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

목.08.15.2024. 오늘은?

wild rose* 2024. 8. 16. 16:00

 

몸이 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신력으로 일어나서 밥에 물을 말아 남은 고사리나물에 식사를 하였다. 그때가 오전 10시 30분이었다. 아들을 찾으니 약을 먹고 이미 출근을 했다고 한다. 에공~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출근을 하려고 정신을 차리며 전화를 했더니 어제 보다 오늘 아침에는 기분이 더 나아져서 스토어에 나와서 가만 앉아 있는데 다시 몸이 추워지기 시작한다면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일찍 들어갈 테니 어머니는 절대 출근 하지 마시고 집에서 쉬시라고 했다.

 

그래도 출근을 하려고 욕조욕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심장닥터에게 방문을 하는데 내 차를 타고 가겠다고 했다. 남편 차를 일부는 수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에어컨을 틀면 혹 또 길에서 차가 설까 봐서 그렇다고~ 알았다고~ 했다. 

 

남편의 병원 약속이 이른 오후이고 또 병원이 집에서 5분 거리이니 다녀오면 출근을 해도 되겠다고 나 혼자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울 남편이 귀가한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서다. 병원에만 다녀오면 울 남편이 아니다. 나간 김에 또~쇼핑 이런 식이다.

 

남편에게는 오늘도 쇼핑을 할 이유가 있었다. 에치마트에 제주 은갈치를 세일한다고 해서 사로 갔는데 몇 조각 담기지도 않은 게 30불이 넘어서 너무 비싸서 안 샀고 맛 김, 군만두 큰 봉투 2, 짜파게티와 너구리 4-5개 들이 각각 한 팩씩, 두부 2팩, 마요네즈 한 병해서 토털 56불을 지불한 것을 영수증에서 보았다. 그리고 월마트에 들렀는지 월마트 봉지에도 음식은 아니고 벌레 죽이는 스프레이 등이 담겨 있었다.

 

나 왈, 생선은 굴비와 고등어도 있고 또 고등어 통조림은 언제 다 먹을 거냐고? 했더니 고등어는 유통기한이 내년까지니 나중에 먹어도 된다고 한다. ㅎㅎ...

 

군만두는 큰 팩인데 5불씩 인가를 세일을 해도 8불이었다. 나는 쇼핑을 가면 군만두 같은 것을 절대 사지 않는다. 내 입에는 그 음식이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또 정 먹고 싶으면 물만두 정도이다.

 

그런데 오늘은 잘 샀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면 스티브 아저씨 생신이 8월 28일인데 아저씨가 가능하면 들리려고 하시는 토요일인 24일에 생일파티를 해 드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가 몸 컨디션이 괜찮으면 냉동푸드가 아닌 음식으로 직접 만들어 드리고 싶은데 혹 어떤 상황이 될지 몰라서 해물 전하고 냉동만두 한팩을 손대지 말고 놔두라고 하였다.

 

그리고 바로 군만두 한 팩을 열어서 조금 구우려고 했더니 남편이 궈 준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팬트리를 조금 정리를 했다. 왜냐면 친구 알카 님이 보내 준 불로초 봉지를 찾으려고 해서이다. 약탕기를 꺼내고 불로초와 대추 그리고 통계피도 꺼내서 앉혔다.

 

오늘 성경말씀을 정리를 하다가 약간 궁금한 점이 있어서 오랜만에 동생 목사에게 전화를 했다가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동생에게 샐몬이랑 고사리 잘 먹고 있냐고 물었더니 잘 먹고 있고 불로초도 끓여서 매일 먹으니 좋다고 해서 나도 잊고 있다가 몸 컨디션이 안 좋으니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마시고 싶어서 이었다.

 

남편이 순서대로 가져다 준 군만두, 라면, 아이스크림이다. 울 아들은 엄마 배 나왔다고 한 스쿱만 가져다 주는데 남편은 두 스쿱을 가져다 주어서 다 먹었다.

 

남편이 군만두 6피스를 가져다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 식사 후 그때가 오후 4시 30분이었으니 시장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잠시 후 또 너구리라면 조금을 가져다주었다. 아마도 울 남편은 만두를 3-4피스 정도로 먹다 보니 조금 부족한 듯했나 보다.

