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있으면 내가 거의 안 하는 일이 야드일, 빨래, 청소, 베드 시트 갈기, 설거지한 그릇들 캐비닛에 넣기, 다림질, 구두와 안경 닦기, 쓰레기통 비우기 등등이다. 그런데 야드일과 빨래는 아직 안 해서 모르겠고 나머지는 아직은 할만하다.
욕조욕을 한 뒤 욕조를 비누로 닦아 내고, 샤워 후 사면의 벽과 도어 물기 제거, 머리카락 제거, 하수도 구멍 받침 깨끗하게 닦는 일, 머리를 빗은 후 미니 베큠으로 머리카락 제거 하는 일 등등은 늘 내가 하는 일이고~ 아주 가끔씩 맘이 쓰일 때는 내 책상 주변과 부엌 서랍장과 캐비닛, 냉장고, 팬트리 정리 등을 하기도 하지만 정기적은 아니다.
오늘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 큰언니댁에 예정대로 맥버거를 사 가지고 방문을 해서 함께 먹고 조금 머무르다가 돌아왔고 오늘은 롯데 면세점으로 와이프를 위해 쇼핑을 하러 간다고 한다. 뭘 사 올지 모르겠지만 남편의 취미가 쇼핑이니 하라고 냅 둬야지 뭐라고 잔소리를 하면 서로가 피곤해진다.
남편이 물었다. 피곤하지? 아직은 할 만 한데 당신이 없으니 빨래가 쌓여 간다고~ 자기가 와서 다 할 테니 그대로 놔두라고 한다. 꼭 내일 돌아올 사람처럼 말을 하는데 앞으로도 12일을 더 한국에 있을 것이다. 아빠 귀국 전에 아들이 아마 빨래와 잔디 깎기는 한 번씩 하지 않을까 싶다.
위아래 사진은 오늘 내 도시락으로 준비를 한 것인데 출근 전 하이디 전화를 받았다. 자기가 오늘 오후에 들른다고~ 한다. 웬일로 또? 물었더니 스토어 부근에 있는 치과 약속이 있다고~ 한다.
도시락을 더 챙겼다. 닭개장이 2통이 남았는데 1통을 챙기고 김치도 더 많이 담긴 양배추 김치통으로 바꿨고 브로콜리와 어제 현이언니표 빵도 챙겼다. 하이디에게 다른 찬으로 식사를 하고 닭개장은 집에 가지고 가서 저녁 식사로 먹으라고~ 했다.
오늘 하이디가 현이언니 빵을 먹기 전에 내가 한 입 먹었던 빵에서는 쓴 맛이 났다고~ 했더니 분명히 베이킹소다가 잘 안 섞여서 그런 맛이 났을 거라고~ 하면서 빵을 먹은 뒤 자기가 먹은 빵의 맛은 노 프라블럼이라고~ 한다.
비즈니스가 꽤 슬로 한 하루이었다. 온라인으로 나가는 봉투는 여러 개가 보였지만 액수는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하이디는 오후 4시 30분이 넘어서야 날 주려고 가져왔다며 뭔가를 낑낑 거리며 들고 왔길래 봉투를 열어 보니 감자 한 포대, 레드 벨 페퍼 4개, 펩시 큰 한 병이 들어 있었다. 월요일에도 펩시 한 병을 들고 왔는데 오늘 또 가져왔다.
저녁 식사로 뭘 할까 하다가 김밥을 싸기로 했다. 이유는 우엉조림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우엉조림을 울 아들은 김밥 안에 든 것만 먹는다. 또 김밥에 우엉이 안 들어가면 맛이 없다고도 한다. 그래서 지난번 우엉 한 뿌리로 반은 김밥을 위해 길게, 반은 채를 썰어 조림을 해서 하이디를 주었다. 아침에 밥을 할 때도 김밥을 쌀 예정이라서 쌀밥으로 두 컵을 했었다.
미역국도 끓였다. 소고기가 없어서 냉동 소고기 햄버거 패티로 끓였는데 전에도 한 번 그렇게 끓인 적이 있었고 맛있게 먹었다. 울 아들은 닭개장을 먹겠다고 했다. 그래서 김치를 볶아서 찬으로 함께 주었더니 맛있게 먹고 김밥도 몇 알 먹고는 배가 너무 부르다고 한다.
김치볶음도 맛이 있다며 이렇게 볶아 놓으면 미국 청년들도 잘 먹을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한국 편의점에 볶음 김치가 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이 났다. 하이디는 말할 때 목소리는 너무 힘이 없어서 내가 답답할 때가 있는데 웃음소리만큼은 쇼핑몰 전체가 울릴 정도로 크고 우렁차서 앞 옆 뒤 스토어들이 하이디 웃음소리를 듣고 뭔 일일까? 하고 궁금했을 것이다. ㅎㅎ... 하이디 덕분에 해야 할 일은 조금 덜 했지만 나도 많이 웃었다.
참! 하이디가 내게 20불을 주었다. 캘리 동생네 교회에 헌금을 해 달라면서~ 많지 않은 소셜 연금으로 살면서 괜찮다고 했더니 꼭 주고 싶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저녁에 동생에게 전화해서 그 사실을 알려 주었다.
조이스 언니도 작년에 1000불 수표를 교회를 위해서 보내 주셨고 얼마 전에는 친구 알카가 연어와 고사리 불로초를 보내 주었는데 과부인 하이디가 준 20불이 액수로는 크지 않더라도 내 느낌으로는 꽤 크게 다가와서 많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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