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1
라파엘 = 히스패닉미국인 남자=샌안토니오 거주=딸 1명=와이프는 십여 년 전에 병으로 사망하고 아직 재혼은 안 한 걸로 알고 있음=50대 이쪽저쪽 =20년 차 고객=코비드 19 이후는 10번 중에 9번은 전화 오더 후 UPS로 받음=오늘 라파엘이 전화 오더를 했다며 나 출근하니 아들이 물건을 패킹하고 있었음
고객 2
백 여인=싱글맘=20대 중반의 자폐 아들이 있다고 함=50대 중 후반?=크리스마스트리 등등의 장식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를 한다고 함=10년 차? 어쩌면 20년 차? 고객=항상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물건을 구입해 감=어느 순간 내가 그녀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그녀가 울 뉴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위 모든 사실과 연결시켜 생각하지 못했고 그냥 단골 고객정도로만 기억을 했음=왜?=그녀가 좀 달라 보였음=늘 차림이 소박했음=그날은 내가 착각을 할 만큼 꾸며서 화려해 보였음=여자의 변신은?=무죄
그녀는 올해 3월 말에 울 구스토어에 갔다가 우리가 사라져 놀랐다고 했고 힘들 게 뉴 스토어를 찾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그녀는 크리스마스 아이템부터 집었다.
그때 나는 당연히 그녀를 기억해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누구인가를 깜빡하고 반갑다고 인사는 했으면서도 왜? 아직 이른데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하고 물었다가 잠시 뒤에야 그녀가 정확히 누구인가를 기억을 했기 때문에 미안했었다. 그래서인지 수시로 그리고 엊그제도 그녀를 생각했었다. 이름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 역시 미안하게도 난 기억하지 못한다. 사실은 내가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
늘 소박한 차림에 헤어도 단발이었고 금발로 염색을 했지만 화장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녀가 울 옛 스토어를 방문할 때는 스토어 코너 오래된 크리스마스 아이템이 걸린 곳으로 바로 갔기 때문에 내가 더 기억하기가 쉬웠었다. 특히나 고객이 별로 없다 싶은 그런 날 다녀 갔기에 상점 주인의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고객이었다.
말이 거의 없었고 너무 조용해서 때로는 고객 상대에 능숙한 나도 쉽게 말을 붙이기가 쉽지 않은 고객이었지만 어느 날 대화를 내가 먼저 시작했고 대화가 열리자 그녀는 오히려 맘을 크게 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매주 혹은 매달 오는 고객은 아니었고 일 년에 3-4번 어쩌면 4-5번 정도로 오는 고객이라서 다시 왔을 때 나는 또 그녀를 다시 기억에서 끄집어내어야 했다.
지난번 쇼핑 시 그녀가 말을 해 주었다. 생전 처음으로 주말에 하는 크라프트 쇼에 부스를 얻었다고~ 그래서 상품 판매를 온라인이 아닌 크라프트 쇼가 열리는 곳의 부스에서 팔게 되었다며~ 약간은 흥분해 있었고 그녀가 만든 작품을 보여 주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그래서 진심으로 그녀의 상품이 잘 팔려서 싱글맘인 그녀가 아들하고 둘이서 좀 더 행복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랐었다.
그런데 그녀가 오늘 나 출근 전에 다녀 갔다고 하니 아쉬웠다. 내 맘은 그녀에게 따뜻하고 달콤한 믹스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었고 또 지난번 열린 크라프트 쇼에서 그녀의 작품 판매는 잘했는지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다행히 울 아들이 그녀를 위해서 아직 오픈 전인 또 다른크리스마스 주얼리가 담긴 박스를 부러 찾아 오픈을 해 주었다고 했고 대미지가 난 상품들이 있으면 그녀가 구입하고 싶다 하니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겠거니 하고 날 위로했다.
