아도 시장기가 느껴졌지만 이미 양치도 했고 귀찮아서 바로 베드에 드려고 했는데 남편이 자꾸 묻길래 가져다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아직 홍시가 백퍼 되지 않아서 약간 떫은맛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적당히 홍시가 된 부분만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다시 넣어 놨다.
잠시 후 또 남편이 묻는다.
안성탕면을 끓여 줄까? 하고~
내가 먹겠다고 했더니 반 개만 끓였다면서 김치랑 가져다주었다. 김치는 가위를 가져와 먹을 만큼만 썰어서 먹으라고 해서 처음에는 이파리 한 장만 썰었다가 내가 담갔어도 맛이 좋아서 김치 이파리 2장을 먹었다.
솔직 나는 라면은 김치맛으로 먹는 것 같다. 잠시 후 부엌으로 나가서 라면 그릇과 울 아들이 내놓은 듯한 그릇 몇 개를 설거지하고 양치를 마친 후 자정 무렵에 베드에 들었다.
오늘은 정말 암 껏도 할 수가 없을 만큼 몸 컨디션이 별로이었다.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보지도 않았지만 만약에 흠씬 두들겨 맞았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컨디션인 몸상태가 토요일 오전 코비드와 플루 백신을 맞은 후 3-4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그게 다음날인 오늘까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