 

그런데 식사 후 내내 너구리는 안 먹었어야 하는데 먹었다고 또 뭐라 뭐라 한다. ㅎㅎ... 울 남편답다. 사실 군만두와 너구리는 위장이 튼튼하지 못한 울 남편은 가능하면 안 먹어야 할 음식이다.

 

저녁에 부엌에 나가 보니 핑크약 펩토를 한 컵 마신 표가 나 있었다.

 

울 아들은 퇴근 시간인 6시까지 다 채우고 퇴근을 했다. 나가서 힘들었지? 하고 짠해했더니 생각보다는 증상이 너무 심하지 않았다고 했고 엄마가 먹고 싶은 것 차려 준다고 했더니 아빠가 너구리와 만두를 해 주겠다고 한다.

 

울 아들은 라면 먹고 만두는 아빠가 해 준 것을 다 먹지 않고 남긴 것을 봤다. 뭐든지 먹는 양의 조절을 스스로 잘해야 하는데 울 남편은 입에서는 당기는데 위장이 늘 안 받아 주어서 먹은 후 늘 후회를 하다 보니 잔소리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도 때론 입을 열어 조심을 시킨다.

 

오늘 다녀온 심장 닥터는 다행히 한인 2세라서 완벽한 한국어는 아니라도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아저씨~ 아저씨! 하며 친절하게 진찰을 해 주어서 울 집 부자가 저녁에 대화를 나누길 그 한인 닥터를 만난 게 너무 러키라고 한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고 전문의가 한인 2세이니 얼마나 감사인지 모른다며~

 

십수 년 전에 혈압이 높아 가정의가 심장전문의에게 가라고 권했을 때 복잡한 다운타운에 있는 높은 의료 건물을 물어물어 찾아갔고 당시 심장전문의라는 흑 닥터가 엠알아이를 찍기를 권해서 또 다운타운 어느 센터로 가서 찍었는데 한국처럼 신형기계가 아닌 구형기계에서 멋모르고 찍었고 나중에 청구 금액이 4천 불이 넘게 나와서 울 남편의 심장이 오히려 더 악화될 뻔한 경우도 있었다.

(당시 울 남편은 한국행 시마다 늘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의료기구가 엄청 비교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울 남편은 아직 젊어서 메디케어도 안 되고 보험이 있다고 해도 크게 도움을 못 받았지 싶다. 울 아들이 그때 아직 대학생일 때인데 현찰을 가지고 가서 딜을 해서 지불을 했는데도 2천 불 정도이었다고~

그 후부터는 닥터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더 자세히 알아본 후 울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엠알아이와 시티검사만 하는 곳을 찾아서 미리 가격을 확인을 받아서 찍고는 했는데 그래도 가격이 천 불이 조금 넘은 금액이었다고 기억을 한다.

 

아무튼 오늘 의사 왈, 심장 검사를 자세히 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29일로 검사일을 잡아 주었는데 그렇게 빨리 검사일이 안 잡힌다고 간호사가 말하는 것을 의사가 뭐라 뭐라 하니 의사의 빽으로 좀 더 빨리 잡혔다고 한다.

 

텍사스의 현재 병원 진료 일정들이 예전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나 보다. 스티브 아저씨와 친구 잭 아저씨도 병원 검사 날짜를 잡으려고 하면 기본이 3개월 뒤라는 소리를 얼마 전에 들었다.

 

오늘 유튜브에서도 미국 어디선가 조사한 봐에 의하면 미국에서 살기 힘든 주 탑 10 중에 텍사스가 1등으로 뽑혔는데 가장 큰 이유가 병원에 가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아들에게 그랬다. 앞으로 혹 아빠에게 의료가 필요한 급한 상황이 오면 절대 직접 운전하고 가지 말고 바로 응급차를 불러서 응급실행을 해야 한다고~

 

지난번에 남편이 힙 골절상을 당했을 때도 남편은 그날밤 통증을 뜬눈으로 견디고 아들은 그 상황에서도 집 바로 곁에 대형 병원 응급실을 놔두고 주변의 다른 응급처치원을 알아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날 나는 당연히 남편이 아들과 함께 응급실 행을 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집에 있었고 이유는 응급차가 집 앞에 서 있으면 창피하다고 아빠가 아들에게 911을 부르지 말라고 했다 한다. 그러니 아들 입장에서는 아빠가 견딜만하시구나 생각을 했던 것이다.