고객 3
데이비드=조상은 페루미국인=미국에서 태어남=40대 중반 싱글남=맘마 보이=엄청 착함=차림은 소박하지만 오스틴 휴스턴 등에 보유 부동산이 몇 채 있다고 함=1년 내내 텍사스 안의 특별한 행사를 찾아다니며 장사를 함=장사가 잘 될 때는 꽤 자주 오는데 최근에는 경기가 죽었다고 함=올해 들어 3번째로 오늘 다녀 감=보따리가 꽤 많아 아들이 거들어 주려고 하자 자기가 다 들 수 있다고 했음=그런데 다 들 수가 없었음=왜냐면 플라스틱 백과 더즌 패키지들도 있었고 메털로 된 주얼리들이었기에 건강한 남이라도 꽤 무거웠음=울 아들이 함께 나가 도와주고 옴
위 고객 3명과 소매 고객 4-5명만 다녀 갔던 하루이었다. 난 어제 데이비드 연락을 받았기에 빨리 출근을 했고 데이비드는 나 도착 후에 방문을 해서 다행이었다.
울 아들은 일찍이 온라인 오더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다녀오면서 자기가 먹을 점심을 사 왔고 엄마 것은 아침 출근길에 사 왔다는 맥비스킷이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싸 가지고 갔던 도시락 대신에 맥스킷으로 점심을 먹었다.
현이 언니가 데이비드 물건을 패킹하고 있을 때 홈메이드 도토리묵과 아직도 뜨거운 빵을 가져왔는데 내가 바빠서 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얼마 전에 무지외반증으로 수술을 했는데 아직도 아프다고 하셨다.
언니표 빵 안에 너트와 초콜릿 칩이 들어 있어서 마침 데이비드도 먹으라 한쪽 주었고 나도 한 입을 먹고 아 맛있다! 하고 데이비드가 가고 난 뒤에 두 입째 먹었는데 엄청 쓴 어떤 맛이 났는데 그 쓴 맛이 너무 심해서 몇 번을 물로 헹궈야 했다. 데이비드는 암 말도 안 했지만 데이비즈가 먹었던 빵에도 그런 맛이 들어가 있을까 봐 살짝 염려가 되기도 했다.
아들은 5분 전 6시 퇴근을 했고 난 오후 6시 45분에 퇴근을 했는데 집 도착은 엄마가 1분 먼저 했다. 아들은 고객 라파엘 패키지를 보내려고 UPS 사무실에 들렀는데 고객이 많아 기다려야 했고 잠시 타깃에 들러서 자기 운동 음식인 냉동 소고기와 닭 가슴살을 사 오면서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사 왔다고 했다.
갑자기 베이글이 먹고 싶었다면서 오자마자 베이글을 하나 먹겠다고 엄마도? 하고 물어서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아까 먹은 비스킷인지 아니면 입 안을 쓰게 만들었던 빵 때문인지 배가 전혀 고프지 않고 한동안 괜찮았던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생겨서 퇴근 직전에 약 반 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귀가 후 많이 졸려서 외출복을 벗고 대충 씻은 담에 한참을 자다가 보이스톡 소리에 잠이 깨서 보니 울 남편이었다. 한국이 너무너무 더워서 오늘도 외출 중에 땀을 많이 흘렸다고 한다. 반면에 호텔은 너무나 시원하게 에어컨이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도 한다.
잠결에 받은 나의 목소리를 듣고 더 자라고 했지만 이제 깨어야 할 시간이라서 괜찮다며 남편의 어제 하루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가 밤 9시 10분 전 즈음이었다.
남편은 오늘 큰언니댁에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 가지고 방문을 할 계획이라면서 한때는 수천 명의 사원을 관리했던 경영 사장으로 계시다가 이제는 80대 중반의 연세이신 큰 형부 그리고 큰언니의 모습을 뵙노라면 현재 그분들의 삶이 뭔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냥 곁에서 노년의 모습을 뵙기만도 짠한 생각이 들었다며 자기가 미국행 전까지 부지런히 찾아뵈려고 한다고 했다.
참고로 울 큰 형부께서는 노래도 엄청 잘하셔서 울 엄마 회갑 때 수십 명의 엄마 친구들이 입을 못 다물 정도이었고 어떤 행사에서 마침 가수 현인 씨도 함께 계셨다고 하는데 형부가 부른 신라의 달밤을 듣고는 당신보다 더 잘 부른다는 칭찬도 받았다고 하셨다.
또 형부의 셋째 아들이 현재 소리판독 전문가로 티브이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녹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때는 가수를 키우기도 했었다. 조카 본인도 한때 한 티브이에서 주최하는 젊은 대학생들 경연에 참가해서 탑 10 안에 들기도 했으며 악기를 잘 다뤄서 군대에서도 군악단 멤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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