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뭔가를 스토어로 옮기는 일도 쉽지가 않아서 선물 받은 땅콩을 캘 동생댁에게 나눠 준다고 해 놓고는 지난주 내내 미루고 있었는데 그 외에도 다른 이유가 두 가지 더 있었다.

 

한 가지는 남편이 적은 월급으로 생활하는 목사동생에게 스웨터를 보내 주고 싶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 것이다. 남편이 준비해 놓은 옷을 가져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2-3일 쳐다만 보고 미루고 있던 차에 남편이 또 그랬다.

 

이번에는 공짜 선물이 없는 대신에 영양크림의 가격이 레귤러 가격보다 조금 더 할인이 되길래 동생댁을 주려고 오더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또 그것을 기다리느라 다시 며칠이 지났다.

 

마침내 오늘 그것들을 가지고 스토어 도착하자마자 미리 염두에 두고 버리지 않고 아껴놨던 빈 박스에 보낼 것들을 봉해서 아들에게 마무리를 해 달라고 해 놓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몇 시간 뒤에 갑자기 어머나 땅콩? 하고 기억이 난 것이다. 주겠다는 땅콩은 내 눈에 안 보이니 생각도 못하고 원래 보내겠다는 땅콩 때문에 부가로 마련이 된 선물만 보내고 만 것이다.

 

기가 막혀서 오늘 엘에이에서 막 도착한 제이 사장 앞에서 내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이제 더 이상 누나를 믿지 말라고~ 하소연을 했는데 제이가 아마도 속으로 그랬을 것이다. 거 봐요. 나만 그런 게 아니잖아요? 하고 말이다.

 

가끔씩 내가 오더 한 것을 잊어 먹고 안 보내서 이제 유도 기억력이 총명할 나이가 지났으니 머릿속으로만 기억하지 말고 오더폼에 적으라며~ 제이에게 면박을 주었기 때문이다. 

 

남편이 찾아 준 동생을 위한 스웨터, 블랙 후드, 베이스볼 캡, 영양크림과 내게 있던 백과 파우치이다.

제이는 지난번 인보이스 금액을 수금한 뒤에 피곤하다며 일찍 호텔로 가 쉬어야겠다고 한다. 제이는 일단 출장을 나오면 텍사스 국경도시부터 시작해서 휴스턴을 들른 뒤에 플로리다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엘에이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번에 대학을 졸업한 딸을 데리고 물건 오더차 중국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거의 2주이었다고~ 하는데 다들 비즈니스가 슬로라서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유어 상황은 어느 정도냐고?

 

먹고살고 딸 데리고 비행기표 끊어 2주 동안 호텔에서 방 2개 얻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딸의 안목을 빌어 물건을 오더 할 정도라고~

 

제이의 나이는 50대 초중반? 후반? 아내는 웹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같이 벌어 같이 쓰는 게 아니라 제이가 벌어서 가족이 살고 아내는 벌어서 자기만 쓴다고 한다. 그러니 혼자 벌어 그 정도 살면 요즈음 경기로는 충분히 훌륭히 잘해 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울 아들은 오늘 5시 무렵 퇴근을 했고 나는 6시 30분까지 이것저것 대중없이  열심하다가 퇴근을 했다. 퇴근 시 기온이 화씨 52도로 잠시 접한 바깥바람이 차가웠다. 그래서 의자에 설치된 히터를 틀었더니 퇴근길 내내 허리가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들은 오늘 집에 있었고 아빠표 돼지김치찌개를 먹고 배가 부르다고 했다. 나도 오늘 점심을 밥과 김 그리고 물김치에 조금만 먹었더니 시장해서 귀가하자마자 김치찌개에 식사를 했고 나중에 아들이 닭다리 하나를 또 가져다주어서 먹었다. 후식을 물어서 안 먹겠다고 했다.

 

욕조욕 후 자정 무렵에 베드에 들었다. 평상시보다는 2시간 정도 빠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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