 

참말로~ 체면이 밥 먹여 주나~ 그래 놓고는 밤새 끙끙 앓으니 마눌 역시도 한숨도 못 자고 결국은 그다음 날 새벽 5시도 채 안 되어서 아들이 아빠를 바뀌 달린 의자에 앉힌 뒤 차까지 밀고 응급실 행을 했던 것이다. ㅜㅜ... 나중에 부자가 그랬다. 당신 말을 듣고 바로 큰 병원 응급실로 간 게 신의 한 수 이었다고~

 

사실 병원을 자주 안 다니다 보니 미국 병원 이용이 때로는 헷갈리기도 한다. 스티브 아저씨가 나에게 해 주신 말씀이 당신 모친께서 당시 90대 후반이셨는데 병원이 바로 길 건너라서 위독해도 당신 차에 직접 모시고 응급실을 갔는데 응급차를 타고 온 환자가 먼저 순이고 노모는 한쪽에 방치되어 나중으로 밀린 것을 보고 엄청 후회를 하셨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키가 6피트도 훨씬 넘는 백인 아저씨가 영어를 못해서 아니면 체격이 작아서 뒤로 제켜졌겠는가 요령껏 미국의 병원이 원하는 시스템을 잘 이용하는 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영리하게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그동안 나의 미국살이에서 얻은 경험이다.

 

어떤 멍청한 직원들은 자기가 지켜야 할 것만 그대로 지키는 게 최고인 줄 아는 바보들이 미국에는 엄청 많다. 똑같은 사연으로 전화를 하면 어떤 직원은 시간만 허비하게 하는 똥멍청이들이 있어서 울 아들도 그럴 때는 두 말도 안 하고 전화를 끊어 버리고 다시 전화를 하면 다른 직원은 1분 만에 문제를 해결을 해 준다는 것이다.

 

골절상을 당했을 때도 하필이면 주말이라 울 남편이 응급실에서 진통제로 견디며 수술날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내가 아들하고 간호시간을 바꾼 후 집에 와서 보니 얼떨결에 차고 갔던 나잇 가드가 없어져서 혹 주차장에 흘리고 왔나 하고 찾아봐 달라고 했더니 아들이 잠깐 나와서 찾다가 들어가려고 하니 병원 입구를 지키는 흑 여 직원이 상황설명을 해도 저녁 9시가 넘었다고 절대로 못 들어 가게 했다는 것이다.

 

마침 아들이 응급실 간호사에게 자기가 급한 일로 잠깐 차에 다녀와야 한다고 설명을 하고 나왔기도 했고 또 그 간호사가 한국인처럼 느껴지는 아시안이어서 그녀와 통화를 부탁을 했고 그녀가 나와서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주었다고 한다. 미국에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ㅜㅜ...(나잇가드는 나중에 집에서 찾았다)

 

울 아들이 저녁에 엄마방으로 와서 마사지 침대에서 마사지를 받길래 엄마가 손으로 더 마사지를 해 주겠다고 했더니 오히려 자기가 엄마 아픈 데를 주사마사지기로 해 주고 파스도 발라 주었다. 이제 담이 허리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 옆구리 쪽으로 옮겨 갔지 싶은데 오히려 더 불편하지만 병원에 가는 대신에 그러려니 하는 나를 본다.

 

불편한 것을 못 견디는 울 셋째 언니는 때로는 하루에 병원을 3군데까지 갔다고 한다. 한의사, 양의사 그리고 또 어디를 갔는지? 의료보험에서 정말 그렇게 갔냐고 확인차 전화가 왔었다고 했다. 같은 피를 받고 태어난 자매라도 성격이 많이 다르다.

 

셋째 언니는 서울에서 방학 때 부모님 댁에 내려오면 집에서 젤 좋은 이부자리를 꺼내서 자야 하고 나 신혼 초에 울 신혼집에서 하룻밤 잠을 잔 적이 있는데 나는 그러려니 하고 지냈던 내 방이 외풍이 세다고 밤에 몇 번씩 깨서 불평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들이 그런다. 오늘 미즈 박 아줌마가 스토어에 들르셨어요.라고~ 오랜만에 방문을 했는데 못 만나서 미안했다. 오늘 저녁은 전화로 대화를 나눌 만큼 내가 편한 상태가 아니라서 낼 스토어에서 전화통화를 하려고 한다.