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방문 시부터 하이디 입에서 자꾸 로또 안 사냐고? 물어서 노! 하고 말았는데 오늘 스토어에 온 하이디가 로또를 사자고 또 말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편의점에 들렀다. 주머니에 딱 6불이 있었지만 2장만 사기로 했고 하이디도 따라 했다. 퀵픽으로 샀더니만 앞 쪽 넘버로만 픽을 해 주어서 번호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수동으로 한 장을 더 마크해서 샀고 나 따라쟁이 하이디도 그렇게 사고 싶다고 하더니 캐시가 없었는지 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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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최고의 복권을 온라인에서 빠르고 쉽게 구입하라는 내용이다. 가격은 2불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8백만 불이지만 세금 빼고 캐시 밸류가 4억 1백8십만 불이라고 티켓에 적혔다. 뽑기 날은 09/10/2024이다.
하이디는 지금 꿈에 부풀어 있다. 자기가 1등 당첨이 되면 나에게 집을 사 주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기만 했더니 왜? 물었다. 그 뜻은 만약에 내가 당첨이 되면 자기 뭐 해 줄 것이냐는 뜻이다.
나 왈, 6불로 희망을 샀지만 그것은 하룻밤의 희망이라 생각해서이고 또 하찮은 약속이라도 난 미리 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당첨이 된다면은 당연히 나눠주고 싶은 이들이 눈앞에 줄을 서 있지만 행하기 전에는 미리 말을 하지 않고 싶다 했다.
하이디가 울 스토어 방문하는 날은 정기적으로 병원행을 하는 날이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나 보다. 아침부터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몰랐다. 오후 2시 넘어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자기가 울 스토어에 들르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자기가 전화도 했다고 하는데 미싱 된 전화 통화 내역을 보여 주며 전화는 받지 않았다고 했더니 이상하다고~ 자기가 분명히 보냈다고~
했던지 안 했던지 상관없다고 했다. 초를 다투는 응급상황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는 스토어 방문은 굳이 연락을 안 하고 와도 난 널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문제는 하이디는 피검사를 하느라 늘 쫄쫄 굶고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가져간 도시락찬에 햇반을 하나 덥혀서 먹였다. 굳이 그녀가 밥 달라고 하지 않아도 이제는 그녀의 뱃속까지 들여다볼 만큼 알고 지낸 지가 오래된 사이다.
다행히 난 울 아들이 맥에서 뜨거운 치킨 너겟과 애플파이를 사다 줘서 이미 배를 채웠기에 점심 식사를 먹지 않아도 충분히 든든했지만 식사 친구 해 주려고 먹는 것을 함께 해 주었다. 대신에 아주 조금만 먹었다. 한 주걱도 채 되지 않은 나의 밥도 반은 하이디에게 덜어 주었다.
울 아들은 우체국에 가면서 작은 버거와 애플파이 두 개를 오후 간식으로 사 왔다. 버거를 살 때 포인트로 산 치킨 너겟은 엄마 드리려고 오더를 했다고 한다.
파키스탄미국인들인 단골여 가족 4명이 휠체어에 태운 성인 여자녀 한 명을 데리고 총 5명이 방문을 했다. 그녀들의 옷차림은 무슬림이라 얼굴만 빼고 다 뒤집어쓴 차림이다.
내가 아는 단골여고객의 모습을 보기 전에는 조금 긴장이 되려고 했는데 맨 뒤에 단골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이자 금방 긴장 모드에서 해제가 되었다.
그녀 가족들은 미국에 오래 살아서 충분히 미국화가 된 사람들이기에 또 울 스토어를 오래 다녀서 스토어 주인이 원하는 바를 그들도 잘 알고 있어서 서로에게 귀찮지 않고 또 의지해도 되는 사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단골 여고객인 그녀랑 함께 온 이들은 나도 아는 시카고에 사는 그녀의 큰딸과 이제 막 성인이 된 핸디캡 여 손녀, 그녀의 시스터인로우와 시스터 해서 총 5명의 여인들이었다. 그녀들은 각자가 필요한 것들을 적당히 골라 산 후 클로징 타임인 오후 6시 무렵에 갔고 울 아들은 바로 퇴근을 했다.
하이디는 나에게 오면 내가 자기가 좋아하는 주얼리를 착용해 보며 함께 놀아주기를 원하는데 오늘은 내가 바빴다. 뉴욕의 BI company의 사장도 방문을 했기 때문이다. 물건 오더는 피곤해서 나중에 온라인 오더를 하기로 했고 한참을 사장과 대화를 나눴다.
나는 미전역의 경기를 물었고 회사 사장은 휴스턴의 경기와 내가 다녀온 베이거스의 소식이 궁금했나 보다. 워낙에 베이거스 컨벤션 자릿값이 비싸다 보니 주얼리 쇼도 예전 같지 않고 참석하지 않은 회사들이 더 많다.
로또를 산 후 편의점에서 나와 하이디와 나는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사실 내 맘은 하이디에게 닭개장 한 통을 나눠 주고 싶어서 날 따라와 가져가라고 할까도 생각을 했는데 우리가 퇴근 시 프리웨이가 많이 바쁠 때고 자주 안 가는 하이디네를 갈 때면 나도 긴장을 하는데 하이디도 얼마 전 사고 후이라서 자주 안 다니는 길을 따라오라고 하면 위험할 것 같아 맘을 바꿔 아무 소리를 안 했다.
대신에 밤 10시 무렵에 통화를 했는데 하이디는 2장 산 로또 때문에 엄청 흥분해 있었고 로또 당첨되면 뭘 할까 하고 생각이 많은 것 같았다. ㅎㅎ....
늦은 오후에 울 아들이 엄마도 아빠께 사진을 받았어요?라고 물어서 그때야 내 셀폰을 봤더니 울 남편은 벌써 미국에 올 패킹을 해 놓고 오늘 가서 샀다는 내 7부 바지 4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참고로 울 남편 미국행 날짜는 9월 24일이다)
그리고 막 퇴근을 해서 현관으로 들어오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 있었던 일을 나에게 다 이야기해서 들었다. 자기가 큰언니댁에 갈 때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하고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 가지고 가서 언니 내외랑 함께 놀다가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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